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잠재의식에서 어떤 생각을 하는데 영혼이 바로 그 생각을 받아들여서 실행하는 태세로 전환하였다. 순간 깜짝 놀랐다. '어 이게 뭐지'? 영혼이 실행한다는 것은 영향을 주는 어떤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을 증오하고 미워하면 그 생각이 힘이 되어서 그 사람에게 전달된다는 의미이다. 그러면 증오하는 사람이 증오 대상으로 부터 오히려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 정신세계의 법칙이다. 이러한 사실을 슈타이너의 책에서 읽었지만, 당연히 진리로 알고있는 부분이므로 읽고 그냥 넘어갔다. 요컨대 그것을 체험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그것을 체험하다니, 필자가 깜짝 놀란 것도 무리가 아닌듯 하다. 여기에서 알게 된 점이다. 즉 영혼(정신)의 속성이다.
첫째, 영혼은 내가 하는 생각(느낌, 행동 포함)을 그대로 언제나 받아들여서 즉시 그 생각으로 전환한다. 예를 들어 '힘들다'하면 영혼은 바로 힘든 상태가 되는 것이다. 힘들지 않아도 느낌만 가져도 영혼은 바로 바뀐다. 통상 우리는 영혼의 존재를 모르거나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이런 영혼을 이해한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영혼을 파악한다면, 현실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될 수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 인류가 살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인간의 뇌에 있다. 인간의 뇌가 이러한 상황을 감지해서 나를 움직이는 고차자아에게 전달하는 데, 인간의 뇌는 인간의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실제로 그런 상황인가를 감지하기 때문이다. 영혼은 내가 하는 생각으로 바로 전환되지만, 그것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현 인류에 있어서 인간의 자아가 상속에 있기 떄문이다. 자아가 상속에 있으므로 고차자아가 뇌의 전달을 받는 시스템인 것이다.
구체적으로 내가 함들다고 생각하면 영혼은 즉각 힘든 상황이 되지만, 뇌가 이 상황을 감지해서 사실 여부를 파악한다. 뇌가 파악해서 정말 힘들면 고차자아가 이를 파악, 올바르게 영혼이 활동하도록 조치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만약 인간의 자아가 상속에 있지 않다면 영혼은 바로 영향을 받을 것이므로, 현 인류에 있어서는, 영혼이 그 상황을 견디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가 정신의 속성인데 정신의 세계에서는 모든 존재가 같은 존재, 하나인데 현실세계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 인류에게 있어서는 자아가 상속에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먼 미래 인류가 진화한다면, 언젠가는 가능하다고 한다(슈타이너의 주장). 그러므로 영혼이 그런 상태에 있다고 해도 뇌가 받아들여야 고차자아가 영혼이 행동으로 움직이도록 지시를 한다.
요컨대 인간의 뇌는 모든 정보를 받아서 힘든지, 안 힘든지를 정확하게 파악한다. 물론 이 정보가 오랜 습관의 결과인 경우가 많을 것이므로, 이런 습관을 바꾸기는 해야 한다. 이것을 업 또는 카르마라고 한다. 그러므로 영혼은 전치되지만, 뇌가 받아들이는 정도까지 가야 그 정보가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따라서 먼저 영혼을 내가 원하는 상태에 이르도록 하고, 이를 꾸준히 반복한다면, 뇌도 여기에 맞게 움직일 것이다. 이것이 카르마 극복방법인 것이다. 또 내가 원하는 바를 끊임없이 생각하면 이루어진다는 것이 '비밀'이다. 비밀은 과거 오랜 시간 회자되었다. 영혼을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둘째는 지금 내가 하는 생각으로 영혼이 바로 전치되므로 그 생각이 나를 좌우해서, 현실도 그렇고 미래에 까지 연결되어있다는 것이다. 현실에서 하는 생각뿐만 아니라 잠재의식에서 이루어지는 생각도 그렇게 되므로 잠재의식에서 일어나는 생각도 주의해야 한다. 잠재의식에서 일어나는 생각은 표면에 드러나지않으므로 놓치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결론은 늘 자신의 내부에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는 내가 하는 생각, 다른 사람을 미워하는 생각이 나를 망친다는 것이다. 필자는 평소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어서 다른사람을 미워하지 않는데, 그 사람이 하는 행동을 내가 수용할 수 없으면 드디어는 미워하게 된다. 이를 참 필자도 어쩔수가 없다. 그 과정이, 내가 원하는 바, 이것은 내 생각이지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생각을 그 사람(모임장)에게 요구하는데, 이를 모임장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분노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모임장의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미워하는 이유가 그 사람에게 나와 같은 성향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도 여러 번 자문해 보았지만, 미워하는 마음은 버려지지가 않았다. 영혼이 미워하지 않는 상태로 전치되지 않기 때문인 듯하다. 하지만 아마도 필자가 필자의 영혼 상태를 파악하기 때문에 영혼이 겪은 그 상태를 벗어나기가 어려운 모양이다. 그래서 특히 정신세계에 입문한 사람,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내가 원하는 정보만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지 않은 정보는 영혼이 받아들이지 않도록 영혼의 힘을 키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그 감정에 머무르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여기에 걸려넘어져서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헤어나기가 참 어렵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에서 법륜스님이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스님은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되셨는지요?" 라고 물으니 법륜스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겉으로 보면 바뀐듯 보이지만 속으로 들어가보면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바뀌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이다." 법륜스님같이 훌륭한 분도 자의식을 버리기가 그토록 어려운 것이다. 그것을 내가 벗지못하면, 결국에는 나의 업이 되어서 내가 짊어지고 가는 것이다.
다음 문장이 의미심장하다. "죽음 이후에 물질(육체)은 사라지지만 살아 생전 사고, 느낌, 행위의 특질은그대로 남아서 상상, 영감, 직관으로 정신적인 빛을 발하게 된다(오드리 맥엘런의 수업 이해, 2021, 30)." 내가 하는 사고, 느낌, 행위가 나이다. 이것이 죽기 전에도 나였지만, 다만 물질육체에 갇혀서 파악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리고 -이것이- 죽은 후에도 나이다. 이 정신적인 빛이 죽기 전에도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었기 때문에 죽은 후에도 빛을 발하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더 내가 해서는 안되는 생각 등등을 버려야 하는 것이다. 사실 이것이 현실에서 나의 능력, 정신적인 빛이 나의 능력이다.
정신적인 힘이 능력을 갖는 과정을 필자의 예를 들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나의 감정을 파악한다. 그 감정에 집중하면 우리 몸을 둘러싸고있는 아스트랄체, -마치 구름과 같다- 에 연결된다. 이 아스트랄체는 7-14세사이에 호흡을 타고 척추를 통해 우리 몸의 구석구석에 스며들었다. 사춘기가 되면 뇌까지 올라간다. 이것이 아스트랄체의 탄생이다. 아스트랄체가 구석구석 호흡을 타고 스며드는 느낌을 슈타이너는 소가 되새김하는 과정이라고 표현하였다. 그러므로 감정을 가만히 집중하면 쾌적한 느낌, 아스트랄체가 움직이는 느낌을 느낄 수가 있다.
그런 다음 호흡을 살펴서 악기 연주에 활용하는 것이다. -슈타이너는 리코더 악기를 추천하였다-. 리코더에 호흡을 불어넣을 때 이 아스트랄체를 같이 불어넣는 것이다. 그러면 내 몸에서 아스트랄체가 이동하는 것이고, 소가 되새김을 하는 것 같은 쾌적함이 느껴진다. 이렇게 했을 때 리코더 소리가 굉장히 아름답고 어디서도 들을 수없는 음악의 감정까지도 표현되었다.
여기서 나아가는 다음 단계는 에테르체의 진동을 아스트랄체와 연결시키는 것이다. 에테르체는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제자리에서 끊임없이 반짝이면서 움직이는 진동을 한다. 그 진동이 우주 천체음악이고, 우주의 에너지이므로, 여기에 아스트랄체의 리듬(박자, 등등)이 연결되면, 에테르체가 그에 따라 움직인다. 또 고차자아에 연결된 우주 진동이 에테르체에 의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아스트랄체와 에테르체가 함께 진동하고, 고차자아에 연결된 우주의 진동이 합쳐지면, 현실에서 우주 천체음악이 드러나게 된다. 이것이 능력이다.
노래도 마찬가지이다. 호흡을 통해서 아스트랄체에 연결되면, 노래의 감정이 표현된다. 이후 에테르체까지 연결되고 나아가 자아에 까지 연결되면 우주 에너지, 우주 천체음악이 드러나는 것이다. 아스트랄체가 호흡을 통해서 드러나는 정도, 아스트랄체가 에테르체에 연결되어서 에테르체가 움직이는 정도, 마지막으로 자아가 천체음악을 표현하는 정도가 능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믈론 사람마다 그 수준은 차이가 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정신세계의 표현이다.
누구라도 그렇게 하기 위해서 물질세계에서 물질 도구(악보, 악기 등등)를 가지고 치열하게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물질 도구를 가지고 이러한 정신세계를 가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는 생각, 거의 불가능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인간의 정신과학적인 요소를 함께 가지고 가면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잘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어떻게 가더라도 정신과학적인 요소가 함께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필자는 음악을 통해서 연습하고 실험해보았기 때문인데, 다른 분야도 같다 슈타이너의 책에 보면 특히 수학분야에서도 그렇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한국 최초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의 인터뷰를 살펴보면 수학의 궁극적인 분야 역시 정신을 파악해야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정신에 매력을 느껴서 허준이 교수가 수학에 빠져들었다는 사실도 알 수가 있다. 나의 영혼이 어떤 상태인지 아스트랄체를 통해서 파악하여서, 에테르체를 아스트랄체가 자극하고, 이 모두를 자아가 종합한다면, 어떤 분야에서도 능력을 발휘할 것이다. 자아가 우주에 연결되어있으므로 우주 에너지 힘을 지니는데, 그 힘을 내가 쓰기 때문이다. 이 힘이 물질세계에서 변환되는 나의 능력이다.
결론은 정신세계를 배제하지 말고 같이 가자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