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문화교류국의 지령을 받고 활동해 간첩단 의혹을 받고 있는 지하조직 'ㅎㄱㅎ'과 창원에서 조직된 자주통일민중전위(자통)이 북한으로부터 같은 지령을 받는 등 사실상 한 몸으로 움직인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공안당국은 두 단체 사이 외에도 다른 지하조직이 더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12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국가정보원과 경찰은 북한 지령에 따라 국내 정보를 몰래 빼돌린 혐의를 받는 'ㅎㄱㅎ'을 자통의 하부 조직으로 파악했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두 단체는 개별 조직이 아닌 ㅎㄱㅎ의 조직원이 자통에도 동시에 속한 형태로, 북한 지령에 따라 같이 움직이는 한 패"라고 밝혔다.
현재 국보법 위반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조직원 A씨는 2016년 자통을 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당국에 따르면 자통 관계자들은 이후 1년 뒤인 2017년 캄보디아에서 북한 문화교류국 소속 대남공작원을 만나 제주 지역으로 활동을 넓히라는 지령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ㅎㄱㅎ'은 이 당시 조직된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당국은 두 단체 조직원들의 상당수도 겹친다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 두 단체와 연관된 용의자만 하더라도 10명 안팎으로 파악된다. 당국은 이들이 북한으로부터 받은 지령문도 확보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안당국은 두 단체를 아우르는 핵심 인물로 김모 씨를 주목하고 있다. 김씨는 자통과 ㅎㄱㅎ에 모두 관여한 인물로,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조직국장 등을 지내며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시만단체에서 20여 년간 활동한 바 있다.
한편 대검찰청은 최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에 연구관 1명을 파견해 사건 수사 준비에 착수했다. 검찰은 국정원이 사건을 넘기는 대로 수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