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이 넘어 오밤 중 귀가하여, 새벽 성남행 첫 뻐스를 타던 불행에서 탈출한 이 순간!
일찍 잠자리 들고 여유있는 출근 길이 누적되었던 모든 피로를 풀고, 새로운 삶의 도화선이 되어간다.
출근 길!
여유를 만들어 사무실 들어서면 여덟시! 또 제일 먼저 출근!
습관이란 것이 매우 부지런한 사람으로 바꾸어 놓았다.
사무실 모든 화초에 물을 주고, 대나무 비를 들고 청사 앞마당을 쓸어간다.
뒤따라 출근하신 영업 박부장이 "운동 그만 좀 하고 쉬어 달라"는 간곡한 표현을 농담으로 받아 넘긴다.
"새벽 일어나 출근 하던 습관이 생겨 새마을 운동이라도 해야겠습니다."
조직내 나를 관리하라는 지시를 성남에 떨구고 온것이 아니라, 또다시 챙겨 갖고 왔다는 사실에 은근히 화가 치솟는다.
공중전화 실사 내역서를 참고하여, 공중전화 승락 심사위원회 준비로 타자기를 반복 타이핑하다 보니,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잠시 사용하였던 286데스크 피씨가 간절해진다.
IT 선도기업인 KT사무실이 PC한대 없이 타자기를 타이핑 한다는 것이 대한민국의 처량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는 꼴이다.
개혁의 습관이 또 발작을 일으킨다.
당장 타자기 철거와 이에 따른 PC공급 요구!
KTTU(노동조합)위원장이 득달같이 쫒아 내려와 자제를 당부한다.
사무자동화로 인한 인원 감축 문제 발생이 우려되니, 더이상 문제 야기를 중지해 달라는 이해 못 할 요구이다.
잉여 인원 발생시 직무전환 교육을 통한 재배치로 맞대응하며, 조직화 작업으로 들어간다.
우선 내 직렬이 비보직 4급 해당되니, 이에 걸맞는 "삼사회"(3급과4급)라는 외부 현장 조장과 각 실 실장을 대상으로 상호 업무 이해에 따른 업무 협조를 명분으로 한 모임을 만들고, 또 한 조직으로 사무실 대리와 4급 과장을 대상으로 한 "부사회"라는 모임을 형성하여 이러한 변화전환의 필요성을 공유하여 갔다.
모임의 즉각적인 해산 요구의 거센 압력이 시작된다.
중앙노동조합은 물론 회사 차원에서도 비선의 조직을 해산하라는 압력!
이러한 압력의 대응으로 이기적인 조직문화에서 업무상 상호 이해를 촉진하고, 직원간 화합은 물론 업무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모임 해체는 불가하며, 더 이상 간섭시 지역 노동부에 분쟁사안으로 접수하겠다는 주장으로 맞대응을 한다.
또한 어용노조(귀족노조)는 각성하라! 는 강한 대응!
신기한 일이 또 일어났다.
상위 TO가 없던 내 직렬에서 승진 최저 기한인 3년도 못 채운 내가 승진되어 발령 났다는 것이다.
또다시 인천 지역에서 퇴출시키는 작업이 진행된것이다.
나와 입사했던 모든 동기들은 5급직으로 머물고 있을 때 3급으로 승진!
노동부에 제소 할 명분을 또 잃고, 안양으로 발령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