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름하기 좋은 날
구월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이사한 날도 아닌데
아내 심부름을 정말 많이 했다
그게 다 가을 속의 일이었는데
마지막 심부름은 처형 집에
고들빼기김치를 갖다주는 것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갔는데
바람결이 살갑고 부드러웠다
처형은 집에 없었다
허탕을 치고 돌아오는 길도 가을길이었고
다늦은 저녁에야 다시 자전거를 타고
고들빼기김치를 갖다주고 왔는데
그렇게 가을이 한 번 더
추가(秋加)되었다
첫댓글 사랑스러운 가을이네요.살랑살랑 부는 바람따라 두번이나 처형집에 고들빼기김치를 가져다 주어도 힘들지 않은 시간이었으니.
오하린...구한말 소설의 주인공 같은 예쁜 이름 만큼이나 사랑스러운 가을이지요 하하.
첫댓글 사랑스러운 가을이네요.
살랑살랑 부는 바람따라 두번이나 처형집에 고들빼기김치를 가져다 주어도 힘들지 않은 시간이었으니.
오하린...구한말 소설의 주인공 같은 예쁜 이름 만큼이나 사랑스러운 가을이지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