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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출판 편집자로서 어린이책을 만드는 일을 주로 하며, 다양한 저술과 강연을 통해 ‘그림책의 행복을 널리 전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서문도 그림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로 시작하고 있어, 그에 대한 애정이 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다가 그림책 작가가 된 마퇴외 라브와의 예를 들면서, ‘읽는 재미와 듣는 재미’에 대해서 자신의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대부분 부모들이 책을 읽어주는 역할을 하기에, ‘읽는 사람이 재미있어야 듣는 사람도 재미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기도 한다. 그리하여 ‘그림책을 읽어주는 사람이 재미있는 그림책을 발견’할 수 있기에, 아이들보다 앞서 부모들이 그림책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을 환기시키고 있다고 이해되었다.
이 책은 ‘그림책 에세이’를 표방하고 있기에, 수록된 각각의 글들은 일종의 그림책 리뷰라고 할 수 있다. 몇 개의 항목으로 나누어 저자가 읽었던 그림책들을 소개하고, 그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 리뷰 형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다만 책의 결말까지 소개하는 스포일러를 염려해서인지, 책의 제목과 그 내용 일부만을 들어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마도 저자가 소개하는 책을 읽은 독자라면 저자의 글에 대해 공감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궁금증을 유발하려는 전략일지도 모르겠다. 전반적으로 글의 내용이 책에 대한 소개에 치우쳐 있다는 것도 분명한 장점이기에, 그림책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이 책은 목차를 크게 6개의 항목으로 구분하고, 각각의 항목들에 그림책 1권 혹은 2권을 대상으로 소개하는 글들을 배치하고 있다. ‘혼자 먹기에는 너무 맛있는, 그림책과 예술’이라는 제목의 첫 번째 항목에서는 모두 6권의 책을 소개하는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예술에 대한 이해와 옛이야기를 소재로 취한 그림책의 성격과 의미를 짚어볼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두 번째 항목의 ‘여러 가지 색 조각들로 이뤄진 삶’에서는, 각각의 특징으로 색을 통해 빚어내는 그림책 9권을 대상으로 내용을 소개하고 그것이 지닌 의미를 저자의 관점에서 소개하고 있다. ‘행복은 지금, 여기에 있어’라는 제목의 세 번째 항목에서는, 7개의 글이 수록되어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책들이 다뤄지고 있다.
‘너를 위해, 나를 위해’라는 항목은 그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아이들 스스로가 주인공으로 살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책을 소개하는 6편의 글이 포함되어 있다. 이밖에도 ‘세상을 구하는 건 사랑이야’라는 항목에서는 7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으며, 마지막 ‘우리 함께, 우리가 만들어가는 세상을 위해’라는 제목을 통해 8편을 글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그림책들이 소개되고 있다. 여기에 ‘에필로그’로 <유토피아>라는 그림책을 통해, 비록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곳이지만 그림책에서 만큼은 자유로운 상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바로 그러한 점이 그림책이 지닌 장점이며, 독자들이 아이들과 더불어 읽고 듣는 재미를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희망을 피력하고 있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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