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다른일에 정신이 팔려 살다보니, 훈련도 안되고, 술독에 빠져산지가 오래되었다.
원래 술을 좋아하는편은 아니지만, 상황이 이상하게도 일주일에 4~6회 술을 마시게 되었다.
개인운동을 전무하고, 회원들과 함께 호흡하며, 훈련하는것이 전부이다보니, 기량향상을 기대하는것은 욕심일 뿐이다.
다행히 부상부위는 많이 호전되어, 훈련을 할 수 있는 상황까지 왔다.[부상회복정도는 약 90%]
금요일에 오후에 작년까지 내가 후원했던 김강민선수에게 연락이 왔다. 저녁을 같이 먹고 싶다면서...
대회때 먹는 카보샷 한박스와 아미노바이탈 3600을 챙겨서 강남에 있는 이수사로 향한다.
전철역에서 하대진 아우님을 만난다. 그 역시도 이수사에서 모임이 있다면서...
강민이가 오후훈련이 끝나고 하남에서 오다보니, 조금 늦는다.
고등학교때 열심히 훈련하여, 전국랭킹 1위로 한국전력에 들어가게 되었지만, 국가대표들이 즐비한 한전에서
훈련하는것이 어린나이에 무척이나 힘이 들것이다.
그러나, 이미, 내품을 떠난 성인이 된 강민이에게 내가 더이상 지원하고 간섭하는일은 없어야 한다.
마라톤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이 과정을 넘어서야 비로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수 있게 된다.
이수사로 이동하여, 저녁식사를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가까이 건너편 방에 있었던 하대진 아우님이
합류하였고, 곧이어, 김용택선수와 삼성전자에서 큰 업적을 남겼던, 이명승선수까지 합류하여, 후배에게 조언을 해준다.
참으로 고마웠다. 요즘 많이 흔들리는 스무살 청년에게 선배들의 조언이 약이 될것이라 믿어본다.
대회가 임박하여 술을 마시면 안되지만, 나는 그런것은 무시하고 살아간다. 내가 현역선수가 아니므로,......
토요일은 다른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가급적 휴식을 취하려고 했다.
셔틀버스가 일요일 새벽 1시30분에 출발하므로, 낮잠을 자지 않으면, 대회를 뛸 수가 없다.
잠실로 이동하여, 버스를 기다린다. 태풍의 영향으로 바람이 많이 불어댄다. 약간의 비를 동반하면서...
가뭄이 지속되었으므로, 이번 비로 가뭄이 완전히 해갈돠었으면 한다.
셔틀버스가 조금늦게 도착하여, 영덕으로 향한다. 장시간 버스를 타고가는것이라 무척 피곤하였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탄 버스에서 1,2,3,8등을 한 선수들이 모두 탔다.
나는 일반적으로 대회전날에 많은 음식물을 섭취하는 편이다.
이번에는 평소보다 음식섭취량도 적었고, 수면도 충분하지 않았고, 일주일동안 훈련은 전혀하지 못했기에,
걱정아닌 걱정이 들었다.
대회전에 꿀과 홍삼을 과량으로 섭취해주는 편이다. 상당히 효과가 있는 방법이다.
버스안에서 수분섭취와 당류섭취를 해준다. 이게 아침식사하는것보다 더 효과적이고, 배탈이 날 위험도 최소화한다.
조금일찍 목적지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해본다.
고향친구 은희가 전화가와서 찾는바람에 휴식을 뒤로하고, 출발선상으로 이동한다.
부상부위가 기분나쁘게 신호를 보낸다. 그래서 챙겨간 약을 발라주고, 카보샷 망고맛을 하나 먹어준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근육 비복근[종아리근육]에는 플렉스파워 워밍업크림을 발라주며, 부드럽게 해 준다.
카보샷하나와 아미노 바이탈을 하나 지참하여, 출발선상으로 이동한다.
나는 풀코스는 거의 몸을 풀지 않는다.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주고 가볍게 걷는정도가 몸풀기의 전부이다.
출발시간을 10분남기고, 정순연님과 이야기를 나누는중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선그라스를 벗어서, 정순연님 남편에게 건내고 출발을 기다린다.
출발을 하였고, 습도가 너무 높아서 초반을 철저히 천천히 달려본다. 공기중에 산소가 희박하여, 호흡이 거칠다.
이런날씨는 후반이 상당히 부담스럽다, 혹시라도 한두번의 오버페이스가 대회를 망치게 되기 때문이다.
대회 페이스 내용이다. 영덕코스는 언덕이 제법많다. 언덕에 강한사람에게 유리한 코스이다.
반환후 거리표시는 남은거리로 표시되어, 시간측정이 이상하게 되어버렸다.
출발 ~ 5km 20분10초
5km ~ 10km 19분04초 39분15초
10km ~ 15km 18분38초
15km ~ 20km 19분14초 1시간 17분08초 [하프를 1시간 21분 초반에 통과하였고, 3위주자와 약 50초 차이]
20km ~ 26.195 23분08초 1시간 40분17초
26.195 ~ 30.195km 14분44초 1시간 55분01초
30.195 ~ 35.195km 18분 46초 2시간 13분49초 이곳에서 승부가 결정됨[언덕이 많은구간임]
35.195 ~ 40.195km 19분37초 2시간 33분26초
40.195 ~ 42.195km 7분53초 2시간 41분18초
주중에 훈련을 전혀하지 못했지만, 회원들과 실시한 서킷 트레이닝이 체력적으로 보완이 되어서 인지, 후반까지
무리없이 대회를 치럴수 있었다.
2위하신 함찬일님과 몇번의 엎치락 뒷치락을 반복하며 달렸고, 힘겨운 페이스가 초반부터 주,후반까지 지속되었다.
초반부터 승부수를 던지시는 함찬일님이신지라, 대회때는 처음부터 집중해서 달려야 한다.
그래도, 젊음이 있는 내가 승부수에서 조금 유리했던것 같다.
하프까지 따라오셨던 최진수님은 후반부에 더 속도가 올라가면서, 추격을 포기하셨던것 같다.
승부수는 9km 지점에서 내가 먼저치고 나갔고, 15km 지점을 지나면서 합류하여 동반주하다가, 30km 지점에서 다시한번
인터벌 숭부수로 거리를 벌렸고, 그 간격을 끝까지 유지하며, 후반부는 속도를 조금 늦춰 달렸다.
참고로 30km~36km 지점은 언덕이 많은곳이며, 난이도가 상당히 있는 코스였다.
비가 오고, 시상식이 늦어지는 바람에 먼저 기록증과 상장을 수령하여, 인근에 있는 횟집에서 술로 회포를 풀었다.
다른분들은 맥주로, 나는 소주두병을 비웠다. 대회후에 즉시 술을 마시는것이 좋지 않으므로.
속을 충분히 채우고, 술을 마셨다. 아직은 달려야하는 이유가 있는 상황이기에, 몸을 챙겨가며, 술도 마셔야 한다.
좋은자리 마련해 주신 노명진님께 감사드린다.
셔틀버스를 타고 늦은시간에 서울로 돌아왔다. 몸은 피곤하지만, 서브3 150회를 향해 순항중이다.
마라톤 풀코스는 매번 달리지만, 아직도 모두 풀지못한 어려운 운동이다.
그 어떤 요령이 통하지 않는 운동이며, 땀의 결실이 정직한 운동이다.
습하고 무더운 날씨에 완주해주시고, 관심과 열정을 보여주신 모든 러너분들에게 이 영광을 돌려본다.
늘 꽃을 피우는 마음으로 하루를...
저는 위대한 하루를 살아가는 정석근 이였습니다.
첫댓글 몇 년전 영덕 해변 축제가 있어서 간적이 있는데 그 날 마라톤 대회도 열렸습니다.
2015년 영덕 해변 마라톤에서 1등하신 감독님^^ 수고많으셨습니다^^
기량은 예전만 못하고, 힘은 들었지만, 운좋게 우승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열심인 감독님을 누가 막겠습니까 ? ㅎㅎㅎ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선축하드립니다
그런열정이 어디서나오지요
우승축하드립니다...저는 목요일에 뵙겠습니다.
언젠가는 저도 편안한 대회후기를 올릴때가 있겠죠 감독님~~~
축하드립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축하드립니다.
우승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맹렬히 질주해나가시는 멋진 모습....
앞으로도 기대와 응원 계속 보내드리겠습니다....!
감독님 우승 축하드립니다.
부상회복이 되시면서 좋은 기록으로 1위 축하드립니다.
글 잘 보았습니다.
화순 너릿재에 오셔서 그 난코스를 써브쓰리를 하는걸 보면서 진짜 철인이라고 느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시는 모습 저도 배우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