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11 홍길동전
★작품속으로
1. 이 소설의 주제와 사건의 결말은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알아보자.
- 작품의 결말 부분은 홍길동이 왕위를 세자에게 물려 주고, 자신은 신선처럼 지내다가 종적을 감추는 것으로 끝이 나고 있다. 주인공이 현실 세계에서 자신의 모든 소망을 달성하고, 나중에 신선이 된다는 결말 처리 방식은 영웅적인 인물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에서 흔히 보이는 특징이다. 이 작품에서 홍길동이 신선이 되어 사라진다는 내용은 이런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2. 이 소설은 '동명왕 신화'의 구조와 유사한 점이 있다. 어떤 점에서 그러한지 두 인물의 생애와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를 비교해 보고 구체적으로 정리해 보자.
- <홍길동전>은 우리 나라의 고대 건국 신화(동명왕신화)로부터 시작하여 조선 후기 영웅 소설에까지 이어지는 ‘영웅의 일생’이라는 서사적 유형 구조를 처음으로 소설화한 작품이다. 영웅 소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서사적 유형구조는 아래에서 보듯이 <홍길동전>과 대체로 일치한다.
영웅구조 / 홍길동전 / 동명왕 신화
① 고귀한 혈통의 인물 / 홍 판서의 아들 / 해모수(천신)와 유화(수신)의 아들
② 비정상적인 잉태 혹은 태생(차이점) / 시비 춘섬에게서 서자로 태어남. / 알에서 태어남(난생설화)
③ 비범한 지혜와 능력 / 특별히 총명하고 도술에 능함. / 총명하고 비범한 능력을 지님
④ 어려서 위기를 겪고 죽을 고비에 이름 / 음모에 의해 생명의 위기를 겪음 / 부여국 왕자의 음모,갈등
⑤ 구출. 양육자를 만나서 위기를 벗어남 / 자객을 죽이고 위기를 벗어남 / 처우신조의 도움을 받음
⑥ 자라서 다시 위기에 부딪힘 / 나라에서 길동을 잡아들이려 함. / 부여국 왕자의 갈등, 주몽과 송양의 대결
⑦ 투쟁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자가 됨 / 부정한 권력과의 싸움에서 이기며, 마침내 율도국의 왕이 됨 / 하늘의 도움과 자신의 능력으로 승리하여 고구려를 건국함
3. 이 작품에 제시된 '율도국'의 모습을 통해 지은이가 추구한 이상국의 성격에 대해 말해 보자.
- 율도국은 허균이 설정한 이상 사회이다. 조선에서 자신의 이상이 근본적으로 관철되지 못하자 그의 이상은 새로운 국가의 건설, 즉 율도국의 건설로 뻗어나간다. 율도국은 '산무도적하고 도불유습'하는 이상국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리고 이 곳은 중국을 섬기지도 않고 조선사람들이 출입하지 않는 나라이다. 말하자면 중국도 조선도 아닌 새로운 나라이다. 그렇지만 그 곳이 봉건 지배 체제를 탈피한 국가는 아니다. 물론 이것은 허균의 한계일 수도 있지만 그 시대의 한계로 보인다. 사회적 제 모순에 대한 적극적 비판과 저항의 연장선상에 놓인 것이기에 그만큼 역사적인 것이다. '율도국'의 존재로 '홍길동전'은 해외진출의 이상을 작품 속에서 실연한 최초의 작품으로 평가된다
4. 홍길동과 같이 부조리한 사회를 변혁시키고자 하는 인물이 우리 주위에도 존재하는지 자료를 통해 찾아보자.
- 조선 후기에 홍경래난을 일으켰던 홍경래, 동학 혁명을 일으켰던 전봉준 등이 역사에 등장하는 사회 변혁을 꿈꿨던 인물들이다. 70년대, 80년대,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싸웠던 민주화 운동가들 역시 이런 사회 변혁을 꿈꿨던 인물들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