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에도 평화의 소녀상을 세웁시다
존경하는 구례군민 여러분!
우리 구례군민들은 지난 가을부터 겨울까지 전국에서 요원의 불길처럼 타올랐던 촛불집회 때 서울 광화문에 집중할 때를 빼고 무려 15번이나 촛불집회를 가졌습니다. 우리 구례는 전남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고을임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빠짐없이 어린 아이들부터 어르신들에 이르기까지 손에 손에 촛불을 들고 박근혜 탄핵과 적폐 청산을 외치며 조국의 민주주의와 농민들의 생존권 보장, 우리나라의 평화통일을 한 뜻으로 외쳤습니다. 우리는 이 작은 고을에서부터 촛불을 밝히고 힘을 모았기 때문에 우리의 뜻대로 박근혜를 탄핵하고 그를 법의 심판대에 세울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우리 구례군민의 나라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마음을 다시 한 번 더 모아 구례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자고 제안합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벌써 전국에 73곳에 세워져 있고 우리 광주 전남 지역에는 광주, 목포, 여수, 순천, 해남, 나주, 무안, 곡성에 세워져 있습니다. 심지어 미국에만 8곳, 캐나다, 일본에까지 세워져 있습니다.
슬프게도 올해만 들어 벌써 네 분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세상을 뜨셨습니다. 생존해 계신 위안부 할머니들은 이제 36분으로 줄었고, 그분들의 평균연령이 91세나 되어서 그 수는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우리들이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살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아베 정권은 이분들이 피해자가 아니고 돈 벌러 간 매춘부라는 망발을 했습니다. 시노즈카 다카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본총영사가 ‘위안부는 매춘부’라고 말했고, 그의 생각은 일본정부의 기본 견해와 다를 것이 없을 것입니다. 인도네시아를 식민지배했던 네덜란드가 진행한 전범재판인 바타비야 재판 기록에는 “(피해 여성들이) 어느 일요일 오전에는 일본군 해군 18~20명 정도를 상대하게 했고, 밤에도 일이 있었다. 월요일 아침에는 여성 몇 명은 일어나지도 못했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이럼에도 국가와 정부는 누구의 눈치를 보는 것입니까. 일본의 시민단체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 전국행동’마저도 “일본군 위안부 제도가 국제법과 국내법을 위반하는 중대한 인권침해라는 것을 인정하고 하루 빨리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고 밝히고 있음에도 국가와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했습니까.
할머니들은 죽기 전 반드시 일본의 사죄를 받고 명예회복을 해야만 눈을 감을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할머니들이 말씀하시는 진정한 명예회복이란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가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고, 일본이 법적으로 책임을 지는 법적 배상을 하라는 것입니다. 지금 아베 정권은 1993년 이 문제를 인정한 고노 관방장관의 담화(1993년 8월 고노 당시 관방장관이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한 담화)를 무력화하려다가, 2015년 5월 6일, 미국 코네티컷대학교의 알렉시스 더든 교수를 비롯한, 세계의 역사학자들과 지성인들로부터 거센 비난과 저항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박근혜 전 정권은 2015년 12월 28일 국민의 의사도 묻지 않고 한일 위안부 합의를 덥석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모든 절차를 비밀리에 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 합의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조차 잘 모릅니다. 갑작스러운 합의타결 과정, 일본의 공식사과 없이 ‘최종적·불가역적’ 표현이 들어간 경위 등 수많은 의문에 대해 한국의 당사자들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습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각종 노인성 질환과 어린 나이에 일본군들로부터 짐승과 같은 집단 성폭행이라는 끔찍한 범죄를 장기적으로 당한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이 땅의 순결한 딸들로 태어나 일생을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야 할 권리를 송두리째 짓밟힌 그분들의 상처를 누가 치유해줘야 합니까. 언제까지 국가가 해 주기를 기다려야 합니까.
이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로하고 그분들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우리 구례군민들도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의 진실은 10억 엔이 아니고 100억 엔에도 바꿀 수 없습니다. 인간의 고통을 거래의 대상으로 놔 둘 수는 없습니다. 피해자들이 원하는 것은 ‘법적 책임’입니다. 범죄사실 인정, 공식 사죄, 재발 방지를 위한 역사교육, 전범자 처벌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한 다시는 이러한 참혹하고도 수치스러운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문화적, 역사적 증거를 남겨야 합니다.
구례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웁시다. 평화의 소녀상을 왜 세워야 합니까. 국가와 정부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가와 정부는 왜 있습니까. 국민이 세금을 내서 그들의 밥을 먹이고, 그들은 그에 대한 보답으로 국민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만 그들의 존재의 의미가 설 것입니다. 하지만 국가와 정부의 상층을 차지하고 있는 인간들의 생각과 행동을 보십시오. 그들이 하는 일이란 결국 자신들의 기득권을 챙기기 위해 하는 일밖에 없다는 것을. 그래서 또 이름 없는 시민들이 나설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14살,15살 어린 나이에 종군위안부로 끌려가서 온갖 고초를 다 겪은 여성들의 고통을 누가 위로할 것입니까. 우리가 나서지 않는다면 또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 일이 또다시 벌어진다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결국 다시 우리 구례군민들이 나서서 그런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증거물을 세웁시다. 우리가 나서서 그 여성들의 말 못할 고통을 위로합시다. 그분들의 눈물을 우리가 닦아줍시다.
첫댓글 구례군민의의식이상당히높다고생각했습니다 구례에평화의소녀상이꼭세워지길응원합니다
누가 위로하겠습니까?
그분들의 눈물을 우리가 닦아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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