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투기로 얼룩진 쓰레기 집하장
74명 간이설문 결과, ‘분리수거 원칙 헷갈려’ 27%
배달음식 쓰레기, 종량제 봉투 미사용 39.2%
일반쓰레기 배출 및 재활용 분리배출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변진섭 집하장 지킴이는 평일 오후 6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춘천시의 한 쓰레기집하장(집하장)에서 근무한다. 출근 후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집하장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쓰레기를 모두 꺼내는 것이다. 버려진 쓰레기 대부분이 분리수거가 안 돼 있기 때문이다. 모든 봉투를 열고 쓰레기들을 꺼내 종량제 봉투에 넣고 분리수거를 한다. 쓰레기 사이에는 배달음식 상자도 눈에 띈다. 상자를 열어보니 음식물과 페트병이 뒤엉켜 있다. 쓰레기 분리 작업을 하는 중에도 일부 시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분리수거 하지 않은 쓰레기를 버리려 했다. 이를 계도하는 것도 집하장 지킴이의 역할이다. 그는 “분리수거 수칙을 알려주고 주의를 줘도 효과는 잠깐”이라고 토로했다.
▲ 집하장 지킴이가 쓰레기를 분류하고 있다.
도내 쓰레기 무단투기 과태료 부과 건수는 2015년 112건(2천100만원)에서 2019년 829회(7천400만원)으로 과태료 부과 건수와 금액 모두 증가했다. 쓰레기를 무단투기 하면 폐기물관리법 제68조(과태료)에 따라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위반유형별 과태료는 담배꽁초, 휴지 등 휴대하고 있던 생활폐기물을 버린 경우 5만원, 개인이 비닐봉지, 천보자기 등 간이 보관기구를 이용해 생활폐기물을 버린 경우 즉,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엔 10만원이 부과된다.
▲ 좌 불법투기 된 쓰레기다. 우 쓰레기통 위에 플라스틱들이 내용물이 담긴 채 버려져 있다.
기자가 20대 74명을 대상으로 ‘분리수거 현황조사’를 실시한 결과, 분리수거를 할 때 어려움을 겪었다(복수응답)고 답한 사람은 86.5%로 64명에 달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재활용품인지 아닌지 헷갈린다’ 20건이었다. 이후 ‘플라스틱이나 유리병의 라벨을 제거하기 힘들다’ 13건, ‘분리수거 원칙을 지키기 번거롭다’ 13건이 뒤를 이었다.
헷갈리는 품목으로는 영수증, 고무장갑, 멀티탭 등이 있는데, 이는 모두 일반쓰레기로 종량제 봉투에 배출해야 한다. 단, 비닐포장지는 재활용 마크가 있을 시 비닐류로 구분해 분리배출 해야 한다.
재활용품을 버릴 때 투명한 봉투에 담아 배출하지 않는 사람은 32명(43.2%)에 달했다. 투명한 봉투에 담아 배출하지 않은 이유로는 ‘투명한 봉투를 사용해 버려야 하는지 몰라서’가 17명(53.1%)으로 가장 많았고, ‘투명한 봉투를 파는 곳을 몰라서’가 7명(21.9%)으로 뒤를 이었다. 배달음식을 섭취한 후 나온 쓰레기를 구분하지 않고 일반 봉투에 섞어 한꺼번에 버리는 사람은 39.2%였다. 이유로는 ‘편리하다’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정리하기 힘들다’ 등이 있었다. 플라스틱 용기류를 버릴 때 내용물을 제거하지 않고 버리는 사람은 15명(20.3%)으로 이들 중 10명은 내용물을 제거하기 번거로워서 그냥 버린다고 답했다.
장두환 춘천시 자원순환과 청원경찰은 “분리수거 배출방법이 담긴 전단지를 각 행정복지센터 등에 배포하고 있으니 헷갈리는 경우 참고할 수 있다”며 “단속반과 환경감시대가 쓰레기 집하장을 돌며 불법투기된 쓰레기를 발견하면 개인정보가 담긴 쓰레기를 일일이 찾아 전화하거나 찾아가 단속한다”고 말했다.
도내 쓰레기 무단투기 과태료 부과 건수 및 금액 자료는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했습니다.
사진은 설문조사 결과 그래프를 사용할지 아니면 지금처럼 현장사진 위주로 갈지 고민 중에 있습니다.
첫댓글 그런 경우, 설문 그래프, 현장 사진 둘다 넣어볼 것. 데스크에서 판단하고 둘다 넣든지 하나 빼든지 할 수 있으니. 정보공개청구한 데이터로 쓴 기사라면 그 데이터가 그렇게 공들여 수집된 것이라는 것을 기사에서 생색을 내주어야 함. (독자도 그런 것을 보며 기사에 대한 믿음을 더 가질 것임). 케이스로 시작하는 기사의 장단점이 있는데 어떤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는 이런 소프트한 방식 말고 리드로 한문장 딱 제시해주는 임팩트를 주는 형식이 더 무난. 00년새 00가 00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스는 중간에 녹이는 방식. 사정이 이렇다 보니 00구만 고생이다. 00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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