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핵 확산 방지 비정부단체(NGO)
핵 없는 지구를 만들기 위하여 강대국에 핵 포기를 촉구하고, 과학자들이 핵무기 개발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며, 핵물질 이동과 핵실험을 방해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노력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 노벨상 수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노벨평화상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이 투하된 지 30주년이었던 지난 1975년부터 10년을 주기로 지구를 핵의 위협으로부터 구하려는 노력을 한 단체나 개인에게 주어지고 있다. 1975년에는 소련의 반핵·반체제운동가 안드레이 사하로프 박사, 1985년에는 핵 확산방지국제의사기구, 1995년에는 퍼그워시회의에 노벨평화상이 주어졌다. 2005년에는 원자력이 군사적으로 오용되지 않도록 통제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공동 수상했다.
세계 핵 확산 방지 비정부단체(NGO)는 아래와 같은 단체들이 있다.
핵전방지를 위한 국제의사기구[International Physicians for the Prevention of Nuclear War]
핵전쟁의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의학전문가들의 직업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단체.
1980년 12월, 제네바에서 미·소 양국의 지도적 의학자 6명에 의해 창립되었다. 본부는 미국 보스턴에 있다.
세계 40여 개국의 의학자·공중보건전문가 14만 5000명이 개인·단체로 가입해 있으며, 이 기구를 창설하는 데 산파역을 한 미국의 세계적 심장병전문가 버나드 라운박사와 소련 심장학회의 예프게니 차초프 회장이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창립 멤버들은 핵전쟁을 “불치의 질병”으로 규정하고, 핵전쟁의 위협에 맞선 의학자들의 책임은 오직 “핵질환의 예방”뿐이라는 관점에서 창립하였다.
특색은 핵무기 확산방지를 위한 국가차원의 국제기구 또는 일반 민간인들이 만든 반핵단체와는 다르게 특정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직업적 유대를 반핵운동으로 이끌었다는 점이다. 또 핵강대국인 미 ·소의 학자들이 주축이 되어 창립하였고 동·서 양진영의 의학전문가들이 광범위하게 참여하였다는 점이다.
“핵전쟁이 인류에 미칠 가공할 참상을 의학적 측면에서 일반에 널리 알림으로써 반핵의식을 높이는 데 기여한 공로”로 1985년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였다
퍼그워시회의 [Pugwash Conference]
핵전쟁의 위험에서 인류를 지키기 위하여 각국의 과학자가 군축 · 평화문제를 토의하는 국제회의.
1955년 7월 A.아인슈타인과 B.러셀이 핵전쟁의 위험과 전쟁회피를 호소한 러셀아인슈타인 이 계기가 되어 1957년 7월 캐나다의 퍼그워시에서 과학과 세계문제에 대한 제1회 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서는 미국.영국.프랑스·소련 등 10개국의 과학자 22명이 참가하여 방사능의 과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핵실험의 중지를 요청하였다. 그 후 매년 1,2회 세계 각국을 순회하며 회의를 열고 있는데, 제1회 개최지의 이름을 따서 모두 퍼그워시회의라고 부른다.
1962년 제10회 회의에서는 지하핵실험탐지장치인 블랙박스가 제안되었고, 1975년 교토에서 열린 제25회 회의에서는 완전한 핵군축을 요구하는 “유카와 선언”이 발표되었다.
1995년 9월에는 프랑스가 남태평양에서 핵실험을 하였을 때 프랑스 대통령 “시라크”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내 항의하기도 하였다. 사무국은 런던에 있으며, 일정한 회원이 없고 개인 참가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1995년도 노벨평화상을 J.롯블랫과 공동수상하였다.
그린피스(Green Peace)
1971년 캐나다 “밴쿠버”항구에 12명의 환경보호운동가들이 모여 결성한 국제적인 환경보호 단체이다. 원래의 명칭은 핵실험을 하지 말라는 의미의 <파문을 만들지 마시오.> 였으나 이들이 미국의 “알래스카”주 “암치카”섬으로 핵실험 반대시위를 벌이기 위해 출발하며 배 중앙에 그린피스(Greenpeace)라고 쓴 녹색깃발을 건 것이 계기가 되어 단체 이름이 되었다.
본래 프랑스 핵실험을 반대하기 위하여 발족하였고, 고래 보호 단체로도 유명하다. 그 후 원자력발전 반대, 방사성 폐기물해양투기 저지운동 등 폭넓은 활동을 통해 1979년 전 세계 5개 국가에 있었던 지부가 1992년에는 24개국으로 늘어났으며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를 통해 이들의 활동이 널리 알려지며 지부가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1985년 7월에 일어난 “레인보 워리어호(Rainbow Warrior)” 폭파사건은 그린피스의 활동을 전 세계인에게 알린 주요한 사건이었다. 그린피스 소속의 대표적 선박인 “레인보 워리어호”는 일본의 히로시마 원폭투하 40주년을 맞아 1985년 8월 6일 프랑스 핵실험기지인 “폴리네시아 모루로아” 환초 일대를 시위 항해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모루로아”로 떠나기 위해 7월 10일 뉴질랜드 “오클랜드항”에 정박해 있다가 폭파·침몰되었다. 이 사건에 프랑스 대외안전국(DGSE)과 프랑스 정부가 관여되어 프랑스 “미테랑” 정부는 국내외적으로 최대 위기에 몰렸고 “C.에르뉘” 국방장관은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임함으로써 전 세계의 이목을 받았다.
1993년 초 영국 근방의 “셰틀랜드”제도 해역에서 “브레이어”호의 8만 5000여t의 원유 유출 사건 때는 바다에 퍼진 기름 제거 활동과 함께 석유에 흠뻑 빠진 야생동물들을 구조하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벌였다.
1995년 프랑스가 또다시 남태평양의 한 섬에서 핵실험을 시도할 때, “레인보 워리어”호가 섬 주변에 숨어서 이를 감시하다가 프랑스 특공대에게 쫓기게 되었다. 이 추격 상황이 그린피스 카메라맨들의 비디오 카메라에 녹화되어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기도 하였다.
그 외에도 포경금지협약을 위반한 노르웨이의 제품 불매운동을 벌여 세계 수천 명이 이들의 캠페인에 동참하였고, 인체에 해로운 배기가스를 내뿜지 않는 자동차를 만들어 전 세계에 홍보하였으며, 국제연합 총회에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이 통과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주로 기후, 유독성 물질, 핵, 해양, 유전공학, 해양투기, 산림 등의 부분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2년 현재 전 세계 39개국에 43개 지부가 있으며, 160여 개국 300만 명의 회원이 내는 기부금으로 활동하고 있다. 본부는 네덜란드 “암스데르담”에 있다.
한국에는 지부가 설립되어 있지 않으며 1994년 4월 그린피스 환경조사팀이 한국의 자연보호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그린피스호 편으로 방문한 바 있다. 국제 그린피스는 인터넷을 통해 한국에 소식을 보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