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1965년 청소년 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RCY)가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한 이후에 모두가 따라 합니다. 그런데 이날을 ‘스승의 날’로 한 것은 바로 한글을 만들어주신 세종대왕이야말로 우리의 영원한 스승이라는 뜻이 있을 것입니다. 《세종실록》 1권 총서에는 “태조(太祖) 6년 정축 4월 임진에 한양(漢陽) 준수방(俊秀坊) 잠저(潛邸)에서 탄생하였으니”라는 세종임금의 탄생 기록이 보입니다.
세종이 태어났다는 준수방은 지금의 어디일까요? 준수방은 현재 종로구 통인동, 옥인동 일대로 경복궁 서쪽문인 영추문길 맞은편 의통방 뒤를 흐르는 개천 건너편인데, 청운동을 흘러내리는 한줄기 맑은 물과 옥인동으로 내려오는 인왕산 골짜기의 깨끗한 물줄기가 합쳐지는 곳입니다. 현재는 경복궁 전철역에서 북쪽으로 200여m쯤 가면 길가에 초라하게 “세종대왕 나신 곳”이라는 표지석 하나만이 달랑 있습니다. 별로 행적이 없는 사람들도 생가 하나쯤 복원해두는 세상인데 우리 겨레의 위대한 스승이신 세종대왕의 생가 복원이 안 되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 아닐까요?
▲ 가에 초라하게 서 있는 “세종대왕 나신 곳”이라는 표지석
세종임금 탄신 기념관이 없으니 올해도 문화재청은 세종임금의 무덤이 있는 여주 영릉에서 ‘탄신 기념 숭모제전’이라는 생일잔치를 엽니다. 공무원이나 학자들은 세종이 태어난 곳이 명확지 않고, 세종이 태어나신 집의 형태가 확실하지 않아 기념관을 지을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록에 따르면 세종임금이 태어난 집인 이방원 사가는 99간 큰 저택이었습니다. 사가에는 커다란 연못이 있었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어서 통인동 어디라도 대부분 준수방 터임을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또 사가의 정확한 원형을 모른다 해도 조선시대 한옥의 형태로라도 복원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