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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4일 빙하가 만든 메디신 호수 메디신 호수는 말린 호수에서 남동쪽에 위치해 있다. 연일 내린 비로 호숫가로 이어지는 목조 계단이 물에 잠겨서 더 이상 내려갈 수가 없다. 원래 호수는 청아한 에머랄드 빛인데, 홍수가 내린 직후라서인지 물이 탁하다. 작년에 발생한 산불로 왼편에 있는 나무들이 탔지만, 그 아래에 새로 뿌리를 내리고 솟아나는 어린 나무들이 많이 보여서 다행이다. 타 버린 나무들 사이에 충분한 햇볕을 받고 파릇파릇 Lodge pole 나무가 자라나고 있다. 계속해서 남쪽으로 차를 몰고... 말린 호수 주차장에 도착했다. 기온이 16도로 올라가서, 차에서 짧은 치마 바지로 갈아 입고, 2-3년에 한 번 꼴로 찾는 눈에 익은 말린 호수 트레일로 향했다. 카누나 카야크를 타고 느긋하게 말린 호수를 건널 수 있게 배를 빌려 주는 보트 하우스 2013년 3월 29일 꽁꽁 얼어붙은 말린 호수... 그래서 스노우 슈즈를 신고 호수를 건너거나 크로스 컨트리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스노우 슈즈를 신고 호숫가를 가로 질러서 걸어 가 보았다. 이 호수에 오면 늘 가족이 타던 카누타기는 이번엔 건너 뛰기로 하고, 대신에 호숫가를 따라서 놓인 2,5 km 거리의 트레일을 걷기로 했다. 쪽빛의 말린 호수 말린 호수는 캐나다 로키에서 가장 면적이 큰 자연적인 호수로 호수의 길이가 22 km 에 달한다. 호숫가는 lodgepole 소나무, 가문비 나무/spruce tree 가 빽빽하게 들어 선 숲으로 둘려 쌓여 있어서, 무스, 카리부, 엘크, 곰등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그리고 겨울엔 크로스컨트리 스키 코스로 잘 알려져 있다. 말린 호수의 원래 이름은 자스퍼에 거주하던 원주민들에 의해서 수달피 호수라는 뜻을 지닌 '차바 임네'라로 불려졌다. 1907년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인 매리 셰이퍼씨가 이 베일에 가려진 신비한 호수의 이야기를 듣고, 지도를 구입해서 재스퍼 지역의 계곡과 호수를 탐험한 후, 그녀의 모험적인 탐험을 토대로 쓴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말린 호수를 포함한 재스퍼의 명소들을 찾게 되었다. 호수 트레일로 접어 들어서... 22 km 에 달하는 긴 호수를 오가는 파란 페리 보트가 승객을 실어 나르고 있다. 뿌리채 뽑혀서 누워 있는 나무 잠시 앉아서 간식을 먹으면서... (자스퍼 국립공원 내의 모든 벤치는 위에 보이는 것과 같이 통나무를 잘라서 적절한 장소 곳곳에 놓여져 있다.) 한여름에도 만년설로 덮힌 워렌 산/Mount Warren 이 호수 반대편에 보인다. 1시간 정도 트레일을 걸은 후, 호숫가에 마련된 편한 Adirondack 의자에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했다. 호수의 북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페리 보트 선착장 자스퍼 시내로 차를 돌려서 가다가...와우!!!!! 바로 눈 앞에 곰/Black Bear 한마리가 어슬렁 걸어가고 있어서 급 브레이크를 밟고 차를 세우고, 카메라를 집어 들고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카나나스키스 컨트리에서는 주로 그리즐리 곰을 보다가, 실로 오랜만에 블랙베어와 만나서 엄청 반가웠다. 예전처럼 트레일을 걷다가 곰과 맞딱뜨리지 않고, 안전하게 차 안에서 느긋하게 곰 녀석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어서 엄청 신이 났다. 그리고 유유히 숲 안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틴에이저로 보이는 또 한 말이의 곰이 어슬렁 어슬렁 나타났다. Double Lucky!! Oh My God! 이번에는 엄마곰과 새끼 곰이 차 옆을 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한 장소에서 보기 힘든 곰을 4마리나 보았으니 완전 로토 당첨을 한 것처럼 쾌재를 불렀다. 먹을 것이 많아서인지, 우리 뒤로 차들이 줄지어 서서 카메라를 들이대는데도 완전 무시하고 아주 편하고 느긋하게 움직여서 보는 사람도 무섭기 보다는 대단한 스타를 만난 것처럼 넋을 놓고 보게 된다. 불과 3분 만에 숲 앞으로 사라진 곰을 뒤로 하고, 차를 몰고... 거의 6시가 다 되서, 재스퍼 숙소에 도착해 보니 길 건너 편에 위치한 자스퍼 기차역을 지나서 길고 긴 열차가 천천히 빠져 나가고 있다. |
첫댓글 호수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저절로 탄성이 나겠어요
따님들이 평생의 좋은 친구들이라
같이 여행도 다니고
참 행복해 보입니다
내가 저곳을 여행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헬렌님을 따라 이렇게 온라인 여행도
좋으네요
지난해 여름엔 테스팅센타로 옮기고 첫 여름인데다 바빠서 휴가를 못갔기에,
올 여름엔 꼭 휴가내어 여행을 가려했는데, 또 코로나로 인해 멀리 여행도 못가 답답한데,
헬렌님이 휴가지에서 찍은 아름다운 풍경사진들 보면서 대리 만족합니다.
전 차안에서라도 야생 곰을 만나면 너무 무서울것 같은데, 헬렌님과 헬렌님 가족들은 복권당첨되신듯 반가우셨군요.
헬렌님께서 금발에 짧은 단발을 하시니 20대 같으시네요. 따님과 자매인줄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