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형제민담집 175 달/177 죽음의 기별 -- 후기 (20231010)
명아 은영 진달래 영미 승임 고영 영옥
175 달
달 달 무슨 달 (발제 이고영)
-약탈이 아무렇지도 않던 시절, 달도 서슴없이 훔쳐 가서 자신들의 욕심까지 채운다.
-달을 훔친 청년들도 차례차례 죽게 되고 1/4은 자신의 몫이라며 달을 함께 묻어달라고 한다. 달이 생긴 유래담이라면, 보름달이 초승달, 상현달, 하현달, 그믐달로 변하는 연유로 보아도 재미있을 듯
-달빛의 어스름한 시간이 더 주어지자 바로 쾌락과 죄에 빠져버리는 인간들
-서양의 보름달은 늑대가 아오~ 하고 우는 우울한 밤이다.
보름달 늑대의 전설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한 달에 두 번 뜨는 달을 블루문(우울한 달)이라고 부른다.
-동양의 보름달은 풍요, 소원성취 등의 긍정적 의미가 더 많다.
-이젠 달빛보다 더 훤한 밤이 되어 인간의 욕망을 뿜어내고 있다. 잠 못 자는 밤 인간 스스로를 너무 소모하고 있는 것 같다
-낮의 태양과 밤의 어둠으로도 충분했던 그 옛날, 인간은 평온한 밤을 보냈겠지
177 죽음의 기별
흥겹고 좋은 기분으로 하루하루 살자 (발제 최영미)
이야기를 읽고 든 생각, 우리도 매일매일 죽음의 기별을 받고 있다. 내일 당장 죽음이 찾아와도 이만하면 되었노라 따라나설 수 있게 '흥겹고 좋은 기분으로 살' 일이다.
그렇지, 나고 자라는 것이 있으려면 묵은 것이 자리를 비워줘야지. 잘 자라는 어린이와 젊은이를 볼 때 나는 잘살았구나, 나는 이제 이들에게 자리를 비워줘도 되겠구나 생각한다.
-병으로 죽음을 앞에 둔 사람과 살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은 사람의 자세는 다르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 죽음을 앞에 두었다면 자식들이 정리하기 힘든 물건들을 틈틈이 정리하는 것도 좋겠다.
-그러나 너무 깔끔한 정리는 남은 이들이 공허함으로 힘들 수도 있으니 의미가 있는 몇 가지는 추억할 수 있게 남겨두어도 좋겠다.
승임이 마른 염주 열매를 가지고 왔다. 율무와 비슷하게 생긴 볏과 식물로 꽃말은 ‘은혜’라고 한다.
마른 열매는 구멍을 뚫어 절에서 법구인 염주(念珠)로도 사용한다.
우리도 한 움큼씩 가져가 구멍 뚫어 예쁜 팔지 하나 만들어보려고 한다.
은영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