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야기 : “성모마리아의 작은 잔”, “외로운 할머니”, “하늘나라의 결혼 잔치”, “개암나무 가지”, “나이팅게일과 발 없는 도마뱀”
(<그림형제민담집> 김경연 옮김/ 현암사 927쪽 ~ 935쪽)
참석자 : 최영미, 이고영, 이진달래, 신승임, 최영옥, 이은영
이번부터는 발제 없이 낭독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렇게 가뿐할 수가!)
“성모마리아의 작은 잔”은 알모가 낭독, “외로운 할머니”는 곱단씨가 낭독, “하늘나라의 결혼 잔치”는 반디가, “개암나무 가지”는 망고가, “나이팅게일과 발 없는 도마뱀” 영옥씨가 읽었다.
“성모마리아의 작은 잔”은 포도주를 가득 실은 수레를 끌고 가다가 구렁에 처박히는 궁지에 빠진 마부가 성모마리아를 만났는데 성모마리아가 포도주를 한 잔 달라고 했을 때 “기꺼이 드리겠습니다.”하고 목마름에 응답함으로 궁지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여기에서 성모마리아가 유리잔 모양의 붉은 줄무늬가 있는 하얀 꽃을 꺾어 거기에 포도주를 받아 마셨다는 건데 그 꽃은 우리가 보기에 나팔꽃이나 메꽃 종류인 것 같았다. 꽃 유래담 같기도 한데 좀 더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우리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빠져나올 수 없는 궁지에 빠졌을 때라도 그 상황을 극복해 낼 수 있는 힘은 그 자신에게 있다는, 그의 의지가 중요함을 의미한다는 깊은 뜻이 있는 이야기임을 알게 되었다.
“외로운 할머니”는 모두들 다 떠나고 홀로 남은 슬픔과 외로움에 빠져 있을 때 마치 꿈처럼 눈 앞에서 ‘자기가 이해할 수 있었던 것보다 더 나은 일을 해 주신 하느님’의 뜻을 깨닫고 평안한 마음이 되어 고이 세상을 떠날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받아들이기 힘든 일을 겪었을 때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늘나라의 결혼 잔치”는 한 소년의 순수한 신앙, 완전한 믿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성모상은 소년에게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대답하며 영원한 결혼 잔치에 가도록 한다.
여기에서 결혼 잔치란 세속의 남녀간 결혼을 말하는 것이 아닌 종교적 의미에서의 완전한 결합을 의미한다.
“개암나무 가지”는 위험으로부터 지켜주는 나무이고 우리나라 이야기에도 각종 위험을 피하는 방법들이 있는데 귀신 쫓는 나무라던가 복숭아, 함이 들어갈 때 박을 깨는 풍습 따위의 행위가 있다는 말들을 했다. 그러면서 곱단이가 가을에 조롱박을 만든다나 어쩐다나... 아무튼 그렇다는 말이다.
“나이팅게일과 발 없는 도마뱀”은 유래담인데 나이팅게일이 눈이 하나밖에 없어 발 없는 도마뱀에게 눈 하나를 빌리는데 눈이 두 개이니 너무 좋아서 돌려주지 않는 뻔뻔함을 보였다. 그래서 발 없는 도마뱀은 자자손손 그 복수를 하는데 나이팅게일의 둥지 아래에 있는 나무 밑에 살면서 나무 위 적의 알에 구멍을 내거나 마셔버리려고 호시탐탐 노린다는 이야기이다.
곁가지로 빠져나간 이야기를 하나 하자면 도마뱀은 원래 토막뱀이었다는데 꼬리를 자르고 도망가는 특성이 있어서 그렇다는 말이 있단다.
모두 여섯 명이 모여서 무려 다섯 편의 이야기를 읽고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다.
요즘 알모책방에서 ‘날마다 10분 그림’ 전시를 하고 있는데 앙증맞은 개나리꽃을 가져와 봄향기로 축하해준 친구 덕분에 우리는 미리부터 봄을 즐기는 호사를 누리게 되었다.
벗들이 있으면 언제나 포근한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