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술의 세계사, 미야자키 마사카츠, 정세환 옮김, 탐나는책.
* 도시가 발달하기 시작한 13세기 경이 되자 음식 전문 선술집이 분리되었는데, 이것은 네덜란드어로 방을 뜻하는 '카브레트'에서 유래한 '카바레'라고 불리며 각지의 지역 와인을 제공했다. 영국에서는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에일 하우스'가 등장하여 15세기 후반에 전성기를 맞았다. 그 계보를 잇는 곳이 19세기 이후의 '퍼블릭 하우스'라는 선술집, 약자로 '펍(pub)'이다. '펍'은 마을의 커뮤니티 센터이기도 하다.('거대한 인공 공간을 채운 술' 중에서)
=> 코로나로 인해서 저녁에 지인들과 어울려 카페나 생맥주집에서 술을 마시지 못한 지가 꽤 되었다.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5인 이상의 모임이 금지되고, 아마도 새롭게 거리두기의 단계가 바뀐다 해도 이러한 풍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 여겨진다. 나는 그래서 퇴든 후 집에서 간단히 한 잔 하는 것으로 술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고 있는데, 간혹 지인들과 어울려 기분좋게 술을 마시던 때를 떠올리게 된다. 과거 한국에서는 춤바람을 연상시키는 '카바레'라는 용어가 원래는 선술집을 뜻한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영국의 '에일 하우스'나 그 계보를 잇는 '펍'이 공동체 사람들의 소통 공간 역할을 했던 것도 흥미롭게 여겨진다..(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