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시간(霎時間)과 순식간(瞬息間)
‘삽시간(霎時間)’은 짧은 동안을 이르는 말인데 ‘삽(霎 : 雨 밑에 妾)은 ‘지나가는 비’를 뜻하는 글자이지요. 잠시, 잠깐이라는 의미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그러니 삽시간은 ‘지나가는 비가 잠깐 내리는 동안’이라는 말이지요.
눈 한번 깜박하고 숨 한번 쉬는 동안이라는 뜻의 순식간(瞬息間),
눈 깜짝할 사이인 순간(瞬間),
약 75분의 1초라는 찰나(刹那) 등이 삽시간과 견줄수 있는 말들입니다.
글자대로 풀면 삽시간이 순식간보다 좀 긴 동안을 이르는 말인데 별 차이가 없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소문이 삽시간에 퍼지다’ ‘삽시간에 악화된 여론’ ‘명예를 잃는 건 한순간이다.’ ‘배고팠는지 녀석은 순식간에 밥 두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처럼 시간의 길이를 고려해보면 어감 차이는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본처 말고 데리고 사는 여자를 첩(妾)이라 하는데 이 첩(妾)자가 삽(霎 : 雨 밑에 妾)자에 붙어 지나가는 비, 그러니까 잠깐이라는 뜻의 글자로 쓰인다는게 묘한 여운을 주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삽시간(霎時間)은 삽시(霎時)에서 삽(霎)은 가랑비 또는 이슬비를 말하는데 그냥 비오는 소리를 본뜬 말이기도 합니다.
빗방울이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지는 시간이 삽시(霎時)이고 그 사이가 삽시간(霎時間)이지요. 그런데 별안간(瞥眼間)에서 별(瞥)은 언뜻 스쳐 지나듯 보는 것이지요.
별안(瞥眼)은 한번 눈길을 돌려 홀깃 바라보는 것이고,
별안간(瞥眼間)은 눈 한번 돌릴 사이의 짧은 시간을 말함입니다.
'갑자기' 또는 '난데없이'와 같은 뜻으로 쓰일때도 있습니다. 또 찰나(刹那)라는 말도 있습니다.
찰나는 순식간이나 별안간 보다 더 짧은 시간을 의미 합니다. 산스크리스트어 크사나(ksana)를 한자로 옮긴 것입니다.
찰나는 고대 인디아에서 쓰이던 가장 작은 시간 단위를 나타내는 말인데 찰나는 75분의 1초(약 0.013초)에 해당하는 극히 짧은 시간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또 순간(瞬間) 또는 순식간(瞬息間)이란 말도 있는데 눈을 한번 깜빡 하거나 숨을 한번 쉴만한 아주 짧은 동안을 말함입니다.
그런데 수유(須臾), 순식(瞬息), 탄지(彈指), 찰나(刹那)는 불교의 나라 인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숫자 이름인데 순식(瞬息)은 "눈 깜빡할 사이"이고,
탄지(彈指)는 "손가락을 튀기는 동안"이며 찰나(刹那)는 "명주실을 당겨 칼로 자르는 순간"이라 합니다. 끝으로 비를 바라는 것은 기우제(祈雨祭)이고 비가 그치기를 바라는 것은 기청제(祈請祭)라 합니다.
또 비는 다시 태어나려 내리는 것이라 했습니다. = 옮겨온 글 =
漢陽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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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음악소리와 삽시간과 순식간 차이점 좋은글을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