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입한지는 엄청 오래됐는데 방송만 조용히 들었습니다.
그러다 요즘 씨네타운 황금기가 다시 도래했다길래 활동 좀 해보려고 합니다.ㅎㅎㅎ
얼마 전 본없 평론가께서 귀멸의 칼날을 방송 중에 소개하시길래 몇 자 적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씨네타운에선 절대 나올 일 없을 줄 알았는데 거론이 돼서 놀랐습니다. 근데 본없 님 설명으론 좀 부족한 것 같아서 보충 설명을 좀 할까 하네요.
오덕이 또 이런 건 그냥 못 지나가죠.ㅋㅋㅋ
원래 이런 건 이승훈 피디 님 담당이지만 가장 젊은 본없 님도 서브컬쳐 쪽엔 소양이 없어 보이시니...
일단 귀멸의 칼날의 시간대는 "다이쇼 시대"입니다. 메이지 시대 이후지요.
우리나라로 치면 개화기, 그것도 개화기 초의 극심한 혼란을 넘어서 조금 안정기에 접어든 시기로 보시면 될 듯합니다.
이때 일본은 본격적으로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문화 전반의 많은 변화를 겪게 되는데 훗날 일본의 현대인들은 그 당시 풍속을 "다이쇼 로망"이라 이름 붙이고 많이 향수를 느낀다고
하네요.
메이지 시대는 이래저래 피비린내가 진동하던 시대여서 픽션으로 다룰 때도 살벌한 작품이 많지만 다이쇼 시대를 다루는 작품은 낭만주의적인 것이 많습니다.
아무튼 시대상은 저런데 작중에서 크게 중요하진 않습니다.
귀멸의 칼날은 원래 일본의 여성 작가가 그리는 주간 연재 작품이었습니다만 연재 중후반기까지 고만고만하게 재밌다는 정도로 입소문이 퍼져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꽤 걸출한 작품을 제작하기로 유명한 UFOTABLE라는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영상화를 하면서 그야말로 대박이 터졌습니다.
성공의 원인은 일단 작화력의 상승, 계연성이 보정된 각색, 액션 연출의 극대화 등이 있겠네요.
여기에 그날 나와서 그날 죽는 단역부터 주조연 모두에게 베테랑 성우가 붙어서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었습니다.
그렇다고 영 쓸모없는 원작을 전신 성형으로 되살린 건 아닙니다.
요즘 만화답지 않게 정통파적인 권선징악을 깔고 가면서도 악당은 악당대로 처절한 과거사 때문에 입체성을 띱니다.
선역들 또한 목숨 걸고 싸워야하는 이유가 다 있어서 히어로와 빌런들의 전투의 비장미를 강조합니다.
여기에 전개 방식도 요즘 작품답지 않게 비틀거나 하지 않고 장기 연재의 포석을 깔기 위해 떡밥을 솔솔 뿌려두는 식으로 미적지근하게 가지 않고 휙휙 넘어가는 속도감이 탁월합니다.
요약하면 유행이 한 바퀴 돌았다고나 할지, 2000년대 2010년대 작풍과는 많이 다른데 오히려 8, 90년대 작풍을 따르면서도 고루하지 않다고나 할까요.
뭐 제가 생각한 성공 원인은 이 정도입니다.
매우 부족한 보충이었네요.ㅠㅠ
좀 더 디테일이 궁금하시면 나무위키의 귀멸의 칼날 항목이나 다이쇼 로망, 다이쇼 시대 문서를 보시면 될 것 같슴다.
첫댓글 역시 재야에 숨어있던 고수 분들이 많으시네요! 이제라도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직 안봤지만 왠지 작화가 옛날 소년만화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매력있는 작품이군요! 곧 넷플에서 tv시리즈 올린다고하니 봐야겠어요 또 글 써주세요 ^^
https://youtu.be/sa48hrmYN04
음악도 한몫했쥬
PLAY
넷플 올라오면 보려하는데..
보충설명 잘 읽었습니다~~^^
빠른 전개가 매력적인 정통 왕도물이지요. 애니화가 되면서 대폭발된 귀멸. 드디어 넷플에도 나왔네요ㅋ
애니로 대박난 케이스지만 왜색이 너무 짙음. 애니판은 왜색을 많이 빼서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