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첫 모임
그림민담 195. <무덤> 197. <수정 구슬>
◎ 참석 : 망고 알모 곱단 진달래 코난 명아
◎ 모인 날 : 1월 16일 오전 10시
◎ 발제 : 명아, 진달래
◎ 후기 : 코난
3주간 방학하고 2024년 첫 모임 했습니다.
195. <무덤>
“부자의 깨달음은 ‘어느 날’로부터이다. 양심이 하는 말이 들리고, 그 양심으로 인해 이웃이 하는 말이 들리는 순간 탐욕으로 얼어붙은 마음이 열리고 이웃이 보인다. 내 가족과 이웃에게 모질게 한 사람이 천국에 가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그것을 알아차리는 것이다.”(발제문 중)
똑같은 소리여도 어느 날은 방문 두드리는 소리가 심장을 두드리기도 한다. 부자는 자신의 심장에서 나오는 소리에 두려움을 느끼고 회개한다. 마침 가난한 농부가 모진 마음을 가진 부자에게 도움을 청하고 부자는 악마가 자신의 영혼을 가져가지 못하도록 자신이 죽고나면 사흘간 자신의 무덤을 지켜달라고 한다. 농부는 방랑하는 퇴역 군인과 함께 무덤을 지키고 금화에 영혼을 팔지 않은 두 사람 덕분에 부자는 구원받는다.
-자신만 풍요로워서 문제이다. 이웃과 가족을 외면하면 벌을 받는다.
-3일의 의미가 뭘까. 이전에는 죽은 줄 알고 묻었는데 다시 의식이 돌아오는 일도 있어서 3일간을 매장을 하지 않는 장례문화가 일반적.
-화해없이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죽음 직전 삶을 마무리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양심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은 건 마지막 은총이다. 부자는 돌아볼 기회를 잡았다.
-부자와 농부는 한 사람일 수 있다. 내가 내 심장을 두드리는 소리였을 수도 있다.
-사과를 받아도 심장에서 튕겨 나가기도 한다.
-사과를 하는 존재보다 사과를 받는 존재의 상태도 영향을 미친다.
-진정한 사과란 무엇일까.
-죄의 속성은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 죄는 죄를 낳고 선은 선을 낳고
-가족은 중요하지 않고 내가 내 영혼을 구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물 안락사 사람 안락사에 대한 논의가 더 적극적으로 되어야 할 때가 아닐까.
-한국은 죽음을 회피하는 사회라서 더 그렇다. 무덤이 먼 곳에 있다. 서구는 지하철 역사 바로 옆에 있거나 집 가까운 곳에 추모 공원에 있다. 망자와의 시간을 당연하게 여긴다.
-약속을 지키는 사람-두려움이 엄습해도 약속을 지키는 농부가 인상적이다
-함부로 약속하지 않기/ 약속을 깨지라고 있는 거야? 그만큼 깨지기 쉬운 것이 약속.
-결핍을 이용하는 존재들이 악마다.
-알아도 나의 삶에 변화가 없다면(깨달은 게 아니면) 아는 게 아니다. 그저 사실이나 정보로 입력된 것에 불과하다.
-배풀 때 자기 자신을 경계해야 한다.
-상대 마음을 잘 읽고 줘야 한다. 상대를 거지로 만들 수 있다.
-배푸는 주체도 존중받아야 한다.
-돈 있는 사람이 더 내는 것이 평등이다.
-상처받았다고 하는 사람의 자기해방이 시급하다. 상처 프레임이 너무 오래 지속된다.
-높고 높고 높은 도덕이나 윤리, 깨달음은 우리에게 억압이 되기도 한다.
-현실의 언어를 바라보는 것과 왜 그런 언어에 자신이 반응하는지 잘 돌아봐야 한다.
-올바른 것과 사려 깊음은 다르다.
사흘 간 악마의 유혹도 거뜬히 물리친 퇴역군인과 농부처럼 민담 읽기 동무들도 개인적인 경험부터 사회 전체를 바라보며 느끼는 생각까지 종횡무진 이야기하며 악마가 들어 올 틈을 주지 않았다. 어쩌면 이야기할 상대가 있어서 그들은 사흘을 버틸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야기하는 동안에는 구원받을 기회가 끊임없이 열린다는 것을 보여준 <무덤>.
197. <수정 구슬>
형제들도 공주도 부모의 욕망에 갇혀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나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는 용기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아갈 때 그리고 관계 속에서 쉼 없이 나아갈 때 "나의 힘은 깨어졌다. 지금부터 너는 이 성의 왕이다."라는 마법사의 고백을 받아낸다.(발제문 중)
-세대 갈등의 모티프인데 가두어 원하는 방식으로 성장하게 만드려는 부모와 끊임없이 벗어나려는 자식들의 이야기.
-갖은 고생 끝에 얻은 수정 구슬 내놓자마자 패배를 인정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나아가는 세대와 소멸하는 세대의 주도권 싸움.
-이분법으로 대립시키는 것에 대해 더 생각해 보자. 세대는 존재한다. 그러나 한계가 많은 세대가 자기 반성을 해야 한다.
-청년들의 무기력과 힘듦을 무조건 기성 세대의 잘못이라고 하는 것이 불편하다.
- 깨는 건 쉽지만 온전히 세우는 건 어렵다. 대안이나 열정없이 무조건 욕하고 혐오하는 구조가 문제.
-그런 구조를 누가 만드나. 기득권인 기성 세대가 생산한다.
-소멸시켜야 마땅하겠네....
-실패한 23명, 독수리와 고래가 되어 돕는 형제들.
-세 형제의 협업이 없었다면(조력자가 없었다면) 수정구슬은 구할 수 없다.
-젊은 세대에게 공격 받는 것은 자연 법칙 같은 것.
-점점 멀어지는 정서 독립 경제 독립. 젊은이들이 기성 세대를 공격한 근거가 부족해지는 환경.
-일단 집을 나가면 셋째처럼 형들과 협업해서 새로운 주체가 될 수 있으나 집을 안 나가면......
-자기 식으로 자식을 보호하고 사랑하는 68운동 세대 이야기가 떠오른다. <위풍당당 질리 홉킨스>
-정서 독립은 뭐지? 집을 나가도 전화해서 계속 징징대면 독립 아님. 대화와 징징댐의 차이?
-어떤 가족 구성원이냐에 따라 다르다. 구성원들의 질서가 있기 때문에 기계적으로 판단해선 안 된다.
-비싼 주거비로 인해 자식과 함께 살아도 독립적인 가정이 있다.
-따로 살아도 날마다 징징대면 그건 독립이 아니다.
-오라고 하지 않으면 안 가고, 달라고 하지 않으면 안 주는 부모.
-깨는 건 쉽지만 온전히 세우는 건 어렵다.
-힘이 깨졌다. 힘이 쇠했다. 힘이 사라졌다. 번역 오류가 아니라 느낌을 살린 게 아닐까.
-재미없다. 힘이 깨진 자리에 다시 힘을 가진 존재가 들어가서 또 팽창하고 또 세력을 키우고 또 깨지고....
-수정 구슬 보다 햇볕에 금세 사라지는 이슬이 더 좋아.
"나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는 말은 다르게 읽으면 참 무서운 말이다.
<서유기>의 손오공도 아무도 막을 수 없는 힘을 가졌지만 힘만 믿고 함부로 살다가 결국 파멸 직전까지 간다.
손오공을 구원하는 건 결국 변화한 자기 자신이다. 수정 구슬을 얻은 막내가 또 깨지고야 말 힘을 가지려고
남은 인생을 허비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