강원도, 가뭄대비와 용수공급 차질 없이 준비해야
42년 만의 최악의 가뭄이 장기화되고 있다. 27일 전국에 가을비가 내렸지만 중부지역의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아직 모자라다. 지역별 제한급수를 하고 있는 충청권보다 강원도는 상황이 양호하지만 앞으로 지속적인 강우가 없다면 내년 봄 갈수기에 또다시 심각한 가뭄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30일 현재 서울 등 수도권에 물을 공급하는 춘천 소양강댐의 저수율은 42.6%로, 댐 건설 이래 두 번째로 낮다. 현 수위는 168.15m로, 정상적인 용수 공급 하한선(150m)보다 여유가 있어 당분간 수도권 용수 공급에는 차질이 없다.
하지만 현재 평년보다 저수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내년 봄에 또다시 가뭄이 발생한다면 벼농사에 막대한 타격이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가을에는 큰비가 올 가능성이 없고 겨울의 예상 강수량으로는 내년 초 가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전망이다.
앞으로도 매년 강수량이 적어서 가뭄이 계속될 전망이기 때문에 저수해 놓은 물을 아껴 쓰는 방법이 해결책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규탁 한국수자원공사 강원본부장은 “강원도의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상수도 급수체계를 개선하면서 유수율을 제고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지역에 맞는 다용도 저수지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본부장은 “강원도의 상수도관은 노후관로가 많아 관망정비와 노후관로 교체 등을 통해 유수율을 높이면 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간지역의 경우 경사가 급한 지역특성을 고려해 물의 흐름을 좀 더 지체시키고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지역 맞춤형 다용도 저수지’를 건설해야 한다”면서 “큰비가 오면 물을 저장해 홍수피해를 예방할 뿐 아니라 저장된 물을 가뭄 때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로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어 올해와 같은 가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업을 하려면 재정조달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지방정부의 재정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