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니체(이희재)
과거에 두 번인가 읽으려고 시도했다가 포기했다. 이번에는 꼭 읽어야지 하고 다시 책을 들었지만 도통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읽자. 그래도 끝까지 읽어보면 뭔가 해석되어지는 부분이 있을 거야!” 하고 작심하며 끝까지 읽었다.
총4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권 마다 20여 가지 정도의 소주제로 나뉘어져 니체의 사상을 정리해 나간 책이다. 그러나 섣부른 분석을 거부하는 천의무봉한 문체이며, 종횡무진한 비유로 니체의 비범한 통찰력이 여실히 드러나는 이 책을 읽다 보니,
각 소주제에 대한 처음 줄거리를 읽기 시작해서 조금 더 읽다보면 작가가 이야기 하려고 하는 주제를 완전히 잃어버리고 도통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린다. 이러한 멍청이 독자의 모습이 스스로도 우스꽝스러워 “이렇게 읽어서는 않되겠구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다른 사람의 독후감과 해설서를 보면서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읽자꾸나.”하고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가면서 끝까지 읽어낸 책이다.
독일이 낳은 위대한 철학자로서 20대 초반에 당당히 바젤 대학의 교수가 될 만큼 천재를 지닌 니체였지만 다섯 살이 채 되기 전에 아버지와 남동생을 잃고 여자뿐인 집안에서 가부장적 권위를 그리워하면서 성장했다.
교회 목사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가부장적 권위를 기독교의 신에서 찾았지만 어린 나이에 찾았던 그 신은 너무 높은 곳에 권좌를 차지하고 있었고 니체의 기도에 응답해 주지 않았다. 어린 니체를 올바른 믿음의 세계로 인도해 줄 수 있는 가부장적 권위는 없었으며 허약하기만 하여 오히려 가부장적 권위에 대한 적개심과 복수심을 갖게 되었으며, 마침내 그런 신을 죽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신은 죽었다.”고 선언하게 된다.
이 책은 니체가 1889년 질환으로 건강이 크게 악화된 상태에서 미래를 향해 새로운 출발을 시도하며 인간과 세계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간의 위치 설정을 갈구하면서 지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신의 죽음, 초인, 힘에의 의지, 같은 것의 늘 되돌아옴을 집중적으로 다루었으며 자연과 우주에 대한 니체의 사상을 정립하고 있다.
종래 문학의 어떤 장르에도 속하지 않는 이책은 니체만의 문체로 작성되어 있으며 그의 철학하는 방식과 형식이 잘 드러나 있고, 특정한 누구를 위한 책은 아니지만 모든 사람에게 읽어지기 바라는 니체의 고고한 자세가 잘 드러나 있고 인격자로서 그의 간절한 원망을 잘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알려져 있다.
어린 나이에 겪었던 질고와 아픔을 통하여 “신은 죽었다!”라고 신을 몸부림치면서 부정했던 니체는 “학계에서의 따돌림, 사랑했던 여인으로 부터의 무관심, 돌보는 이 없는 고독함, 말년에 찾아온 질병과 10년간의 투병생활” 등으로 인하여 신의 보살핌이 없는 처참한 모습으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