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군이 서북에 있고
손없는 날 받아
정월에 담근 된장을 뜹니다
여보
지렁 간장을 뜨까
진국 떠뿌면 된장 맛이 덜하다
둘이 얼마나 먹는다고
왼세끼 꼬아 고추 달고 수껑 달고
솔가지도 달아 금줄을 치고
바가지에 물이 철벅철벅
반질반질 장독을 닦습니다
등굽은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사는 동안 기댄
하루 하루가 미안해져서
거들진 못해도 같이 합니다
하나가 느려지면 하나는 서두르고
같이 살아 가는 숱한 세월에
무엇 무엇이 아름답다 해도
지금 곁에 당신이
최고의 아름다운 봄날 입니다
첫댓글 지금 곁에 있는 당신~!! 고맙고 애절한 인연입니다.
"지렁 간장" "수껑" "왼새끼"
잊혀져가는 옛 낱말들을 접하니 더욱 정감이 갑니다.
반려자를 향한 감사한 마음과 애틋한 정을 느낄수 있는 아름다운 시입니다.
좋은 작품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시감에 빠져봅니다
최고의 아름다운 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