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편제를 읽고(이찬울)

[이계양]

서편제를 읽고(이찬울)
 
동호 송화 유봉
영화 '서편제'의 배경이 되는 시대는 1930년대 우리나라에 조금씩 양악이 퍼지는 때를 배경으로 한다.
서편제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불륜으로 알게된 의붓아버지를 모시는 동호와 아버지 유봉 그리고 수양딸 송화가 있다. 이들은 전국 곳곳을 유랑하면서 판소리를 부르게 된다. 아버지인 유봉은 한때 유명한 소리꾼의 제자로서 실력이 뛰어난 소리꾼이었고, 그는 그의 아들과 딸들을 각각 고수와 소리꾼으로 키우기 위해 동호에게는 북치는 법을, 송화에게는 소리를 알려주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처음에는 남남이었던 동호와 송화가 오누이가 되었다가, 나중에는 둘이 연민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감정들 사이에서 약간 괴팍하였던 유봉은 자식들에게 소리를 가르칠 때 매우 엄하게 가르쳐 못하면 때리고 구박도 서슴치 않고 하였다. 유봉이 송화를 때릴 때마다 동호는 움찔움찔 하였고, 한번은 반항을 하게 되나, 되려 맞기만 한다. 하루하루 유랑을 하며 지내던 어느 날 한 술집에서 소리를 하게 되는데, 과거 양반의 자제였던 콧대 높은 사내들이 송화를 욕되게 하려 하자, 유봉이 그 사내들에게 대들게 되고, 과거 양반들의 자제인 그들은 지체 높은 자신들에게 감히 천민 신분인 소리꾼들이라고 하면서 내쫒게 된다. 유봉은 송화에게 그러한 욕을 보이려 하는 꼴 보기 사나워 마구 때리고, 이를 보호하려던 동호도 덩달아 맞게 된다. 이러한 일들이 겹치게 되면서 가정은 점차 금이 가기 시작하고, 유봉을 타락시키는 결정적인 계기를 주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어느 날 길거리에서 소리를 하는데, 전축으로 킨 양악의 소리에 구경꾼들이 몰려가게 되고, 이에 충격을 받은 유봉은 소리로 번 돈으로 술만 먹게 된다. 자신이 고수가 된 후에 미래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고, 타락하는 아버지와 맞기만 하는 송화를 보면서 동호는 끝내 가출을 하게 되고, 동호의 가출은 송화를 앓게 만든다. 유봉은 송화가 소리를 내려 하지 않자, 스스로 딸의 눈을 멀게 하여 한으로라도 짜내는 소리를 내개 하려 하나 결국은 실패를 하고 죽게 된다. 이후 송화는 인생의 바닥에서 살게 된다. 이후 동호가 나이를 먹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서편제를 가장 잘 부르는 명창을 찾아다니게 되는데, 이이가 곧 송화였다. 동호와 송화는 서로 모르는 척 하고 서로의 소리와 북장단을 쳐주면서 하룻밤 내내 소리를 하고, 다음날 송화는 동호의 존재를 묻는 자신의 남편에게 과거 자신의 동생이라고 말을 해준다. 남편은 왜 동생인 것을 알면서도 내색을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이미 자신들은 판소리로 모든 것들을 얘기했다고 하고 끝이 나게 된다.
영화 '서편제'는 아름다운 영상미와 멋진 창소리가 어우러져 한편의 명화를 보는 느낌을 준다. 판소리에 대한 내용이여서 생각보다 우리에게 조금은 먼 이야기이고, 그 때문에 재미가 없을 것 같지만, 실제로 보면 내용도 훌륭하고 영상미가 넘치는 작품이다. 실제로, 영화 서편제는 극장 개봉 당시 처음으로 서울 백만명 이상의 경이로운 흥행 기록을 세웠으며, 이하의 수많은 상들도 수상하였다. 이하 -> 대종상 6개 부문을 휩쓸었고, 제31회 대종상 작품, 감독, 촬영, 신인여우, 신인남우, 녹음상 등 6개 부문 수상, 제46회 깐느영화제, 제50회 베니스영화제 출품, 제14회 청룡영화상 대상, 작품, 촬영, 남우주연(김명곤), 남우조연(안병경), 신인여우(오정해), 최다관객상 수상, 제13회 영평상 작품, 감독, 남우주연, 촬영, 음악, 신인상(오정해) 수상, 제4회 춘사예술영화상 작품, 감독, 여우주연(오정해), 기술상(미술:김유준), 남자새얼굴연기상(김규철) 수상, 제1회 상해 국제영화제 감독, 여우주연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