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쭉날쭉한 이브의 아이들’(발제/ 이진달래, 낭독/이명아), ‘못’(발제/ 이고영, 낭독/이진달래)
참석자 : 최영미, 이고영, 이경이, 이진달래, 신승임, 이명아, 이은영
‘들쭉날쭉한 이브의 아이들’ 이야기는 아담과 이브의 에덴동산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다분히 카톨릭적인 이야기로 흐르는 듯하지만 내면에는 차별이 모성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의미있는 이야기, 부모의 습이 자식에게 전해진다는 말을 끌어내 주었다. 학교에서의 차별도 주로 엄마들의 영향이 큰데 엄마들은 자기 아이에게서 왜곡된 말을 전달받고 그것을 엄마들 모임에서 공유하면서 그것이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하느님이 말하는 “나로서는 너의 자식들로 온 세상을 채우는 것이 당연~ 누구나 각자 자기 자리를 차지하고...” 이것은 그대로 자연의 법칙인 것이다. 그것을 사람이 거스르게 된다.
사람의 각각의 자리에서 위가 아무나 되니까 아래의 대다수가 너무 힘들게 되는 게 현실이다.
세상 모든 것에는 차별이 없으나 인간이 만든 질서의 불완전함이 있고 이것은 땅의 문제이다.
성실하게 잘 지키고 있다는 것, ‘사람의 몸을 보면 알 것이다’ 이는 타고난 대로 사는 것, 하고 싶은, 잘하는 것을 하고 사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부모가 자식을 존중해줘야 아이들도 자신을 존중하는 법을 안다. 그로 인해 상처받았다는 말(‘난 사랑받지 못했어’라고 하며 누군가를 탓하는 것, 이것을 언제까지 할 것인가. 옳지 못하다. 내 모양을 그대로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자연은 순환하는 속성을 갖고 있으며 자기 존중은 말로서 하는 게 아닌 자신의 꼴 자체를 인정한다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아이들부터라도 ‘네가 제일 중요해’라고 자주 말해줘야 한다.
184번째 이야기 ‘못’은 “지금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발제가 진행되었다.
상인이 자신의 돈 자루에 마음이 팔려 정작 중요한 말을 잃어버린다는 이야기를 <세 가지 질문> 그림책에 빗대어 풀어냈다. 하인이 몇 번이나 못 이야기를 했으나 바쁘다며 그것을 무시한 상인처럼 우리는 바쁘다는 핑계로 어떤 것들을 잃어버리나, 아이가 ‘엄마는 언제 안 바빠?’라고 질문을 하는데 엄마는 늘 바쁘다고 생각하며 사는 게 아닌가 하는 말이 나왔다.
상인은 말에 대한 배려가 없으며 자기 탓을 안하고 못 타령을 한다.
그 반대로 너무 ‘내 탓이다’라고 아이들에게 스스로를 자책하는 것도 문제이다. 그러나 내 잘못은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마지막 문장 ‘급히 먹는 밥에 목이 멘다’는 말은 이 이야기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 ‘급할수록 돌아가라’? 모두들 독일어 원문을 찾아보았다.
“Eeile mit weile.”
‘틈을 가지고 서둘러라’ 언뜻 이해하기 어렵다.
바쁘더라도 한숨 돌리며 잠시 생각하고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라는 의미가 아닐까.
그렇지 않으면 가까이에 있는 나의 소중한 무엇을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