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자전거길 1,2,3코스와 갯가길 걷기.
걷기 딱 좋은 날씨와 아름다운 바다 그리고 정다운 동무들과 걷는 것은 그것만으로 참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 동무들이 바르게 걷기와 걷는 동안 집중하여 그들의 시선이 가장 소중한 자신에게로 모아지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사랑어린학교가 걷기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니까요.
첫 순례 경험인 동무들이 있으니 더욱 그러면 좋겠다 했지요.
우리는 매일 마을길을 걷고, 학교로 부터 가까운 곳 부터 걸어서 9학년이 되면 이웃나라까지 걷기길이 확장되어 가는 것.
그래서 우리는 학교부터 걸어서 옆 마을 바닷길을 걸어보기로 했지요.
또 졸업한 언니들과 동행하면서 언니들의 마음 씀씀이와 그들의 삶을 경험해 보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네요.
그 마음이 넉넉하고 풍성해지는 순례가 되었습니다.
처음 걸을 때 동무들은 하루에 몇 km를 걸었는지가 중요한 일이더군요.
자신의 속도를 알아가는 것 그리고 우리의 속도에 나의 걸음을 조절해 보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이야기 하고 또 이야기 하며 남현 언니 말대로 따로 또 같이로 조금씩 조금씩 변화해 갔습니다.
거의 날마다 다투는 것도 또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특히 매일 도시락 싸고, 밥선생님하는 것이 고되다 보니 투닥투닥 부딪히게 되었지요.
그럴 때마다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하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지혜를 모으는 순간들이 귀한 공부의 주제가 되어주었구요.
특히 자신이 곤할 때는 자기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다 하니 참 기특한 일이지요.
이 동무들은 허 참... 쉬는 시간 마다 화투를 하는거예요.
돈을 걸고 하는 도박이 아니기에 건전한 놀이라나?
별로 토달 말이 없어서 놔두었더니 지겹도록 화투 놀이를 하더니 이제는 더이상 하지 않는군요. ㅎㅎ
저도 배웠네요.
하지말라 말리면 더 하고 싶은데 그냥 뒀더니 할 만큼 충분히 하고는 더 이상 하지 않는다는 것을...
걸을수록 걷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또 걸을수만 있다면 하루 종일 걷고 싶은 참 좋은 순례였습니다.
물론 이번 순례에서도 길위의 천사들이 우리의 걸음을 지켜주셨고 우리도 그 고마운 마음에 감동하여 힘들지만 잘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고 고마운 시간들...
순례 잘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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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례 결산 >
▶ 순례 십시일반 : 70만원 / 관옥 할아버지, 할머니 용돈 15만원
- 렌트카 비용 : 43만원 / 기름값 7만원
- 식비와 간식비 : 29만원
- 대중 목욕탕 비용: 5만9천원 / 나머지 1천원
▶ 숙박비, 식비, 간식비 : 전남교육청 우수프로그램 지원금으로 사용
첫댓글 고맙고 감사합니다. :)
신난다 남현 승희언니 함께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