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맑음탕 입니다.
복어에는 독이 있어서 다소 꺼리는 음식 중의 하나이지요.
하지만 군더더기 없는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맛이
좋아서 즐겨먹게 됩니다.
소동파는 죽음과 바꾸어도 좋을 맛이라고 칭송 했다는데
아무리 맛이 일품이라고 해도
죽음하고 맞바꿀수야 없지요~~ㅎㅎ

단골 사이트에서 구입한 손질 복어를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30분가량 찬물에 담궈 두었습니다.

서향으로 향한 울집 주방 창문으로
겨울의 햇살이
따사롭고 평화스럽게 들어와 가만히 앉았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주방장아짐은 한치의 망설임없이
복어의 껍질을 야멸차게 벗겨냅니다.
오로지 식구들의 맛난 저녁밥상을 위하여...

분리작업 끄으읏~~~
복어야, 미안.....ㅠㅠ

펄펄끓는 육수(멸치,다시마,말린표고,파뿌리 다시물)에
얇게 썰은 무우와
콩나물(원래는 머리와 꽁지도 날려야 하는데...)과
도막낸 복어를 넣어서 끓입니다.

복어가 익으면 천일염으로 간을 하고
파와 마늘을 넣습니다.
저는 복맑음탕의 순수한 맛을 느끼기 위해
마늘은 지극히 자제하여 넣는 편입니다.
티스푼으로 깍쟁이처럼 아주 살짝만~
마지막으로 미나리는 듬뿍 넣어줍니다.
복어에게 행여 남아있을지도 모를 독을
미나리가 중화를 시켜준다고 복국 전문식당 아주머니께서
갈켜주셨거등요~
복맑음탕은 술 좋아하는 남표니님들의 해장국으로는
단연 으뜸입니다.
으~ 시원하다
어~ 쥑인다
캬아~ 끝내준다
...........
무뚝뚝한 남자의 리얼한 표현을 들을 수 있는 해장국이죠~ㅋㅋ

살짝 데친 복어한마리의 껍질은
매우 소박한 양입니다.
거기 비해서
야채가 과하게 많지요?
적당히 덜어서 무쳐야겠습니다.

적당한 크기로 어슷어슷 썰어 둔
복어껍질~
콜라겐 덩어리라고 하니
아마 피부미용에도 좋을 듯.....

미나리, 무우,당근, 오이, 풋마늘...
저는 집에 있는 야채를 활용했습니다.
고추장 한숟가락,
매실액기스 두숟가락,
과일식초 한숟가락,
통깨, 참기름, 다진마늘 약간을 넣고
버물버물 무쳤습니다

지방출장을 다녀온 피곤함으로 저녁이 다되도록 자고 있는
남편의 밥상을 차려놓고 딸냄과 성당을 다녀왔더니
복껍질 무침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복맑음탕도 반냄비 이상을 거뜬하게 비웠습니다.
허허...
매우 보람찬 이 기분이라니~
내가 만든 음식을
식구들이 너무나 맛있게 먹어줄 때가
밥 짓는 사람의 가장 큰 행복 중의 하나인것 같습니다.
첫댓글 시원한 복지리가 정말 먹고싶네요.
너무 근사하게 잘 하셨습니다.
무침도 맛나게 보입니다.
눈으로 가득먹고 갑니다...
재료가 좋으니 얼렁뚱땅 만들어도 시원하고 개운합니다. ㅎㅎ..
뜨끈한 국물처럼 따뜻한 나날 되세요~~
그 까다롭다는 복 손질을 손수 하시다니....
아~!!! 정말 내공이 대단하십니다. ^^**
저가 손질한 것이 아니구요~
구입한 곳에서 손질을 해서 보내셨습니다. ㅎㅎ..
예전에 남편이 접대술 많이 마실때 엄청 많이 끓였던 복국인데 요즘은 잘 끓이지않아요 술을 끊었거든요 ㅎㅎ
경상도 에서는 지리보다 얼큰한 탕으로 많이 끓여 먹는답니다
콩나물은 건져서 참기름이랑 김가루넣은 양념장에 무쳐 먹구요
잊고 있었던 복어탕이 갑자기 막 먹고 싶어지네요
조만간 한번 끓여 봐야겠어요
그래도 눈흘끼며 해장국 끓이던 그시절이 좋았던것 같네요
복어도 먹고 추억도 먹고 갑니다
저도 탕으로 한번 끓여봐야겠어요~
김가루 넣은 양념장에 콩나물도 팍팍 무치고...
새로운 레시피, 감사합니다~~^^*
맹선생님, 감사합니다.
전음방 대문에 복껍질이 오르다니요~~
완전영광입니다. ㅎㅎ..
지리라는 말을 맑음탕으로 수정 해 주세요, 저건 일본말입니다.
우리집에서는 복국이라고 부르는데 저는 복지리가 표준말인줄 알고 나름 잘한다고 올렸지요~ㅎㅎ
복맑음탕...이름도 참 어여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