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6.(토), 맑음
오늘은 군립도서관에서
정호승 시인님과 서율밴드의 詩 콘서트가 있는 날입니다.
주제는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가치', 사랑과 고통의 본질을 찾아서였습니다.
옛 소싯적(이제 30년도 훌쩍 지난)에
날카로우면서도 슬픈 눈빛을 한 시인의
인간에 대한 아픈 사랑을 노래한 詩 들을
잘 이해도 하기전에
이미 그의 詩를 사랑하게 되었었습니다.
그리고 힘들고 빠듯했던 사회생활에 적응해 가면서
점점 감수성은 잃어가고 생활의 본능만 남았으니...
이제 퇴직을 하면서 조금은 시간의 여유를 찾아가며 다시 살풋 고개를 드는 감수성!
그 즈음 SNS에서 시인의 詩 콘서트 알림을 보게되었었지요.
지체없이 신청하고 기다림...
기다림의 시간에
그동안 창고로 밀쳐두었던 책더미속에서
시인의 시집을 찾기시작
'슬픔이 기쁨에게' 등 5권을 찾았습니다.
몇년 전 근래에 구입하였던 '슬픔이 택배로 왔다'는 어디에 두었는지 찾지 못해 아쉽지만
시집에 시인의 사인을 받으려고 챙겨갔습니다.
콘서트 장에서 만나뵌 시인은
연세가 드시면서
치열했고 날카롭던 눈빛은 사라지고
연륜이 느껴지는 부드러워진 눈빛으로
인간의 본질인 사랑과 죽음,
詩를 말씀하셨습니다.
시인님의 詩로 노래하는 서율밴드도 넘 좋았고, 오랫만에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시인님의 사인을 5권 모두 받았다능~~
귀한 초판도 있고, 2쇄지만 지금은 구하기 어려운 슬픔이 기쁨에게를 보시고
시인님도 참 많이 기뻐하셨더랬습니다.
그리고 시인님의 詩 중에 '슬픔이 기쁨에게 ' 등
나도 좋아하는 '풍경 달다'를
시인님은 본인의 詩 중 유일하게 외우는 詩 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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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인님의 詩를 좋아하는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詩는 인간을 이해하게하고, 詩는 사랑을 이해하고, 詩는 사랑이다'라는 시인의 서명을 되뇌이는 이 시간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