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7. 월정리역(月井里驛) (2017. 4. 13)
지극한 효녀 전설 알알이 맺힌 야로(夜露)
끊어진 철도 위로 월광은 휘황한데
휴전선 넘나든 단정(丹頂) 적막(寂寞) 깨는 긴 울음
* 월정리역;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두루미로 1882(철원읍)에 소재한다. 이 역은 비무장지대(非武裝地帶) 남방한계선에 가장 가까이 있는 마지막 기차역이다. ‘철마(鐵馬)는 달리고 싶다’는 팻말 옆에 멈춰선 열차를 볼 수 있다. 6.25전쟁(六二五戰爭, Korean Conflict) 당시 북한군이 철수(撤收)하면서, 열차 앞부분을 가져가 지금은 객차로 쓰이는 뒷부분만 일부 남아 있다.(대한민국 구석구석). 2015년 8월 15일부터 시작된 경원선 복원공사에 따라, 역의 위치를 동송읍 강산리로 옮겨 2018년 개통될 예정이다.(위키 백과). 역사 옆에는 ‘두루미 박물관’이 있다.
* 월정리 전설; 먼 옛날 이곳은 이름 모를 병으로 고생하는 홀아비와 봉양하는 딸이 살고 있었는데, 그 딸은 아버지의 병환을 낳게 해 달라고 밤마다 달님에게 빌었다. 어느 날 달님께 빌다가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 달의 화신이 나타나 "너의 정성이 지극하여 이르노니, 집 앞 바위에 가보면 물이 고여 있을 것이니, 달이 지기 전에, 너의 손으로 한 모금을 길어 아버님께 드리면 병이 나을 것이다"라고 일러 주었다. 처녀는 허둥지둥 꿈에 일러준 곳을 찾아가서 물을 길어다 아버님 입에다 넣기를 계속하자, 달은 서현(西弦)으로 기우는데, 효성이 지극한 딸은 온 몸이 바위에 부딪혀 피가 흘렸으며, 천 번째 물 긷기를 마치자, 서현의 달은 지고, 아버지 병환은 나았으나, 그 딸은 영영 회생되지 않았다. 그 후 물이 고였던 자리를 달의 우물(月井)이라 불렀고, 마을 이름 역시 월정리(月井里)라 불렀다고 한다.(안내판)
* 단정학; 두루밋과에 속한 겨울 철새. 몸길이는 140센티미터 정도이고, 몸은 흰색이며 눈 앞, 턱밑, 목에 이르는 부분과 꼬리가 검다. 머리 꼭대기에는 붉은 피부가 드러나 있다. 잡식성으로 만주, 시베리아 등지에서 번식하고, 우리나라에는 10월 하순 정도에 온다. 천연기념물 제202호로 지정되어 있다. 학명은 Grus japonensis이다. 줄여 ‘단정’(丹頂)이라 하며, 일본의 유명한 포마드(머리 기름) 상표이기도 하다. 예전 은행에 다닐 시절인 1960년대에는 연탄불에다 달군 고데기(일본말 鏝에서 유래)로 머리를 단정히 가다듬다가, 후일 전기 드라이어(머리 건조기)로 바뀌었다.
* 단시조 스페인어 번역용 단시조 1수. (사) 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 주관(2020. 8. 31 마감).
* 졸저 정격 단시조집 『鶴鳴』(학명-학이 울다) 1-147(134면). 2019. 6 20 도서출판 수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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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hnhof Woljeong-ri
Yaro (夜露), wo die Legende der kindlichsten Tochter Früchte trägt
Das Mondlicht scheint hell über der kaputten Eisenbahn.
Ein langer Schrei durchbricht die Stille eines einköpfigen Pavillons, der die Waffenstillstandslinie überquer
* 2024. 6. 24 독어 번역기.
© 월정리역. 사진 뉴시스 인용.(2018.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