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 / 문숙
좌판 위에 고등어자반 한 손
제 속을 버리고 한 쌍이 되었다
한 마리가 가슴을 넓게 벌리고
또 한 마리는 뼈까지 드러내며
바다의 푸른 기억을
서로의 품으로 껴안는다
가슴을 갈라 등을 품는 아픔의 두께
잔물결이 사라진 시간
머리를 비우고 지느러미도 접은 채
서로에게 절여진 고등어 두 마리
그들의 접힌 상처 사이에
허옇게 말라붙은 바다가 보인다
..............................머리를 비우고 지느러미도 접은 채..
바다의 푸른 기억을 서로의 품으로 껴안는다..
접힌 상처 사이로 허옇게 말라붙은 바다가 보인다...
첫댓글 ……
“서로에게 절여진 고등어 두 마리”
……
앞뒤의 시행들은 이 한 줄을 모셔오기 위한 들러리지 싶네요.
부부는 살다 보면 오뉘처럼 보인다지요. 얼굴 모습만이겠습니까. ‘서로에게 절여지다’는 ‘서로에게 스며들다’이지요. ‘스며들다’는 절대로 화학적 변화를 이름일 터. 어설픈 물리적 변화를 놓고 절대로 그런 말을 함부로 할 수는 없을 터!
ㅎ ㅎ~~~ 네.. 서로에게 절여진 고등어 두 마리.. 를 모셔오기 위한 들러리~~~~
다시 읽어 보니 그러한 듯도 싶어 보입니다~~~ ^^
그렇습니다.. 함께 지내다 보면 서로 닮아가는 것~~~ 그것이 부부라는 모호한 합성일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ㅎ
한때는 서로가 아닌 한쪽이 절여지길 바랐어요..어리석었죠..
살다보니 내가 내 뱉고 싶은 말을 상대가 할 때가 있고 굳이 말을 하지 않더라도 통하는...
식성도 닮아가고, 외모까지도 닮아가는 듯...그게 부부..ㅎㅎ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경험이고.. 연륜을 쌓아가며 깨달음을 얻는 과정일 것 같습니다~
경륜이 모여서 깨달음과 터득을 익히는 거겠지요.. 부부란 그러한 과정을 함께 하는 동반자??? ㅎ ㅎ
부부란? 좌판 위에 고등어자반 한 손... 공감이 많이 갑니다. 잘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제 속을 버리고 한 쌍이 된 고등어.. 깊은 진리가 숨어 있는 듯 싶어집니다...........
제가 더욱 감사합니다.. 선생님~~ ^^
부부...히끗히끗한 머리카락이 보이니 측은지심이 일어나고 그냥 넘어가게 되나봅니다.
아.. 오랜만입니다.. 현숙 샘~~~ ㅎ
ㅎㅎ..현숙이 아니고, 정희...^^*
아코아코~~~
에구머니낫... 죄송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