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1. 백련사 돌배나무 (2017. 4. 10)
창자를 다 비웠네 우화루(雨花樓) 늙은 돌배
배꽃비〔梨花雨〕 흩뿌리니 연인들 포옹하고
새하얀 살신공양(殺身供養)에 부처님은 묵례를
* 무주구천동 백련사(白蓮寺) 우화루(雨花樓)의 수문장이다. 500년 모진 풍상을 온몸으로 버텨온 노거수(老巨樹)다. 줄기는 쭈글쭈글하고 커다란 공동(空洞)이 생겨 치유가 시급하다. 그럼에도 우연인지 필연이지 모르지만, 부처님 오실 때쯤 순백의 꽃을 피워내 중생을 환희에 빠트린다. 속이 텅 비어 수피(樹皮)에 의존해 아슬아슬하게 삶을 지탱하면서도, 새하얀 불꽃으로 대웅전 세존(世尊)에게 분신보시(焚身布施)하는 모습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탄허선사(呑虛禪師 1918~1983)의 친필 초서 편액이 분방하다. -
* (사) 한국한시협회 《詩協風雅》 제50호 회원동정란 원고 시조 1수.
* (사) 한국시조협회 10년사 원고(단시조) 2022년 4월 발행 예정.
* 졸저 정격 단시조집 『鶴鳴』(학명-학이 울다) 제1-141번(128면). 2019. 6. 20 도서출판 수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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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ekryunsa pear tree
I emptied all my intestines, Uhwaru (雨花樓), old stone boat
As pear blossom rain scatters, lovers embrace
The Buddha bowed silently at the pure white offering of the dead body
* 2024. 6. 16 영어 번역기.
© 백련사 돌배나무. 사진 네이버블로그 빈마마의 일상 인용.(2020.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