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不如(삼불여)는 세 사람보다 못하다는 뜻으로, 한고조 유방이 자신의 가장 핵심 측근 3인을 거론하며 자기의 능력이 행정에서는 소하보다 못하고 지략에서는 장량만 못하고 전쟁에서는 한신만 못하다고 토로했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중국 고대 역사상 가장 흥미진진하고 야기거리가 풍부한 것이 오월항쟁과 초한쟁패이다. 초한쟁패는 초나라 항우와 한나라 유방이 5년에 걸쳐 천하를 놓고 다투다가 유방이 해하의 전투에서 항우를 쳐부수고 마지막 승리를 함으로서 대미를 장식하였다. 초한쟁패의 드라마에서 유방의 참모로서 천하통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 소하 장량 한신 3인이라는 것은 이미 역사적으로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한나라의 고조가 된 유방은 개국 공신들을 모두 모아놓고 낙양에서 승리를 자축하는 큰 연회를 개최하였다. 이 자리에서 유방은 신하들에게 자신이 항우를 꺾고 천하를 얻게 된 까닭에 대해 공신들에게 마음껏 이야기해보라고 하였다, 술자리가 무르익어가자 분위가 풀린 공신들이 유방과 항우의 장단점을 마음대로 늘어놓고 유방이 승리한 이유를 시끄럽게 늘어놓았다.
유방이 공신들의 이야기를 쭉 듣고 있다가 직접 나서 공신들에게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고 지적하면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군막 안에서 계책을 짜서 천리 밖 승부를 결정짓는 일이라면 나는 장량만 못하다. 나라를 안정시키고 백성을 달래고 전방에 식량을 공급하고 양식 운반로가 끊어지지 않게 하는 일이라면 내가 소하만 못하다. 100만 대군을 통솔하여 싸우면 승리하고 공격하면 틀림없이 손에 넣는 일은 내가 한신만 못하다. 그러나 이 뛰어난 인재 3인을 내가 쓸 수 있었기 때문에 천하를 얻을 수 있었다. 항우는 범증 한 사람만 있었으면서도 그를 중용하지 않았으니 이것이 그가 나에게 사로잡힌 까닭이다‘
사마천의 사기 한고조본기에 나오는 유방의 이 유명한 말은 인사가 만사이고 인재를 등용하여 잘 활용하는 리더가 성공한다는 사례를 나타내는 가장 대표적인 고사로 세간에 알려져 있다. 인재를 알아보고 과감히 중용하는 유방의 통큰 리더쉽이 빛을 발휘하면서 리더와 참모간의 모범적인 관계를 잘 이끌어나간 흥미있는 역사적 사실로 돋보이고 있다.
소하는 유방이 봉기하자 모든 살림을 맡아 숱한 전쟁을 치르는 위기 속에서도 한번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열심히 성실하게 그 역할을 수행하여 유방의 천하통일에 가장 큰 공을 세운 공신으로 인정받았다. 유방은 이러한 소하의 인물됨과 실력을 정확히 알아보고 중용했으며 천하통일후 그의 공을 최대로 치하하고 통일제국 한나라의 초대 재상으로 그대로 발탁하였던 것이다.
장량은 군막안에서 온갖 지략을 다 세워 전쟁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위기에 빠진 유방의 목숨을 구하는 계책까지 발휘하는 등 유방의 곁을 보좌한 참모중에 참모였다. 그의 탁월한 지략은 당대는 물론 후세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칭송을 받았고 동서고금을 통털어 가장 탁월한 책사로서 책사의 대명사로까지 불리워지게 되었다.
한신은 직접 전쟁터에 군대를 이끌고 참전한 최고 사령관으로서 숱한 전쟁에서 승리를 쟁취하여 천하무적 항우를 무너뜨리게 하는데 결정적인 전공을 세운 장수였다. 한신의 공은 천하를 덮을 만큼 컸고 그의 위세와 명성은 군주인 유방을 능가할 지경에까지 이르러 결국 토사구팽당하는 비극적인 종말을 맞이하지만 가장 실력 있는 장수의 대명사로 역사에 남게 되었다.
유방과 소하 장량 한신 세 참모간의 관계는 참으로 흥미롭고 이것에 관한 많은 일화들이 후세 사람들에게 전해져 온다. 유방이 제왕학을 체계적으로 익혀 참모들의 능력과 역할을 극대화시키는 리더쉽을 발휘한 것이 아니라 본능적으로 약자가 강자가 되기 위한 몸부림으로 세사람을 중요하게 발탁했을 것이다. 세 사람 또한 변화해가는 전쟁 상황에 맞추어 자신의 능력들을 점점 더 극대화시켜나가는 흐름에서 자신들의 실력을 키우고 발휘해 나갔을 것이다.
장량은 귀족 출신에 나름대로 지략을 익힌 식자층의 인물이었다 치고 유방은 동네 건달에 가까운 인물이었고 소하는 겨우 지방관청의 말단 관리였고 한신은 밥벌이조차 못 하던 한량에 불과했던 사람들이 어떻게 천하를 통일하는 주인으로 또 가장 핵심 참모로 변신하고 실제로 능력을 발휘하게 되었는지도 불가사의한 일이다. 또 소하가 어떻게 한신의 실력을 알아보고 도망가는 그를 붙들고 다시와 유방에게 최고 사령관으로 천거하고 또 유방은 그 말을 듣고 한신을 최고 사령관으로 임명하는 일화들을 보면 정말 놀랄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마천이 사기에 꾸민 이야기를 기술한 것이 아니라 정말 그러한 일화들이 역사적인 사실을 기록한 것이라면 유방은 소하의 말만 믿고 자신의 목숨과 운명을 송두리째 한신에게 맡긴 셈이 되어 천하에 배짱 좋은 인물이고 천하를 먹을 만한 인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삼불여는 소하를 알아보고 장량을 알아보고 한신을 알아보고 그 결과 세 사람의 결정적인 보좌로 천하무적의 항우를 꺼꾸러뜨리고 끝내는 천하의 주인이 되어 중국 최초로 제국다운 통일제국을 만드는 패업을 달성한 유방의 통큰 리더쉼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고사성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최고 리더의 리더쉽이 어떠냐에 따라 작은 조직에서부터 크게는 국가에 이르기까지 그 명운(命運)을 결정짓는 핵심적인 관건임을 초한쟁패의 역사를 통해 다시한번 확인하게 된다.
퍼온글입니다.
여기까지가 최고권력자의 대부분 교훈과 기개 패권의 과정에서 용병술 인술의 정점을 얻으려하는 것일 때,
아니면 한초삼걸의 조합과 지혜를 얻고자하고 부귀영화를 꿈꿉니다.
그러나 재패후의 황제와 황후 신하 공신의 마지막은 어떠했는지요?
한신은 황후에 의해 참시되고 장량은 겨우 목숨부지하고 촌노로 소하는 부귀영화를 끝까지 누리고 천수를 누렸다는 것입니다.
차이는 권력 인성 속성의 세상을 보는 눈이라 보면 정확할 것입니다. 각 자신들이 만들고 다듬어야 할지도ᆢ.
결국 삼불여는 유방의 승자입장이고 모두 소하를 제외하고 항우처럼 패하고 만 인생이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