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1)-일인 일작품을 원칙으로 하였으며, 일부 2,3작품을 적어 놓았으나 추후 편집과정의 페이지 조절용임을 양지하여 주시고, 혹여 수정의사가 있으시면 메일 보내주시면 고쳐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아주 교체하는 것은 불가하며, 삭제하는 것은 환영합니다.
읽기 2)-읽어보면 장압에 딱 맞는 그야말로 時調로서 성공한 작품이 몇 있습니다. 이러한 쉽고도 재치있는 생활시조가 널리 보급되어야만 기대하는 수준 높은 명시도 나오는 것이지, 명시를 쓰는 시인만을 키우겠다는 생각은 시조를 발전시키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새싹들을 가르치는 데는 더욱 그러하고요.
〈겨울 시조문학기행〉
풍류노정시조 -담양편
면앙정
김 정 자
면앙정 돌계단을 나는 듯 올라서서
앙모하던 송순 선생 시조 한 수 듣고 나서
정다운 시인들 모여 한 잔 술을 권한다.
서 관 호
면이라면 자장면, 간자장도 맛있고
앙앙 울면 기스면 탕수육에 팔보채
정말로 맛있습니다, 중화요리 면앙정!
석 성 숙
면구스런 얼굴 들고 뻔뻔히 잘도 사네
앙앙대는 국민소리 듣기나 하는건지
정말로 살기 힘드네 이민 가고 싶구나.
성 소 균
면앙정 오르는 길 백설이 앉아있고
앙상한 보리수가 세월을 담고 있네
정든 님 꿈꾸던 곳엔 체취만이 남았네.
손 증 호
면앙정 올라서서 둘러본 담양설경
앙가슴 여민 고름 살포시 풀어헤친
정송강 강아의 자태 오늘 다시 보겠네
면앙정 소쇄원 정자마다 아름다워
앙천대소 즐거운 마음 옛사람 닮아가다
정혜송 차려온 주연에 흠뻑 취해 마음 붉다.
옥 정 희
면앙정 정자 앞에 잘 생긴 굴참나무
앙다물고 달려온 힘든 세월 잊으라고
정답게 쉬어가라고 내 옷깃을 붙잡네.
이 옥 진
면앙정 마주 서있는 우람한 굴참나무
앙다물어 푸른 침묵 송순을 생각는가
정 깊어 두터워진 살 봄빛을 기다린다.
정 혜 송
면면히 낯이 익은 과객과 둘러앉아
앙큼한 속내 품어 눈웃음 흘리우니
정분이 나지 않으면 그게 어디 한량인가.
최 필 남
면면히 지켜 섰다, 온갖 것 다 품고는
앙상한 가지 위 까치소리 또 한 해 열고
정한만 차 오르는데 구름 딛고 달이 뜬다.
소쇄원
안 귀 녀
소쇄원 세 글자로 석줄시 지으려니
쇄자로 시작된 말 찾기가 쉽지 않네
원없이 맑고 티없이 네 이름에 비길까.
윤 석 환
소식을 물어오는 양산보의 메아리
쇄기도 눈 비비며 주인을 깨우구나
원림을 휘감고 도는 혼령들의 목소리.
장 유 수
소슬한 바람 분다, 인걸은 간데 없고
쇄락한 청풍명월 쉬어 가는 자연정원
원대로 양산보처럼 마음이나 닦으란다.
전 연 희
소슬한 바람 일어 제월당에 와서 눕네
쇄락한 흥취 절로 간지럼나무 그네 타고
원망도 미움도 씻어 선경 속을 오가네.
최 필 남
소용돌이 딛기 싫어 제월당 홀로 누워
쇄골 뻐근하도록 긴 한숨 달에 섞으니
원망도 사랑이더라 흔들리는 호롱불.
송강정
성 소 균
송강님 놀다간 곳 시성이 찾아오고
강산은 말 못해도 밤마다 시를 짓네
정철님 두고 간 술잔에 그리움을 따르네.
안 귀 녀
송강을 찾아 나선 병술년 정월 새벽
강변에 몸을 두고 산천에 마음 주니
정 두고 떠나온 집이 내내 울며 보채네.
이 은 숙
송강을 만나러 새벽길 나섰더니
강산은 그대론데 정철은 간데 없고
정한에 돌아서려니 눈물 가만 고이네.
최 필 남
송강정 지키고 선 한 그루 저 소나무
강산이 거듭 나도 품은 뜻 변함없고
정화수 삼배 읍소로 고운 그님 부르네.
자미탄
김 종 화
자자손손 이어가리 겨레시 우리 시조
미사여구 아니라도 진솔하게 써보시오
탄탄한 구성이라면 더해 무엇 하리오.
김 영 희
자성대 돌고 돌아 버스에 올라보니
미소 띈 얼굴얼굴 용마루로 솟는구나
탄탄한 시조 대들보 여기 모두 모였네.
문 경 희
자랑도 못하겠다 몇 줄 글 쓰노라고
미려한 문구로도 가슴 한켠 서늘한데
탄탄한 삶의 그 기개, 다만 고개 숙일 뿐.
이 숙 례
자줏빛 꽃이파리 환벽당에 분분하고
미인의 흰 각선미 강가에 줄지어서
탄복한 시인묵객들 눈을 뗄 줄 모르네.
이 옥 진
자미화 진 그 자리에 꽃대만 흔들리고
미쁜 정 아직 남아 여울로 흐르는가
탄탄히 닦아놓으신 길, 그 길 따라 가리다.
첫댓글 수고많으셨습니다. 여기서 보니 더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