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3. 적막(寂寞)과 허무(虛無)의 문답-선시(2018. 5. 24)
1) 적막이 허무에게
적막은 엉금 기어 외딴 집 툇마루로
봉창을 두드리며 허무에게 싱긋 웃곤
자네는 무슨 미련 있기에 보람만을 찾는가
2) 허무가 적막에게
머뭇댄 늙은 허무 구부정한 허리 펴고
그대가 없다면야 사는 맛이 사라지니
징검돌 뛰어다니며 야단법석 떨게나
* 야단법석(野壇法席); 떠들썩하고 시끄러운 모습을 말한다. 야단(野壇)’은 ‘야외에 세운 단’을 말하고, ‘법석(法席)’은 ‘불법을 펴는 자리’를 말한다. 즉 ‘야외에 자리를 마련해, 부처님의 말씀을 듣는 자리’라는 뜻이다. 법당이 좁아 많은 사람들을 다 수용할 수 없으므로, 밖에 단을 만들어 설법을 펼치는 것이다. 석가가 야외에 단을 펴 설법 할 때, 최대 규모의 사람이 모인 것은 영취산(靈鷲山)에서, 《법화경(法華經)》을 설법했을 때로, 무려 300만 명이나 모였다고 한다.(불교대사전, 고사성어대사전)
* 천지동근(天地同根) 만물일체(萬物一體); 하늘과 땅은 뿌리가 같고, 만물은 모두가 한 몸이다.
* 일수독박(一手獨拍) 수질무성(雖疾無聲); 한 손으로만 박수를 치면, 비록 빠르게 칠지라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동의어 고장난명(孤掌難鳴)-한비자 공명편. 속담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와 뜻이 비슷하다.
* 사변적(思辨的)인 반어법 시조다. 서벌(徐伐 1939~2005) 시인의 ‘산그늘 인화’에서 힌트를 얻다.
* 졸저 『鶴鳴』 (학명-학이울다) 정격 단시조집(9) 1-213(199면). 2019. 6. 20 도서출판 수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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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stions et réponses sur le silence et le néant - Poésie Zen
1) Le silence au néant
Le silence rampe jusqu'à la véranda d'une maison solitaire
J'ai frappé au bongchang et j'ai souri à Heo Mu.
Pourquoi es-tu si stupide que tu cherches seulement une récompense ?
2) Le néant à faire taire
Redressez le vieux vain hésitant et voûté
Sans toi, le goût de la vie disparaît
Sautez autour des tremplins et faites des histoires.
* 2024. 10. 6 불어 번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