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동짓날마다 쌀로 반죽한 새알심이 들어간 붉은 팥죽을 끓여서 먹었다.
동짓날은 '작은 설날'이라고도 불렸다. 그날 새알심이 들어있는 팥죽을 먹으며 자신의 나이와 성장을 되짚어보는 기회이기도 하였다.
우리 배움터는 해마다 동지 즈음에 동무들과 새알심을 만들고 팥죽을 끓여먹었다.
그러나 올해는 연극제 당일이 동짓날이라 그 전에는 팥죽을 만들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부모전체꼭두쇠인 소금에게 연극제 당일 부모님들이 새알심을 만들고 팥죽을 끓일 수 있는 지 물어달라고 부탁하였다. 이후 부모님들이 흔쾌히 함께 하겠다는 답을 들었을 때 그 고마움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특히 이번에는 연극을 보러온 손님들, 졸업생들과 부모님들도 같이 팥죽을 몸에 모실 수 있으니
그 기쁨이 몇 배였다. 더 드시고 싶어하는 분들은 담아주기도 하였다.
어린동무들과 같이 새알심을 빚지 못한 아쉬움은 남지만
더 많고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기쁨이 있었다.
특히 배움터 아빠, 엄마들이 서로 어울려 준비하는 행복을 누렸다.
고맙고 고마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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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
대략 50인분의 팥죽 재료 분량을 구입하였다.
새알심을 만들 쌀 반죽이 석되로 반죽 무게는 약 7.5kg이었다.
팥은 3,8kg이었다.
끓여보니 물을 많이 타서 그런지 4솥(한 솥에 약7부씩)이 나왔다.
새알심은 다 먹었고 팥죽국물은 큰 솥 한 솥이 남았다.
팥죽 남은 것도 대부분 나누어서 남은 것 없이 잘 모셨다.
팥 3kg에 세 솥이면 맞겠다.
첫댓글 오늘 아침 차담에서 푸른솔 말씀 중 "하고싶은 것 다 하며 살고 있다"는 얘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팥죽을 좋아하지 않는 제가 두그릇이나 먹게된 것도 그런 마음이 통해서 일까요? 함께 빚고 만들고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