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 : 발달과정에서 부모와 교사의 역할
강연자 : 이정희 (한국 루돌프 슈타이너 인지학 연구 센터 대표)
배움터 일꾼들은 9월 29일 광주 발도로프 학교 입학설명회를 기회로 열린 강좌에 참여하였습니다.
공유를 위한 기록과 정리는 린이 하였습니다.
1919년 독일 슈트트가트르의 발도로프-아스토리아 담배공장의 사장 에밀 몰트가 루돌프 슈타이너(Rudolf Steiner)에게 의뢰하여 자신의 공장 노동자들을 위해 세운 학교가 발도로프 학교의 첫 시작이었다. 발도로프 교육은 70년대 동유럽의 창의력교육을 위한 프로젝트로 유네스코에서 책정하여 활용할 정도로 인정을 받은 세계적인 교육법이다. 이 교육법은 100년전 독일의 것이 아닌 세계의 것으로 세계 어느 곳에서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강의 주제: 발달과정에서 부모와 교사의 역할
1. Introduction.
슈타이너는 미래의 아이들은 기존의 교육 (당시 프로이센의 절대복종과 매의 교육)에는 맞지 않는 아이들로 태어날 것이라 예견하였다. 그는 인류의 발달에 대한 1000년의 해안을 가지고 미래에 대한 직관과 통찰력을 가진 학자였다. 인지학과 교육 뿐 아니라 의학, 농업 등 사회의 다방면에 예견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그중 하나가 지금의 유기농법과 견줄 수 있는 생명농법이다. 그는 당시 사용되기 시작하는 화학 비료로 인해 땅이 혹사 당할 것이라 생각하였고 이를 막아 건강한 먹거리와 건강한 땅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와 같이 다방면에서 직관을 가진 그는 현대사회에서는 사람이 사람됨을 잊어버리는 풍토에서 자라나게 될 것임을 경고하였다.
교육자로서, 부모로써 우리는 현재와 다른 미래 사회에서 살아갈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갖고 있다. 이 질문에 앞서 각 아이들은 유일무일한 존재이며, 개별적인 존재라는 것을 인정을 하고 교육의 출발점을 찾아야 하는데, 현 공교육에서는 이 개성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 획일화된 교과 과정을 제시하며, 이 것을 따르지 않으면 경제적인 지원하지 않음으로써 감사와 검열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교육 혁신의 흐름 감지한 정부가 교사들에게 교과 과정을 재구성하라 자율권을 주었으나 교사의 재량에도 문제가 있음이 심각함이 드러났다. 공교육의 개혁 의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천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 실정이다.
교육의 풍토, 사회를 바꾸고 변화할 수 있는 힘은 부모에게서 부터 올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 부모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들은 바로 사회 변혁의 잠재된 힘인 것이다.
2. 발달과정에 따른 교사와 부모의 역할
0세에서 7세 - 부모의 역할이 200퍼센트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부모에게서 받는 영향적이 절대적이다. 아이는 태어나면서 부터 부모라는 환경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며 부모의 모든 것 (생활 방식에서 생리적인 것 까지도)을 그대로 모방한다.
8세-11세 - 아이의 롤모델이 부모에서 교사로 바뀌는 시기이다. 여기서 교사란, 아이가 사랑을 느끼는 권위를 가지고 자신을 이끌어주는 존재여야 한다. 발로도프 교육에서 학생들은 오전 1,2교시 (90분~100분) 수업을 월요일에서 금요일 매일 담임선생님과 항상 시간을 보내는 에포크 (주기집중) 수업을 통해 교사와 내면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슈타이너는 8년 담임 교사제를 미래사회를 여는 열쇠라 할 정도로 강조 하였다.
현대 사회는 첨예한 디지털화된 사회로 각 개인이 고립된 사회이다. 현대의 아이들은 개별적 존재안에 갇혀 있고 소통은 부재되어 있어 이기주의적인 사고가 유아기부터 굳어져있다. 이들은 상생의 힘과 사회성이 결핍된채 성인이 되었을 때 무능력함을 느끼며 불안을 느끼는 존재가 된다.
발도로프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선생님을 개별적으로 또 내면적으로 만나며 교실 공동체를 통하여 8년간 공동체 생활을 훈련, 상생의 원리를 연습한다. 상생의 원리가 내면화 된 아이들은 리더쉽이 있으며, 공생의 원리를 사회에서 실천할 수 있다.
경쟁이 극대화된 현대사회에서 자라날 수 없는 자기 확신감, 자존감, 안정감 있는 존재로 자라나게 해주며, 이 요소는 사회가 안정되게 형성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교사는 아이의 다양성을 그대로 인정하며 지적인 월등감에 주목하지 않는다. 한 인격체가 온전히 조화롭기 위해서는 지성, 감성, 활동이 균형있게 발달하여야 한다. 교사의 역할은 아이가 이 세가지를 잘 발달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적으로 뛰어난 아이는 감성이 부족하기 마련이다. 그 아이에게 감성이 채워질 수 있도록 훈련한다. 교사는 아이들이 무엇을 하는지 어떤 내적-외적 상태에 있는지 항상 살피며 깨어있어야 한다.
풀 수 없는 수수께기로서의 아이들 - 아이를 존중하는 교사
교사에게 아이는 풀 수 없는 수수께끼로 존재해야 하며, 이는 경외로운 존재이다. 모든 개별적인 존재는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저마다 있다라는 것을 인식하며 그 이유에 대한 질문을 교사가 품고 있어야 한다. 먼저 각 아이들의 학습 속도가 다름을 인정하며 모든 아이들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 그럴 때에만 아이의 존재에 대해서 온전히 수용하며 기다려 줄 수 있는 교사가 된다. 각 개별 아이에 대한 이해가 깊을 때, 각 아이가 자신이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와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동행해 주는 동반자가 된다.
"교사는 아이와 진정한 내적만남을 이루어 내고 있는가?"
교사는 아이의 잠재능력을 8년의 시간을 통해 어렴풋이 알 수 있고 그 능력이 꽃피울 수 있도록 자극을 주는 깨움의 역할을 한다.
아이들의 잠재성, 고유성이 그대로 크게 되면 그 아이들을 통해 사회가 바뀐다. 슈타이너는 인간이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자라날 때만이 그들의 모습을 통해 사회가 결정된다고 믿었다.
3. 발달과정에 따른 교수법
1-8학년 (만 7세에서 만 15세) - 이야기로 상을 그려내게 하고 상상력을 발달시켜라. 선생님에 대한 무한한 존경을 경험하게 하라. 지식의 정확성과 복잡성보다는 교사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교육이 중요하다. 지식의 정확성보다는 교사와 내면적인 만남과 신뢰를 갖고 권위를 충분히 경험하는가가 중심이 된다.
9-11학년 (만 16세에서 만 18세) - 지식적으로 교정이 되는 시기이다. 전공과목을 통하여 1-8학년 동안 배운 지식을 재습득, 교정한다. 8년간의 담임교사제를 떠나 전공선생님들과 전문적인 공부를 시작하는데, 이들은 이전 담임선생님의 실수를 떠올리며 빙그레 웃게 된다.
만 14세 이후에 디지털 정보를 사용하게 하는 이유 : 독일 울름 대학의 뇌과학의 스피츠 박사는 디지털 정보를 어려서 부터 사용하는 것이 인간의 뇌에 얼마나 해로운지 설파하였고, 또한 극도로 정보화된 사회에서 정말 필요한 능력은 정보를 적절하게 골라내는 능력이라 하였다. 이런 전문가의 소견을 들었을 때 2015년을 시점으로 시행될 한국 정부의 교육 디지털화는 매우 유감이다. 적절한 시기 이전에는 인터넷 검색과 타자를 금하며 직접 손으로 쓰며, 책을 통하여 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4. 창의적으고 균형잡힌 건강한 시민을 길러내는 교육
발도로프 교육은 무엇보다도 자신을 잘 알고 또 자신을 양보할 수 있는 인격체로 길러내는 것이 그 목표이다. 정신적인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고 물질적인 가치만을 쫓지 않는 개인, 공동체 의식으로 함께 걸어가는 시민을 길러내는 것이다.
부모는 어린 아이 앞에서 사회, 선생님을 비판하지 말라. 만약 사회가 건강하지 못하다고 생각된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교사와 부모의 모습을 보이라.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선생님에 대한 존중과 앞으로 살아가야 할 이상적인 사회상이 존중되는 것이다.
그래서 발도로프 학교에서는 장애인 학생과 다문화 학생들을 더욱 더 환영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다문화의 아이들이 통합된 사회 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5. 사춘기의 반항을 환영하라.
사춘기는 성장하는 아이가 내면을 점검하고 자기를 구축하는 시기이다. 이 격동하는 시기를 겪으며 새롭게 깨어난다.
발도로프 학교에서는 교사가 아이들과 함께 사춘기를 겪는다. 아이의 내면을 은밀하게 동행해 주는 것이다.
아이들의 반항은 겉으로 나타나는 것이 다가 아니며, 그 행동의 이면에는 많은 비밀을 담고 있다.
아이들이 사춘기를 잘 겪어 승화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