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쇼파에 앉아 있으려니 벌써 발이 시렵다
밤에만 창문을 닫았는데 마침 오늘은 낮에도
마파람에 발을 감싸고 앉아 "아침마당"TV를
보면서 많이 울었다
김미숙씨의 가족이 치매에 걸린 친정엄마를
모시는 일상이 낱낱이 소개되었는데 그대로
우리들의 미래상이라 고스란히 감정 이입이 되어 프로가 끝날때까지 흐느끼며 울었다
"내가 아플때 엄마가 나를 버렸겠어요?"
"나도 엄마를 버릴 수 없다"는 말에 눈물이
폭포수같이 쏟아지고 온가족이 한마음으로
돌보는 모습이 드라마보다 더' 감동이었다
치매는 유전확율이 높다는데 양가 부모님이
치매환자였으니 그들은 얼마나 두려울까?
특히나 치매가 심하면 집에서 모실 수 없으며
요양원에서도 통제가 어려우니 어쩔 수 없이 밖에서 문을 잠근다는 말에 너무 슬프다
벌써 17년 전에 돌아가신 엄마가 너무나도
그립고 생각할수록 가슴이 아프다
통증이 얼마나 아프고 무섭고 외로우셨을까?
만나는 남들에게 천사딸이라고 자랑하셨지만
왜? 그때는 좀 더 절실하지 못했을까?
아무리 후회하고 자책해도 소용이 없으니....
딸이 없는 나는 아플때 얼마나 슬플까?
앞으로 노후엔 아플때 거의 모두 요양원으로
갈텐데 치유되어 집으로 오지 못하고 결국엔
그곳에서 생을 마감하겠지
오늘은 비가 내리고 온종일 흐리며 마음마저
극우울하며 집안에서만 서성이고 있다
모든 욕심 버리고 홀가분하게 정리하려는데
남편은 아직도 미련이 남았는지 어제는 서로
언쟁을 했고 아직도 합의를 보지 못했다
이제는 결정을 하라니까 이유가 많아진다
계절의 변화에 민감하고 가을앓이도 심한데
남편은 온종일 서재에서 칩거하고 오늘따라 적막강산이고 혼자인듯 많이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