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대상을 접해서 내적 체험으로 연결되어야 그것이 아이 안에서 '이해'되는 차원으로 넘어갑니다(발도르프 육아예술, 2019, 204)."
위 문장은 아이가 현실에서 하는 체험이 내적에 연결되어야 그 다음 이해의 차원으로 넘어간다는 말이다. 중요한 단어는 체험이 내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자신의 내부와 현실 삶이 연결되는, 즉 자신의 내부를 활용한다는 말이다. 통상은 자신의 내부(정신)를 거의 활용하지 못한다. 정신이 보이지도 않고 드러나지도 않기 때문에 누가 알려줄 수도 없고 설사 알려준다고 해도 스스로 찾아야만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인간의 발달단계가 있고, 발달단계에 맞게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그나마 내부에 연결이 되는 것이다.
사실 내부에 연결되어 정신을 활용하는 것과 활용하지 못하는 것의 차이는 굉장히 크다. 요컨대 말과 글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 성공이냐 실패냐도 거기에서 비롯되는데, 그것이 보이지 않으니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책들, 문화, 역사, 예술 등등이 내려오는데, 그것을 보고도 정신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정신이 얼마나 찾기가 어려운지 짐작할 수도 있을 듯하다.
인간의 발달단계를 살펴보면 매 단계마다 발달하는 정신과학적 요소가 있다. 그 요소가 발달하도록 주위에서 도와주어야 한다. 그런데 보이지 않으니 오히려 더 어렵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더불어 인간의 정신은 드러나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 완전하게 성장한다는 것도 거의 어렵다. 시대가 흐름으로 해서 외부 상황은 다소 바뀌겠지만, 근본적인 인간의 본성은 바뀌지 않는다고 한다(슈타이너의 주장). 물론 발달에서 진화로 나아간다는 생각은 든다.
정신에서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전달된다는 것이다. 어른들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도,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는, 즉 자신을 방어할 수가 있다. 하지만 아이들 특히 어릴수록 아이들은 주위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이것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보이지 않아서 어려울 듯하기는 하다.
인간의 발달단계는 0-7세, 7-14세, 14-21세, 세 단계이다. 각 단계마다 인간의 정신과학적 요소가 성장, 발달한다. 0-7세는 물질 육체가 가장 발달하는 시기로 에테르체가 물질 육체를 성장시키는 주역이다. 이 시기 키워드는 모방으로 주위환경 모두를 그대로 아이는 받아들인다. 양육하는 사람의 정신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슈타이너는 이를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밀가루 포대에 자국을 내면, 그대로 자국이 생기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0-3세 까지 두뇌의 발달의 90%가 이루어지고, 중력에 반하여 아이가 일어서 걷고 또 언어를 익힌다. 그리하여 3-4세 사이 아이는 자신의 자아를 감지하는 단계가 된다. 자아를 감지하기 전까지는 자아가 없으므로 모든 대상을 자신과 같은 존재로 파악한다. 당연히 주위환경(인간도 포함)이 그대로 아이에게 다운된다. 하지만 아이는 자아를 감지하면서 서서히 자신과 대상을 구별한다.
4-5세 사이 아이는 우주에서 온 자신의 기억을 희미한 잔상으로 가지고 있다. 그 기억이 우주 에너지, 우주의 천체 음악이다. 이 기억은 자아가 드러나면서 사라지기 때문에 사라지기 전에 우주 천체음악의 기억을 되살려 주면 아이가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음악(에술도 같다)을 하고자 한다면,이 시기에 지구 음악을 들려주면, 우주의 기억, 천체 음악의 기억이 남는다. 또 이 시기는 다른 존재와 자신을 같은 존재로 생각하는 시기이므로 자연, 달과 별 등을 친구처럼 이야기로 들려주면, 그것이 상으로 기억되어 에테르체의 발달로 이어진다. 이것이 아이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방법이다. 7세까지 이어지다가 7세 무렵 에테르체가 물질육체로 부터 자유로와진다. 에테르체가 탄생하는 것이다.
에테르체는 7-14세까지 탄생해서 발달한다. 에테르체는 인간의 생명활동을 주도한다. 심장과 맥박이 뛰고, 혈액이 흐르는 힘이다. 이 힘은 일정한 리듬을 가지고 있다. 이 리듬에 맞추어 생명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에테르체는 또 기억 활동으로 상을 만든다. 이야기로 들려주어서 아이가 상을 만들거나, 기억하는 일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해야한다. 그리고 14세 무렵 아스트랄체가 탄생하므로 아스트랄체가 온전하게 탄생하도록 에테르체 발달시기에 그 기초를 마련해야 한다. 아스트랄체는 감정체이므로 진, 선, 미와 같은 아름다운 감정을 접하게 하는 것이다.
9세 무렵 드디어 자신과 다른 존재를 파악하는 시기가 온다. 이 시기에 동물에 대한 공부를 해서 동물의 특성, 인간에게 있는 동물의 모습을 파악하게 해서 자신을 파악하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간에게 호랑이와 같은 용맹함도 키워줘야 하고, 등등의 동물 모습을 통하여 인간이 지혜로운 인간, 도덕적인 부분까지도 받아들이게 할수가 있다. 이 시기에 자신을 파악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대상과 하나인 부분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잘 활용해야 한다. 이 시기 지식 공부를 하면 인간의 이기심, 자만심을 기를 수가 있는 것이다. 지식공부는 아이가 자신과 대상을 구별하게 하기 때문에 그렇다.
14-21세 아스트랄체가 탄생하고 21세 무렵 지구에서 살아갈 수있는 자아가 탄생한다. 사춘기 무렵 아이들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상태는 아스트랄체가 탄생한다는 신호이다. 아스트랄체는 영혼의 바탕체로 영혼이 자신의 활동을 할 수있다는 의미이다. '사고'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 시기에 사고를 통한 지식교육이 가능하다. 사고를 통하여 대상을 판단, 이를 행동으로 옮길 수도 있는 것이다. 영혼이 온전하게 기능하도록 인류의 문화를 다양하게 접하도록 해주어야 한다.
이렇듯 인간은 물질육체의 성장, 에테르체의 탄생 그리고 아스트랄체의 탄생, 마지막 '자아'가 탄생한다. 당연히 세 정신과학적인 요소인 물질 육체, 에테르체 아스트랄체가 온전하게 성장, 발달해야 자아가 지구에서 자신의 삶을 온전하게 살아간다. 이런 과정이 곧 정신이고, 정신이 드러나야 삶을 안내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중 어느 부분의 발달이 부족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신은 언제 어디서나 성장하고 발달하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내가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여담으로 필자는 에테르체의 발달시기(7-14세 사이)에 내부를 닫고 말았다. 그로부터 필자의 내부는 더 이상 발달하지 못했고, 내부의 힘, 에너지를 활용하지 못했다. 모든 부분에 정신이 존재하고 그 정신을 내가 활용해야 그것이 삶인데 그것을 못하니 반쪽삶이 되고 만 것이다. 예를 들어 노래를 부르더라도 노래의 정신을 파악하지 못했고 표현 역시 하지 못했다. 실제로 정신이 있는 지도 몰랐으므로 왜 표현하지 못하는지 그 이유도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그런듯 영어공부가 힘들었다. 단어를 외우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그런데 다행히 아스트랄체 탄생 시기에 수학공부가 재미있어서, 이것이 정신으로 가는 문을 그나마 열어준 듯하다. 수학의 변하지 않는 진리가 정신의 속성과 거의 같기 때문이다.
아이가 대상을 내적으로 체험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은 정신과학적 요소가 올바르게 발달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요컨대 이 시기에 올바르게 발달해야 인간이 정신의 힘을 활용한다. 물론 정신은 어느 부분 덜 발달되더라도 다시 또 발달로 나아가기 때문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대부분이 정신에 대한 관심, 이해가 없다. 즉 정신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수준에 맞는 삶을 산다. 그러면 발전이 없을 뿐만 아니라 즐거움, 행복도 얻기 어렵다. 그래서 뭔가 말해주고도 싶은데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기때문에 해주기도 어렵다. 그렇다고 전생 이런 것이 아니고, 음악의 정서 등 직관같은 것이다.
여담으로 법류스님의 법문을 들어보면 참으로 지혜롭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하여 법륜스님께서는, 우리는 어느 한 쪽면만을 보지만, 법륜스님께서는 전면을 다 보기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이 직관으로, 정신세계에서 오는 통지이다. 예를 들어보면 통일에 대한 말씀을 하셨는데 과거와는 조금 달라지셨다. 첫째, 전쟁은 절대 안되고 반드시 평화통일을 해야 한다. 그런데 북쪽사람들이 원하는 통일, 독일과 같은 통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쪽 사람들이 원한다는 말은, 여러가지 문명, 인터넷, 북한 내부 사정등 등으로 그 시기가 닥아왔다는 의미이다. 북한 사람이 원하지 않을 수가 없는 시기가 되었다는 말씀인 것이다. 이것이 직관, 정신세계에서 오는 통지이다. 둘째, 통일이 되면 내려오는 북한 사람들이 500만명 정도 예상하므로 거기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말씀도 하셨다.
이렇게 정신세계로 부터 오는 통지를 받을려면 내부에 연결되어야 한다. 그럴려면 정신과학적인 요소가 발달하는 시기에 올바르게 발달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