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이용주 전 의원을 대상으로 총선 예비후보자 검증 심사에서 적격 판정을 내렸다.
27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예비후보 검증을 신청한 이 전 의원을 예비후보 적격으로 판정했다.
내년 총선에서 여수갑 출마를 준비 중인 이 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같은 지역구에서 당선된 바 있다.
이 전 의원은 2018년 10월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돼 물의를 일으켰다. 당시 이 전 의원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89%로 면허정지 수준이었다. 법원은 같은 해 12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약식기소된 이 전 의원에게 벌금 3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음주운전에 적발되기 열흘 전 '윤창호법'을 발의한 이 전 의원은 블로그에 "음주운전은 실수가 아닌 살인 행위"라며 "윤창호법은 이런 음주운전에 대한 인식과 의식을 바꾸자는 바람에서 시작된 법"이라고 써 논란이 되기도 했다.
민주당은 '아빠 찬스' 논란이 일었던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장남 문석균 씨를 대상으로 한 총선 예비 후보자 검증 심사에서도 적격 판정을 내렸다.
민주당 소속이던 문씨는 2020년 총선에서 문 전 의장 지역구(의정부갑)에 도전했다 '세습 공천' 논란으로 출마를 포기했다. 문씨는 이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의정부갑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영환 민주당 의원 지역구다.
민주당의 총선 후보자 검증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민주당은 지난 14일 전남 해남-완도-진도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는 정의찬 특보에게 적격 판정을 내렸다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부적격으로 의결했다.
정 특보는 1997년 5월27일 전남대에서 발생한 '이종권 고문치사사건'에 관여한 혐의(상해치사)로 구속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특히 정 특보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공정 시비가 붙었다.
아울러 친이낙연계인 최성 전 고양시장이 총선 예비후보 심사에서 당·정 협력 불응 등의 이유로 부적격 판정을 받자 당 안팎에서는 '비명계 공천학살'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