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교적 성경을 어린시절부터 읽고 배워왔다. 주일학교를 다니던
어린시절부터 성경을 좋아하고 애독했다. 내가 내 스스로 성경을 샀을 때,
성경전서(하드커버 신구약)는 480원이었다. 그것은 내가 조금씩 조금씩
용돈이나 어떤 계기로 모아놓은 돈이었을 것이다. 내 평생에 책으로 인하여
감격하고 감동했던 날이 몇번 있었는데 그 첫번째가 열세살 때 샀던
성경이다. 그 성경을 나는 얼마나 많이 읽었는지 모른다. 성경을 참으로
많이 읽고 읽었다. 그렇지만 그 성경은 아버지의 핍박으로 성경은 찢어져
마당에 나뒹굴어졌고 나는 어쩔 수 없어 그 성경을 불을 지핀 고래에
넣어 소각을 해야만 했다. 그날 나는 참 많이 울었다. 너무 많이 울고
밥도 먹지 않았다. 내 나이 열네살때였다. 나는 그 성경이 아버지의 눈에
띄면 안되었기에 숨길 곳을 찾지 못해 흙담의 위를 덮기 위해 짚으로
만든 용마름속에 숨겨 놓고 다닐 때가 많았다. 어떤 날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그 성경이 젖어 한참을 볕에 말리는 때도 있었다.
그리고 두번째 책을 산 후에 감동하여 잠못이루었던 때는 신학대학에 입학
하고 나서 박윤선목사님 주석을 매입했을 때이다. 어느 목사님이 미국에
이민을 가시면서 신학대학의 서점에 내 놓은 것인데 내 눈에 띄는 순간
나는 한달 전도사 사례비(15,000원)를 주고 구입했다. 그 책을 구입하고 나는
밤마다 주석을 보는 재미에 빠졌고 방학때는 성경주석을 통해 성경을 알아
가는 재미를 많이 느꼈다. 지금도 나는 박윤선목사님의 주석을 종종 보곤
한다. 그 주석은 내가 신학을 하면서 제일먼저 만난 주석이고 그 다음에
매튜헨리의 주석, 렌스키주석, 칼빈의 주석, 랑게주석 그리고 많은 단편 주석을
즐겨 보았고 지금도 주석보는 재미가 얼마나 솔솔한지 모른다.
성경보는 마음은 다르다. 성경은 어느 때 보아도 조심하고 주의하며 본다.
성경은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 있다. 하나님의 마음을 알기 위해서는 성경을
보는 길 밖에는 다른 길이 없다. 혹자는 하나님이 자신에게 계시를 주어
알 수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 그런 분들은 자기 감정에 빠지기 쉽고 그런
분의 말은 기준이 아니다. 반드시 성경을 통해 성경이 말하는 대로 성경의
렌즈를 가지고 모든 것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성경을 보는 사람은 반드시
하나님을 만나고 반드시 은혜를 입고 깨달음과 동시에 어떻게 신앙생활을
할 것인가에 대한 감(感)이 온다. 그 많은 성경중에 내가 매일 그려보는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 백성들의 공동체가 있다. 그것이 이사야 11장이다.
나는 이사야11장 1-9을 읽으면 순간적으로 공중에 떠 있는 기분이 든다.
특히 6-9절을 보면서 나는 세상의 모든 근심과 모든 속상함과 모든 시험을
발바닥의 티끌처럼 여기며 노래를 부른다.
나는 서러울 때, 그리고 세상에서 한 성도로서 내가 가질 수 있는 최대의
비전은 바로 6절의 말씀처럼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사자가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 아이에게
이끌리는 세상이다. 나는 이 말씀을 보면서 모든 시름을 덜어내고 위로를
얻는다. 이리가 어린양이 함께 살고 표범이 어린염소와 함께 누우며... 상상
만해도 신비하고 아름답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막힌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백성들의 공동체를 말하고 있다. 악한 짐승들이 어린양과 함께
뒹구는 그런 나라가 하나님의 나라이고 하나님을 목자로 삼은 양들의 세상이다.
누구를 미워할수 있나? 누구는 안된다고 말할 수 있나? 누구는 내버려둬도
된다고 말할 수 있나?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워 잠을 자고 함께 노는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공동체에서 감히 누가 누구를 된다 안된다 말할 수
있는가? 암소와 곰이 함께 먹고 그것들의 새끼들이 함께 엎드리고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는 평화와 안식과 자유의 나라가 하나님의 나라이고 교회
이다. 그러니 교회공동체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가지는 천국시민권의 자격
과 가치는 남달라야 하고 불편한 것이 일점이라고 없어야 하고 항상 거리낌
없는 관계라야 한다.
나는 간절히 바란다. 교회공동체는 서로를 높여주는 공동체이다. 예수의
사랑때문에 높낮이가 없어진 곳이 교회이고 서로가 마음열고 무엇이든 나눔
을 갖는 곳이 교회이다. 나는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가는데 너는 가족이
아니라고 말하면 그 교회공동체는 가짜다. 이름은 가졌지만 실상은 죽은
공동체이다.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는다. 이런 진리가 어디 있나?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그대는 사자인가? 소인가? 사자라면 풀을 뜯어 먹어야 한다.
그대가 소(牛) 라면 사자를 형제로 생각하고 자유함과 기쁨으로 만나야 한다.
서울모자이크 교회는 그런 교회를 지향하며 그런 꿈을 꾼다. 그 꿈은 하나님의
소원이고 우리의 희망이다. 이제 팔을 벌려 형제를 품고 손을 펴서
약한자를 잡아 주는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목작, 사자와 짐승이 함께 뒹구는
그런 나라를 사모한다. 주님, 이 말씀이 실천되는 교호히되게 하소서,
첫댓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