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동영상: http://vimeo.com/107779620 by Tony Zhou
핀쳐의 스타일에 대해 분석한 흥미로운 영상이 있어서 여기에 그 내용을 정리해 봅니다
평소 핀쳐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나를 찾아줘> 보시기 전에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거의 모든 영화에서 두 사람이 대화하는 신이 존재하죠
가장 덜 '영화적'이다고 할 수 있는 이런 대화신에서 감독들이 진짜 중요시 여기는 게 무엇인지 드러납니다
핀쳐는 '정보'를 가장 중요시합니다. 다른 감독들과 달리 상세한 설명(exposition)을 통해 화면을 구성해 가죠
그의 작품 속에선 보통 주인공이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면서 드라마가 전개됩니다
그것이 기존에 자신이 이미 알고 있던 사실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가
또 그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주로 이러한 생각들이 확장되는 구조입니다
핀쳐의 자신의 이러한 구조가 전개되는 과정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They know u can do anything. The question is what don't u do. Not what u do."
그럼 핀쳐가 그의 작품에서 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우선, 핀쳐는 핸드헬드기법을 거의 안 씁니다 한 영화에서 한 두신 나올까 말까입니다
둘째, 핀쳐는 인간적 시점이 투영된 샷도 거의 쓰질 않습니다
(마치 카메라가 사람인 것처럼 주위를 두리번거리거나 흔들린다거나 하는 샷들이 있죠. 전문용어가 있을텐데, 잘 모르겠습니다ㅠ)
셋째, 클로즈업도 거의 쓰질 않습니다 그의 말을 빌자면 관객은 감독이 클로즈업을 하는 장면에 자연스레 주의를 기울이는데 이것에 너무 넘쳐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카메라를 거의 움직이지 않는 고정샷을 선호합니다
이렇게 보면 그의 스타일이 굉장히 정적인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런 정적인 대화 구조 속에서 핀쳐는 굉장히 정교한 앵글을 통해 그만의 스타일로 드라마를 완성합니다
인물 간의 긴장 관계의 발전, 권력 구조의 변화 등을 세밀하게 화면 속에 담아냅니다
여기에 살짝쿵 첨언하자면,
무미건조한 핀쳐의 정석스타일 카메라워크에 감정선을 그려내는 것이 음악인데, 핀쳐는 이 음악조차도 기가막히게 잘 쓰는 것 같습니다
아카데미 음악상을 3번이나 수상한 하워드 쇼어와 <세븐>, <패닉 룸>을 같이 했고,
<벤자민 버튼>에서는 Alexander Desplat(그해 거의 모든 영화제 음악상 노미네이트 됨),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Trent Rezner와 함께 해서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 등의 음악상을 싹쓸이 했습니다.
레즈너는 <밀레니엄>에 이어서 이번 영화 <나를 찾아줘>에서도 같이 참여했는데, 몹시 기대가 됩니다
첫댓글 좋은 영상 정보 감사합니다. 핀쳐 감독 작품 전반적으로 볼수있어 좋네요.
원저자가 매우 간단명료하게 정리를 잘 했더라구요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