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5. 봄 복어(鰒漁)맛 (2018. 3. 28)
복사꽃 몇 잎 삼켜 독 오른 자주복아
천계(天界)의 옥찬(玉饌)일까 마계(魔界)의 기미(奇味)일까
먹다가 죽어도 좋으니 생간 실컷 맛보리
* 4~5월 강물에 떨어진 복사꽃을 먹은 자주복은 맹독을 띄고 있다. 담수로 올라오는 황복(黃鰒)은 소문과 달리 독이 그다지 심하지 않다고 한다. 중국의 대문호인 소동파도 복어를 몹시 즐겨, 이런 말을 남겼다. 其味曰直那一死(기미왈치나일사) “그 맛이 어찌 죽음과 맞먹을까?”
* 천계옥찬; 하늘나라의 진귀한 요리. 마계기미; 마귀세상의 기이한 맛.
* 혜숭춘강효경(惠崇春江曉景)-혜숭이 그린 '봄강 새벽경치'에 부쳐
소식(蘇軾/송 1036~1101)
竹外桃花三兩枝 (죽외도화삼량지); 대숲 밖 복사꽃 두 서너 가지
春江水暖鴨先知 (춘강수난압선지); 봄 강물 따뜻하니 오리가 먼저 아네
蔞蒿滿地蘆芽短 (누호만지노아단); 땅에는 물쑥 가득 갈대싹 파릇파릇
正是河豚欲上時 (정시하돈욕상시); 바야흐르 복어(河豚)떼 물 거슬러 오를 때 (번역 한상철)
* 소식이 송나라 때 화승(畵僧) 혜숭(惠崇)의 그림 '춘강효경'(春江曉景)에 부친 제화시(題畵詩)다.
* 혜숭; 소식의 친구로서 시와 그림에 능했으며, 특히 거위, 기러기, 새와 호수 등 수경을 잘 그렸다.
* 蔞蒿(누호): 물쑥. 물가에 다생(多生)하며, 봄에는 하얀 꽃이 피고, 줄기는 먹을 수 있다.
* 蘆芽(노아); 갈대의 여린 싹.
* 河豚(하돈): 복어. 시의 무대인 장강(長江) 강소성(江蘇省) 담수(淡水)에서 많이 잡힌다.
* 출처에 따라 효(曉)자 대신, 만(晩)자를 쓴 경우도 있다.
* 복어를 한자로 福魚(주로, 일본). 진어(嗔魚, 성을 내는 고기)라 쓰기도 한다.
* 졸저 『鶴鳴』 (학명–학이 울다) 단시조집(8) 1-205(192면). 2019. 6. 20 도서출판 수서원 발행.
* 졸저 한국 하이쿠 집 『一枝春』 봄 1-51(15면) ‘절묘 참복회’ 참조. 2021. 7. 20 도서출판 수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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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ühlings-Kugelfischgeschmack
Eine giftige Pfirsichblüte verschluckt ein paar Pfirsichblütenblätter
Ist es ein Jademehl aus der himmlischen Welt oder ein Geschmack aus der dämonischen Welt?
Ich würde lieber sterben, während ich es esse, also esse ich es nach Herzenslust roh
* 2024. 9. 21 독어 번역기.
© 참복어, 사진 티스토리 인용.(2018.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