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 일본이 엉터리 번역하고, 영역(英譯)하여 방류하고(21) - 전도된 건 중생이 아니라 전문가
爾時 世尊 欲重宣此義 而說偈言
自我得佛來 所經諸劫數 無量百千萬 億載阿僧祗
常說法敎化 無數億衆生 令入於佛道 爾來無量劫
爲度衆生故 方便現涅槃 而實不滅度 常住此說法
我常住於此 以諸神通力 令顚倒衆生 雖近而不見
如來壽量品 제 16 뒷 부분에 등장하는 이 게송은
여래의 수명은 영원불멸이라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
부처님의 수명이 영원하다는 것을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부처님께서 펼치시는 가르침이 영원하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아래 코세이 번역에서 심각한 문제가 드러나는 부분이 밑줄 친 위 게송의 마지막 구절,
<我常住於此 以諸神通力 令顚倒衆生 雖近而不見>이다.
하나하나 살펴보자.
나, 부처는 이 사바세계에 항시 머물고 있다. <我常住於此>
나, 부처는 모든 신통력을 지니고 있다. <以諸神通力>
나, 부처는 (이 모든 신통력을 이용하여) 전도된 중생들로 하여금. <令顚倒衆生>
나, 부처가 바로 곁에 있어도 보지 못하게 한다. <雖近而不見>
이상이 코세이가 번역한 내용을 그대로 살펴본 것이다.
부처님은 당신께서 지니고 계신 신통력을 이용하여 전도된 중생은 부처님 근처에
있어도 알아보지 못하게 한다는 내용이다.
이 번역문을 보고 계신 당신의 느낌은 어떤가?
전도된 중생을 가르쳐 해탈에 이르도록 하기 위해 이 세상에 몸을 드러내시고,
그러한 중생들에게 가르침을 펼치기 위해 맨발로 온 사바세계를 누비신 부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는데도 당신은 아무 느낌이 없는지를 나성고사는 묻고 있다.
또 코세이의 이런 번역을 그대로 베껴 자기 이름을 척 걸치고
나는 번역가요, 대가요, 전문가요 하시는 분들께서는 과연 아무 느낌이 없으신지
나성거사는 묻고 싶은 것이다.
여기서 <以諸神通力>이라 함은 <(부처님의)모든 신통력에도 불구하고>라는 의미다.
(글자 <以>에 대해서는 가지고 계신 한자 사전을 참고하시라)
또 <令顚倒衆生>에서 <令>은 <가령(假令), 혹은 만약(萬若)>이라는 의미다.
<令顚倒衆生>은 여기서 <가령 전도된 중생이라면>이라는 뜻이다.
(글자 <令>에 대해서는 가지고 계신 한자 사전을 참고하시라)
정리하면,
경문 <我常住於此 以諸神通力 令顚倒衆生 雖近而不見>의 정확한 번역은 다음과 같다:
<내가(즉 부처가) 이 사바세계에 상주하면서 온갖 신통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령 전도된 중생이라면 비록 내가(즉 부처가) 바로 곁에 있어도 알아보지 못한다.>
전도된 중생이 부처님을 제대로 알아보고 깨달음에 이를 수 있도록 가르치기 위해
부처님은 온갖 신통력을 지니고 이 사바세계에 머물고 계신다, 라는 말이다.
부처님이 신통력이라는 도깨비 방망이로 전도된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을 알아볼 수 없도록
만들기 위해 이 사바세계에 항시 머물고 계신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전도된 건 중생이 아니라 법화경 전문가다, 라고 말하면 돌멩이 맞을라나?
*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케른(H. Kern)이 그의 법화경 영역(1884 년)에서 이 부분을
다음과 같이 적절하게 번역했다는 것이다:
<There I rule myself as well as all beings, I.
But men of perverted minds, in their delusion, do not see me
standing there.>
<나는 언제나 일체 중생과 함께 하건만 마음이 전도된 사람들은 스스로
미혹하여 바로 곁에 있는 나를 보지 못한다.>
이 한글 번역문은 Kern 의 영역본을 우리말로 번역한 愚仁의 『묘법연화경』(유마북출판사,
2012 년)에서 따온 것이다.
시중의 한글 법화경 가운데서 이 부분을 정확히 번역한 유일한 번역본일 것 같다.
(H. Kern 의 이 영문번역본은 이미 절판된 지 오래이기 때문에 일반 서점에서는 구할 수
없을 것이다. 꼭 구입하고 싶다면 아마존에서 영인본을 구입하면 된다.
필자가 가지고 있는 것도 아마존의 영인본이다.)
이 부분에 대한 일본 코세이 출판 영문번역은 다음과 같다:
(이 영문에 대한 우리말 번역은 여러분이 가지고 계시는 한글법화경 그대로이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At that time, the World-Honored One, wanting to repeat the
meaning of what he said, spoke in verse.
"Since I became Buddha,
Countless hundreds of thousands
Of millions of immeasurable
Numbers of kalpas have passed.
In the innumerable kalpas since then,
I have ceaselessly empounded the Dharma,
Teaching and transforming countless millions of beings
and enabling them to embark upon the Buddha Way.
I employed skillful means to reveal my nirvana
In order to liberate all living beings.
In truth, though, I am not extinguished,
For I always abide here teaching the Dharma.
Although I am always dwelling in this world,
By using my transcendent powers,
I cause living beings with distorted minds
To be unable to see me, even though I am near.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