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일 금요일 이다. ^^8월 30날 이던가? 아기편지 달력을 확인했었다. 늘 손전화로 카페에 출입하는 내가 그 날은 멍~~~ 했던지 29일에 올려놓은 스텔라 언니의 아기편지 달력이 그날에는 보이지 않더니 어젯밤 언니의 문자를 받고 확인해 보니 떡! 하니 있다.ㅠㅠㅎㅎㅎ 문자를 받고는 달력 확인 못해서 몰랐는데 어찌까융~??ㅎㅎ 하고 문자를 보냈더니 내일이니, 생각도 좀 해보고 올려주시와융.플리즈.. 하고 문자가 왔다. 이어서 오늘밤 생각해보고 낼 점심 안에는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지송해융~~ ^^;;; 이리 보냈는데 뒤이어 스텔라 언니가 보내오신 답문자도 확인 못한채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아침에서야 언니께서 보내온 문자를 확인하고는 아이들 보내고 오전에 집에 있다가 출근 할거라는 남편이 " 자네는 밥 안먹는가? " 하는 소리에 어제 남아서 그릇에 한나 퍼놓은 식은 밥을 데워서 앉아 먹는데 " 오전에 좀 쉬소 " 한다. 말 마치자마자 " 나 오늘 글 올려야 해요 " 하며 준비를 못해서 고사성어로 세상읽기 여행 수업때 내가 발표한 ' 환골탈태 ' 를 조금 손봐서 올릴까 한다고 했더니
" 그거 올리소~ " 한다. 뭔가 싶어 눈이 둥그레진다. 말인즉슨 지난해 하하에서 김제 아리랑 문학관으로 문학기행 갔을때 문학관에서 내가 보내온 편지 얘기다. 문학관내 우체국에서 엽서와 봉투를 준비해 놓고는 방문객이 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넣어 놓으면 봉투에 적힌 주소로 6개월 후에 그 편지를 보내주는데, 작년 11월 25일에 써서 통에 넣어 두고온 편지를 김제 월촌동 2015.06.10도장을 찍어 보내준것이다. ' 영혼없는 편지 ' 라며 이야기 할때마다 웃으며 날 놀리는 문제의 편지다.
그 편지를 그대로 옮기고 그 편지를 받고 보였던 자기 반응을 글로 쓰라는 것이다. 그러면 그 편지를 줘보라고 했더니 늘 메고 다니는 가방 주머니를 마구 뒤진다. 잠시 찾다가 없는것을 보고 " 버려브렀으까? " 하기에 내가 얼른 서재로 가서 있을법한 책장칸을 보았더니 예상했던대로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6개월이나 지나서온 편지가 집에 도착했을때 내가 뭐라 썼었는디 전혀 기억도 안났던터라 놓아두면 보겠지 하고 놓아둔 곳인데 진짜 영혼이라곤 찾아 볼 수 없었던지 열어보고 그 자리에 그대로 둔것이다.
( 편지)
사랑하는 세 송씨 남자들 보세요. ^^
(송기돈, 송제윤, 송도윤)
아빠, 제윤, 도윤이의 배려로 2014년 11월 25일 화요일에 엄마 최선영은 전북 김제시 죽산면에 위치한 아리랑 문학관에 왔답니다~
조정래 선생님께서 쓰신 아리랑 이라는 소설을 읽기전에 온터라 아쉽고;;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꼭 읽어 (함께!) 봐야겠단 다짐을 해보는바 입니다. 우리가족 사랑하고! 지금처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요~ 우리
엄마최선영이 송씨 남자들에게 !
2014.11.25
우리가족 많이많이 사랑하고!
기회가 된다면 김제 아리랑 문학관에 꼭 한번 같이 방문해 봅시다^^
'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
이게 편지 내용그대로인데 다시금 읽어보니 참으로 영혼이 없다. ^^;;;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날 우체국 건물에서 엽서와 봉투를 챙겨서 다시 문학관 2층에 가서 전망좋은 쉼터(?)에 앉아서 편지를 쓰려는데 많은 수가 그곳에 몰려들어 앉아 편지쓰긴엔 자리도 애매 했던것같고 어느정도 사람이 빠져나간후에 누구에게 , 어떻게 쓸까? 하고 고민을 너무 많이 했던 나머지 버스 앞에 다시 모이기로한 시간이 다 되어버려 정신없이 2분만에 썼던 편지인것이다.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아마도 기회가 된다면 김제 아리랑 문학관에 꼭 한번 같이 방문해 봅시다. 요거! 바로 요 말이 하고 싶었던것이다. ㅎㅎ 문화해설사 선생님의 구수하고 자세한 설명도 그렇고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함께 가보고자 했던말을 급히 담아내느라 그리 썼던듯하다. 내가 가보고 좋은 곳 혹은 가보진 않았지만 듣거나 매체를 통해서 본 곳을 가고 싶단 생각이 들면 반 우겨서라도 함께 찾으면 그만일지 몰라도 그러하면 맘도 불편하고 좋지만은 않을것이기에 되도록이면 그리하지 않고 어쩌면 아예 안하려고하며 사는 나이기에 꼭! 다시 와보고자 하는 그런마음이 강하게 들어 그리 편지를 썼던듯하다. ...
내가 그리 영혼이 담기지 않은 손엽서와 함께 우리 하하님들생각하며 주소도 검색해보지 못하고 , 그냥 진월동 피자헛건물 3층 이계양 언어 논술 학원이라고 썼던 또하나의 영혼이 부족한 손엽서도 도착은 했었는지 여쭤 보지도 못하고, 하하에 왔다갔다 했는데 새삼 생각이 든다. 과연 그 엽서는 무사히 도착 했었던지. 물론 제대로 도착 했었더라면 교수님께서 말씀 하시지 않았을까?
아이들에게 날마다는 일기를 쓰라고 하지않아서 숙제로 일기쓰기가 주어지면 한번씩 영혼없는 일기를 쓰곤 하는데 그걸 읽어보자면 ' 이게 뭐여? ' 하는 생각을 하는데, 내 남편도 그러 했겠지 싶다.
' 이게 뭐여? ' 하는.
첫댓글 선영님의 말투는 참 정겹고 구수하고 사랑스럽답니다.덕분에 ~융 의 말투를 배웠어요.얼마나 귀여운지..말끝의'용'은 이제 식상해요.~염,~융..다음엔 뭐예요? 무슨 글을 올릴까,짝꿍과 상의할 정도..와!부럽습니다.나의 남편에게선 상상할 수 없는 일.나의 이런 취미들을 싫어합니다..하하에 부친'영혼 없는 편지'는 바람과 함께 사라진 듯합니다.사랑하는 가족에게 보낸 편지..라도 제대로 도착했으니 다행이지요.영혼이 없는 게 아니라 선영님의 진한 사랑의 영혼이 깃든 예쁜 편지입니다.다음에 꼭 다시 들를 수 있길 빕니다.김제 아리랑 문학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되새겨봅니다..
아리랑 문학관의 감동스러웠던 기행이 선합니다.김초혜시인을 볼 수 있는 행운도 있었지요. 저도 제가 부친 엽서 받았어요.어떤 야릇한 느낌! 괜찮았어요.
어느 날 학원으로 '김제에서 온 이름 없는 편지'가 왔거든요.'행복을 주는 사람'였군요.
부부간의 대화체가 아주 정겹습니다.
"~하소","자네 ~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