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야산 930.7미터
-대야산은
크게 웃을 만큼 아름답다는 뜻^^
10년 만에 다시 찾은 산
대
야
산
참 힘들었다
젊은 시절에 흥얼흥얼 노래 부르며
산을 오르던 기억이 있었는데,
용추계곡의 드넓은 바위와 조릿대 터널을
지날 때까지도 타박타박 즐겁게 걸었다ᆞ
주 3회 이상은 조금씩 꾸준하게 걷고 산행한 저력이 있어
걱정은 하지 않았는데, 정상에 가까울수록
헉헉이는 숨가뿜, 줄줄 흐르는 땀으로
계단참에서 쉬었다 다시 출발하기를 여러 번ᆞ
서울에서 단체로 왔다는 회사팀, 부산산악회의 왁자지껄한 사람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오느라 덜 힘이 들었다. 긴 산행이라서 이럴 때는 서로에게 눈이 익어서
이야기도 나누고 산에 대한 감상도 공유한다. 산행의 묘미다.
머리가 허연 아저씨와 할베 사이의 분은 힘이 든지 조금 오르다가 쉬고, 다시 걷고를 반복하며
호흡을 가다듬는다.
피부에 딱 붙은 스키니를 입어 시선처리가 어려운 예쁜 처녀 둘은 서울에서 왔고
새벽에 출발해서 관광차를 이용했다고 하며, 가까운 곳에 명산들이 즐비해서 좋으시겠다고 부러워한다.
시어머니 욕하느라, 자식들 자랑하느라 왁자하게 뭉쳐다니는 바쁜 아줌씨들ᆞᆞᆞᆞ
모두들 배낭이 유난히 불룩하다ᆞ새벽부터 준비한 맛난 점심들이 아닐까?
이렇게 등산객이 많은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라는 것을 실감했다.
해발930.7
드디어 정상!
'장하다 연이야"토닥토닥 하며
내려다 보이는 첩첩히 보이는 산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뿌듯함이 가득 차오른다
맑은 바람을 폐부 깊숙이 들이 쉬고 더운 공기를 내보내기를 여러번 했더니 얼마나 가뿐한지!
산꼭대기의 협소한 정상에 힘겹게 올라온 얼굴 벌건 많은 등산객들로
정상팻말 앞에 사진 찍기조차 힘들어 돌표지석만 나오도록 대야산 확인점을 찍었다ᆞ
갈때는 용추계곡, 피아골로 하산시는 밀재, 월영대로 내려왔다ᆞ
참나무가 많은 산이었고 4부 능선 아래로는 조릿대가 참 많았다ᆞ너무 오랫동안 가뭄인 까닭에 참나무 잎새도
작았고, 조릿대는 누렇게 잎새가 뜬 것이 많았다. 너무 오랜 가뭄이다. 제발 비가 내리기를!
밀재부터는 완만하고 부드러운 경사, 발밑의 촉감이 흙이라서 걷기에 좋았다ᆞ
한참을 걷다가 계곡으로 들어가첨벙첨벙 노닐다 다시 걸었다.
산을 굽어보며 점심으로 먹은, 김밥 세 줄에 사과 한 알은 최상의 맛이었다ᆞ
왁자지껄한 단체 관광팀은 막걸리 병을 따서 건배를 하고 하하호호 잔치를 벌인다.
찰밥, 상추. 떡. 치킨 그리고 다양한 과일들을 펼쳐놓고 맛있게 먹는다.
우리소희가 어버이 날 선물한 홍삼엑기스는 당을 충전하기에 좋았다ᆞ
오래전 산행의 기억들이 익숙한 풍경앞에서 스치듯 지나간다ᆞ
어제인 듯 싶은데 십여 년이 흘렀다.
까까지른 정상밑은 계단으로 바뀌어졌고 산과 맑은 계곡은 맑고 깨끗하다.
사람들은 코로나19로 난리법썩인데, 자연은 그자리에서 묵묵하게 제모습을 뽑낸다.
감동이다.
용추계곡에서 미끄럼을 타는 한무리의 젊은 친구들의 깔깔대는 목소리가 계곡을
들뜨게 한다ᆞ4~5명이 줄줄이를 만들어 물결따라 타고 또 타고를 반복한다ᆞ
"엉덩이에 빵구났대요"
놀려댔더니, 깜짝놀라 뒤를 돌아본다
즐거운 청춘들ᆞ
월영대의 드넓은 바위에서 30여분을
놀다 내려오니 피로가 확 풀렸다ᆞ
물속에 발을 들려놓으니 버들치거 떼로 몰려와 발을 콕콕 찌른다.
간지럽다고 하면서도 삶은 달걀을 떼어 조금씩 던져주니 신나게 유영을 한다.
버들치와 한참을 놀았다ᆞ
대야산
넓고 깨끗한 계곡의 바위와 물이 수정같이
흐르는 아름다운 자연을 품고 있는 산ᆞ
무더운 7.8월에 다시 와야지ᆞ
그때는 밀재까지만 오르고,
계곡에서 하루 웬종일 놀아야지!
얇은 담요. 먹거리, 책 서너 권 챙겨오면
신선처럼 지낼 수 있을터ᆞ
2022.6.12
괴산장날이래서 들렀는데, 조용하다
3.8일 장이다^^
첫댓글 참 힘겨운 산행였다ᆞ단체로 산행하는 분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오르니 즐거웠다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