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폰은 어김없이 5시30분에 울었다
찬물에 정신을 차리고 뜨거운 몸을 식혔다
이틀전부터 챙겨놓은 베낭을 어깨에매고
대문을 나서는 것이 꼭 산행을 떠나는것 같아
이번에는 등산화가아닌 런닝화가 틀릴뿐이다
올 들어 젤 춥다는 날씨만큼 제법 입김이 모락모락
추위에 반비례하여 풍긴다
회사는 버스가 벌써 기다리고 연방 도착하는
메니아들의 차량들이 줄줄이 들어와 식당으로 향한다
따끈 따끈한 아침밥과 된장국에 언몸 녹이니
새로운 도전의 의지가 활활 불을 당기는 듯하다
6시20분 차량은 거제를 향해 출발했고
나는 깊은 수렁 같은 잠에 빠져든다
단잠을 깨우는 아침의 여명이 차창가에부딪칠때
내시선은 떠오르는 일출과 눈이 맞았고
햇님은 부끄러운듯 산고개로 숨어버린다
아무리 바라보아도 꼭꼭 숨어버린 아마도 고성의
거류산너머에 숨었는지 나오지 않았고
나는 또 다시 상념속으로 빠져들고 어느듯
꿈결 속으로 묻히고 말았다
노자산 고개를 빙글빙글 넘어설때
햇님은 벌써 바다속에서 목욕하고 뽀얀 얼굴로
바다에 은빛 물결로 수를 놓고있었다
시간은 9시를 가르키고 바다바람은 거침없이
뼈속까지 파고들었다
전국에서 모여든 차량과 사람으로 비좁은
학동해수욕장은 뜨거운 열기가 뭉실뭉실 피어난다
찬바람에 아랑곳하지 않고 모두를 몸을 풀고
에어로빅에 맞쳐 율동과 함성으로 추위를 떨쳤다
다리는 아직도 아픈데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몸을 힘껏 풀고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고 다짐했다
기록보다 완주에 초점을 맞추고 뛰기로하였다
풀코스출발 후 하프은 5분후에 하였다
힘찬 출발소리에 마쳐 서서히 뛰기 시작하고
욕심을 버렸다 그리고 뛰면서 내내 생각에
생각을 내발길을 더디게하여
오히려 완주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소망하고 간절히 바램도 하였다
내가 나를 이기기위해
그 소망하는 그 모든것과 내완주에 걸었다
아마도 좋은 일도
뜻한 모든 바램도 다 이루어질 것 같다
덤으로 내 건강도 내의지도 더 강건하게
해주길 바램해본다
바다의 칼바람은
살을 에이게하고 나는 반 타이즈에
긴팔 상의를 입었는데 더욱 나를 괴롭힌다
대부분 긴 바지를 입고 뛰었는데
아무래도 뛰면서 부담감이 있을것 같아
짧은것을 입었는데 좀 후회가 되기도한다
해금강입구를 지나고 저구마을로향하는데
여차하면 여차마을로 잘못 빠질 것 같은
삼거리도 넘어섰고
그 언제가 이곳에서 보았던 저녁 노을에 불게불타던
조그만 섬 세개도 가슴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내리막길의 삼거리 SK주유소
가락산끝자락에서 보았던 황혼의 노을은
어디로 숨었는지 지금은 조용한 포구의 바다에
은빛가루만 쪽빛바다에 아름답게 반짝거리고있었다
동부쪽으로 달리다가 그 작은새 청아하게 노래하던
그언덕 숲길 위에서 반환점을 돌고
돌아 온 것 만큼 다시 되돌아 뛰었다
뛰면서 다시 그바다를 바라보면서
육지끝자락에 매달린 섬 세개가 더욱 더
가슴시리게 다가온다 칼바람은 쉬지않고
산 그늘에서는 비수처럼 질려온다
다리는 내리막길에서는 고통이 몰려오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 내리막길에서도
그 아픔의 진통은 서서히 줄어들었다
이제는 어느정도 자신감이 붙고 좀더 속력을 내었다
종착지 2킬로를 남기고 내리막길에 동백림 숲길을
반짝거리는 학동의 검은 몽돌이 구르느소리에 맞쳐
동백꽃마저 얼어 피었다가 시던 그향기 맡으며
역주 힘찬 발돋움하였다
드디어 팔은 서서히 얼어서 주먹이 쥐어지지 않아
팔을 마사지하면서 이를 악물고
결승점을 향해 힘껏 뛰었다 드디어 골인
한겨울 바다의 찬바람을 마시며
1시간 44분19초 동안 기나긴 사투는 끝났다
꿀맛같은 점심식사후 기념품을 타고
다시 버스를 타고 창원으로 잠결속에 돌아왔다
한겨울의 꿈같은 하루였다
오후에는 5일장날이라 시장을 보고
다리는 점점 아파서 절뚝거리며 그래도 만족감은
울 두연이에게 희망과 인내를 심어 주었으면 한다
저녁에는 작은연이의 뜨거운 물수건 찜질 마사지를
하여서 조금은 괜찮아졌는데
내일 다시 침 맞으러 가야 하나 봅니다
게시판을 정리하고 오래된 사진을 삭제하였습니다
새로운 디카 폰카 방을 만들어 님들의 솜씨
멋진 추억의 그날을 되새겨 봅시다
훈장같은 메달이 하나 더 늘어났습니다
기록은 경남 하프 마라톤 보다 조금 경신했더군요 6초ㅎㅎㅎ
님들 주말 행복하게 잘 보내셨는지요
이밤도 편안한 밤이 되시길 바랍니다
옥섬지기--海風
200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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