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이야 한낱 남루(襤褸)에 지나지 않는다.
저 눈부신 햇빛 속에 갈매빛의 등성이를 드러내고 서 있는
여름 산(山) 같은
우리들의 타고난 살결, 타고난 마음씨까지야 다 가릴 수 있으랴.
청산(靑山)이 그 무릎 아래 지란(芝蘭)을 기르듯
우리는 우리 새끼들을 기를 수밖에 없다.
목숨이 가다 가다 농울쳐 휘어드는
오후(午後)의 때가 오거든,
내외(內外)들이여, 그대들도
더러는 앉고
더러는 차라리 그 곁에 누워라.
지어미는 지애비를 물끄러미 우러러보고,
지애비는 지어미의 이마라도 짚어라.
어느 가시덤불 쑥구렁에 놓일지라도
우리는 늘 옥돌같이 호젓이 묻혔다고 생각할 일이요,
청태(靑苔)라도 자욱이 끼일 일인 것이다.
<핵심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율격 내재율
성격 관조적, 교훈적, 낭만적, 전통적
심상 시각적, 후각적, 촉각적 심상
어조 설득적이며 긍정적인 어조. 생활 철학을 담은 담담한 어조
표현 대유법, 의인법, 직유법
제재 무등산 - 가난(생활의 어려움)
주제 삶의 어려움을 이겨 내는 여유 있고 넉넉한 정신. 본질적 가치에 대한 긍지와 신념
구성 1,2연 자녀를 소중하고 품위 있게 기름
3,4연 휴식을 취하는 부부의 모습
5연 가난에 굴하지 않고 품위와 지조를 지킴
출전 : <현대 공론>(1954)
◆ 중요 시어 및 시구
* 가난이 남루이다
→ 가난이 육신을 초라하게 할 수는 있을지언정, 쉽게 벗어 버릴 수 있는 것이라는 사고의 표현임.
가난을 통해 삶의 소중함, 가정의 따뜻함, 세속적 욕망으로부터의 초월 등의 자세가 중요함을 말하고자 함.
* 갈매빛 → 짙은 초록빛
가난의 색깔과는 대조되는 것으로, 우리의 마음씨를 드러내기 위해 사용한 표현임.
생명력 넘치는 건강한 마음씨를 색채감있게 표현함.
* 우리들의 타고난 살결, 타고난 마음씨 → 인간의 본질적 모습.("옥돌"과 관련됨)
* 새끼 → 질긴 핏줄과 본능적 요소에 호소
* 농울쳐 → 물살이 갑자기 세차게 흐르는 것
* 목숨이 농울쳐, 오후의 때 → 가난으로 인해 생활 속의 피로와 허기를 느끼는 때
* 가시덤불 쑥구렁 → 형극 내지는 절망적인 삶. 고난과 시련으로 가득한 삶의 조건
* 옥돌 → 영원히 썩지 않는 고결하고 아름다운 정신
* 청태 → 푸른 이끼. 자기의 삶 속에 끼여드는 여러 가지 지저분한 것들을 인위적으로 뜯어서 없애려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연륜이 쌓여가면서 만들어지는 '성숙한 삶' 또는 '삶의 품위와 지조'
◆ " 무등산 "의 의미
→ 크고 의젓한 자태를 뽐내는 무등산은, 주변의 그 어떤 환경에 대해서도 불평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주어진 그 모든 것을 수용하면서도 담담하고 의젓한 모습을 잃지 않는 넉넉한 모습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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