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일만에 코나에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10여년 동안 코나를 다니면서 주님께서는 끊임없이 저를 코나한인교회와 엮이게 하셨습니다. 샬롬하우스 창립도 제게 알려주셔서 장목사님께 말씀드려서 시작하게 하셨고, 이후에 한인교회와 샬롬하우스의 연합과 하나됨을 강권하시는 도구로 쓰임받게 하셔서 두 분 사이를 중재하다가 결국 저희 교회가 코나를 방문하게 하셨습니다. 이후로 지미 채목사님에 대한 감동도 주셔서 온 교회와 중진들을 설득하며 진이 빠지도록 목회하게 하셨지만 결국 운영위원들과 지미목사님의 충돌로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는 또 주인없이 표류하는 교회에 세분 장로님들을 매일아침 반얀트리에서 기도하게 하셔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하셨습니다. 이 모든 일들을 행하면서 주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를 뼈져리게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사람마다 자기 입장과 감정을 내려놓지 못하여 순종할 수없는 모습들을 보면서 이 땅의 슬픔과 고통의 이유를 너무나 선명하게 보게해 주셨습니다.
이 일들에 엮여서 일을 행할 때는 내가 굳이 이렇게 하는 것에 대한 회의도 많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 그 결과를 볼 때에 소름이 끼칠만큼 분명해졌습니다. 샬롬과 한인교회의 화목에 순종하지 못한 두 분의 종들의 삶이 너무나 어려워져 버렸습니다. 또 지미목사님을 내팽개친 한인교회의 결과도 비참하여졌습니다. 초청된 목사님이 두달도 안되어 충돌하여 떠나버렸고 젊은이들도 다 떠나고 그나마 소위 몇 안되는 로칼 사람들마저 떠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도 교회를 떠나 탄식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코나의 경험을 통해 진실로 우리들의 삶은 주님 손에 의해 다스려지고 있었습니다. 그 분의 뜻에 순종하는 사람은 점점 풍성해지고 불순종하면 하늘이 닫혀져서 너무나 분명하게 인생이 굽어지고 위축되어 짐을 똑똑히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자비하시고 한없는 은혜를 베푸시는 아버지이시지만 그 분의 공의는 엄위하시고 정확하신 분이심을 보며 두려워졌습니다. 우리 모두 입으로만 주여주여 할 것이 아니라 내 모든 옳음과 감정을 내려놓고 그 분의 다스리심 안에 기꺼이 순복하여 복을 받고 흥왕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