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3. 금오소(金奧素) 문답
1) 난(蘭)이 나에게
항심(恒心)과 중용(中庸)으로 이렇듯 돌봐주셔
언제쯤 보답할까 한없이 애태우다
열 풍상(風霜) 인고(忍苦)를 끝내 소심(素心)으로 바치오
2) 내가 난에게
가는 잎 뚜렷한 맥(脈) 혜(蕙)임이 분명한데
미풍(微風)에 대들기에 잡초처럼 천대하다
달콤한 혀를 내미니 혼절할 뻔 했었어
3) 난과 나 모두에게
천 년을 뛰어넘어 피워낸 참사랑을
청초(淸楚)히 가꾼 심지 숫처녀의 살내만은
천만 번 붓방아로도 찍을 재주 없어라
* 1992년 3월 16일 세란제(대표 선건희)에서 구입한 5촉 짜리 금오소가 촉이 불어나면서 해수로는 만 10년 만이지만 천 년을 뛰어넘은 2002년 3월 28일에야, 비로소 1개의 꽃대에 7개 꽃이 달린 소심화가 예쁘게 피어 무척 감격스러웠다. 난은 정성을 다해 키우다보면 언젠가는 꽃을 피워 주인에게 보답한다. 사람처럼 미풍을 좋아한다. 중국춘란(春蘭) 중 일경구화계(一莖九華系)는 대다수가 얼핏 보면 잡초처럼 보이고, 거치(鋸齒-잎가에 난 톱니)가 세어 잎만 따진다면 크게 매력이 없다.
* 금오소(金奧素); 가는 입엽(立葉)으로 청초한 모습이나, 관점에 따라 난의 본심인 내직외곡(內直外曲-장자 참조)에 가깝지 않은 게, 티라면 티라 할 수 있겠다. 꽃은 3판(三瓣)의 끝부분이 넓은 연꽃형이다(荷花辨). 꽃살이 두터우며(厚肉), 담록색의 조개껍질형 봉심(棒心)에, 녹색을 띤 무점(無点) 대권설(大捲舌-혀가 크게 말려듬)로, 평견(平肩)피기를 한다.
* 혜(蕙)와 란(蘭); 1개의 화경(花莖-꽃대)에 여러 개의 꽃이 달린 것을 ‘혜’ 또는 일경구화라 하고, 1개의 꽃이 피는 것을 ‘란’ 또는 일경일화(一莖一花)라 한다.
* 소심; 꽃의 혀에 무늬가 없는 순수한 색을 지님. 평소 마음에 품고 있든 생각.
* 《시산》 제45호 2004년 겨울호.
* 현대시조 대표작 선집(연시조). 2017년 (사)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 발행.
* 『도봉문학》 제20호(2022년) 원고 시조 2수.
* 졸저 정격 단시조집 『鶴鳴』(학명-학이 울다) 1-163(152~153면). 2019. 6. 20 도서출판 수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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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 대한민국 등반가. 대한민국 난초 애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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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um Oh So (金奧素) Questions et réponses
1) Des orchidées pour moi
S'il vous plaît, prenez soin de moi ainsi avec un cœur et une modération constants.
Je m'inquiète sans cesse de savoir quand je te rembourserai.
Mettez fin aux dix épreuves subies par le vent et la pluie et offrez-le d'un cœur pur.
2) Je à moi
Il est clair qu’il s’agit d’une feuille fine aux nervures distinctes.
Ils sont aussi indifférents que la mauvaise herbe à la brise.
Je me suis presque évanoui quand il a tiré sa douce langue.
3) Pour moi et moi
Le véritable amour qui a fleuri pendant mille ans
La mèche pure et propre a la beauté d'une vierge,
Vous n’avez pas le talent pour prendre des photos même avec une brosseuse dix millions de fois.
*2024. 7. 20 불어 번역기.
© 동양란 일경구화 소심계의 최고봉 금오소. 참 아름답다. 사진 다음카페 친구 인용.
첫댓글 저의집도 여름을 견디고 있는 난 화분이 애처롭습니다.
애지중지 어르고 달래고 있는데 사진속의 난 싱싱해서 좋습니다.
네! 식물을 키우는데는 정성이 필요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