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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령도 해안가에 설치돼 있는'용치'. 이곳이 북한과 접경지역임을 말해준다. |
인적 드물어 무인도 환경조성
저어새 등 희귀동물 낙원으로
옹진군 최근 레미콘공장 승인
주민들 환경오염 우려해 반대
백령도행 배에 올랐다. 564명 정원인 배는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사람이 타고 있었다.
섬을 찾는 관광객과 군인들로 가득찬 배는 기상문제로 30여분 지체된 뒤에야 백령도 용기포항에 발을 디딜 수 있었다.
청소년인천섬바다기자단 파랑의 3기 두 번째 취재여행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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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청각 주변에 배치돼 있는 탱크. 관광객들의 안보의식을 위해 백령도 군부대에서 설치한 것으로, 북한 땅이 바라보이는 심청각 언덕에서 북한을 향해 세워져 있다. |
▲ 현무암 분포지와 점박이 물범 백령도 진촌리에 위치한 감람암 포획 현무암 분포지는 천연기념물 393호로 근처에는 점박이물범의 서식지인 물범바위가 있다.
망원경으로 바위를 관찰했지만 점박이물범을 찾기 어려웠다. 시선을 옮기니 덩치 큰 가마우지가 보여 아쉬운 마음을 달래본다.
바다에는 해변을 따라 뾰족하게 올라온 쇠막대기가 늘어서 있다. 백령도 앞 바다 맑은 물과 어울리지 않게 삭막해 보인다.
북한과 접경지역인 탓에 북한 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용치'를 설치한 것이라고 했다. 해변가 바로 옆에는 용치만으로는 부족했는지 군 부대 초소와 북한의 전파를 막는 전파차단기가 설치돼 있다.
아름다운 해변이 용치와 초소로 인해 삭막해 보여 아쉬운 마음이 커져갔다. 용치와 해변가 앞 초소, 전파차단기를 보고 새삼 백령도가 얼마나 북한과 가까운지 느낄 수 있었다.
▲ 저어새와 두무진 심청각에서 두무진으로 가는 사이 어릿골 해안 근처에서는 아직 다 자라지 않은 갈매기와 저어새들을 볼 수 있다. 바위 위 수많은 갈매기 사이에서 둥지를 튼 저어새 모습이 쉽게 눈에 들어왔다. 뾰족한 부리를 가진 작은 갈매기들 사이에서 넓적한 부리와 갈기가 달린 저어새는 유독 눈에 띄었다.
저어새가 백령도에서도 관찰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지난 5월 저어새 둥지 3개가 백령도에서 발견된 이후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3000마리도 채 남지 않은 저어새를 더 많이 볼 수 있길 바랄 뿐이다.
두무진으로 가는 계단을 오르고 내려가며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마치 절벽에서 떨어져 나온 듯한 두무진의 모습은 그간의 고생을 잊게 만들 정도로 빼어난 풍광을 자랑했다. 주변의 절벽들은 바다와 어우러져 마치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 것 같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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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 두번째로 세워진 장로교회인 중화동 교회와 그 앞으로 보이는 천연기념물 52호 연화리 무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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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화동교회, 그리고 연화리 무궁화 백령도 중화동교회에는 연화리 무궁화가 있다. 이 무궁화는 천연기념물 52호로 교회역사만큼 깊은 역사를 갖고 있다.
중화동교회는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세워진 장로교회이다. 중화동교회 바로 옆에 위치한 기독교역사관에서는 한국 기독교 100년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연화리 무궁화는 우수한 형태에 높이 6.3m로 현재 알려진 무궁화 중 가장 크다. 꽃도 순수 재래종의 원형을 보유하고 있다.
기독교박물관 밖에는 기념비와 함께 만들어진 지 오래된 녹슨 종이 있다. 오래돼 제대로 울리지 않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아직까지 청아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김동효(연수여고 1학년)·장진희(신명여고 1학년)
▲ 백령도에 서식하는 저어새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에서 저어새가 번식하는 것이 올해 처음 확인됐다.
저어새는 전 세계적으로 2400여 마리(2010년 기준)밖에 없다. 한국에서는 인천과 경기만 지역에서 저어새 대부분이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강화남단 각시바위, 역섬, 수리봉, 인천 송도 남동유수지 등의 경기만 일대 면적이 넓지 않은 무인도에서 번식하고 있다.
백령도에서 저어새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대부분 무인도에서 번식하는 것과 달리 유인도에서 관찰된 것이다.
유인도인 백령도에서 저어새의 번식지가 발견된 이유에 대해 김대환 인천야생조류 연구회 회장은 "저어새가 무조건 무인도에서만 서식하는 것은 아니다"며 "현재 백령도에서 저어새 번식지가 발견된 곳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무인도와 유사한 조건이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어새 번식지가 발견된 백령도 어릿골 해안 근처는 철책과 불과 20여 미터밖에 되지 않아 저어새 번식을 보호할 보호구역 설치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정찬교(인천고 2학년)
▲ 레미콘 공장 유치갈등 팽배, 신중을 기해야
인천시 옹진군 백령면 주민들과 옹진군 행정기관이 레미콘 공장 유치 문제를 두고 대립을 계속하고 있다.
분진과 오폐수 등으로 인한 환경피해가 예상됨에도 옹진군이 레미콘 공장 건설허가를 내줬다는 것이다. 레미콘 공장이 들어서려는 곳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감림암 포획 현무암 분포지와 1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해안가.
백령면 주민들은 "해안가와 불과 약 30m 떨어진 곳에 레미콘 공장이 유치된다면 독성물질이 함유된 공장 오폐수로 인해 해조류가 폐사할 것"이라며 "레미콘 공장 앞에 위치한 인삼밭에 분진으로 인한 피해 역시 극심해진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공장예정부지 근방에 멸종위기종인 점박이물범과 맹꽁이가 서식하고 있어 레미콘 공장 유치가 확정된다면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공장 설치 허가 취소를 요구하며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주민 반발에도 옹진군은 레미콘 공장 신설 승인이 적법하게 처리됐다는 입장이다.
현재 백령면에서 운영되고 있는 두 곳의 레미콘 공장은 펜스만 세워져 있는 등 분진과 소음 피해방지시설이 미흡한 상태다.
이에 대해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생태보전팀장은 "공장 부지와 천연기념물이 인접해 있고, 옹진군과 백령도 주민들의 의견이 팽팽한 상황에서 레미콘 공장 건설에 옹진군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은(장기고 2학년)·문다영(안산동산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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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한평생 온전히 백령도와 … 섬 유일 훈장수상자 이관성 씨
면 승격·교육개편 이끌어 … "보답하며 살고파"
백령도에서 유일한 훈장수상자인 이관성(77)씨를 찾았다. 이씨는 백령도에서 태어난 백령도 토박이다.
전란 이후 고등공민학교를 졸업하고 1958년 면서기로 공직자로서 활동을 시작한 뒤 1962년부터는 대청출장소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대청의 면 승격을 위해 노력한 결과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73년 2월 녹조근조훈장을 수상했다. 백령도에서 처음으로 훈장을 받은 사람인 셈이다.
이씨는 "백령도에서 처음이자 유일하게 훈장을 받았다"며 자랑스럽게 훈장과 패를 들어보였다.
그 뒤 면으로 승격돼 설립된 대청중고등학교에 초대 서무과장으로, 일반 행정직에서 교육 행정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이씨는 백령중고등학교 행정실장으로 근무하며 사실상 학교의 제도를 바꿨다.
그는 "학생의 미래에 농과는 불필요하다고 여겨 보통과를 만들어 새로운 교육체제를 실시했다"며 학교 교육에 이바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가 보여준 19년 동안의 학교 졸업앨범에는 흑백사진이 칼라로 되고 교복자율화를 실시했던 한국 역사의 과정이 담겨 있다. 현재 이씨는 정년퇴직 후 백령도에서 지내고 있다.
그는 "백령도와 평생을 함께하며 많은 것을 받았다"며 "앞으로 그동안 받은 것에 보답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말로 백령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승혜 (연수여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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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i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9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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