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귀한 비가 왔었다
가을풍경이 한창 그려지는
도심의 거리에도
노란은행잎과 붉은벗나무잎들이
오색찬란하게 젖고있었다
도심의 밤거리는 네온싸인에 빛나고
단풍과 어울어 더욱 운치가났다
비오는 날에는 달리기를 할수가 없어서
반신욕을 하기로하였다
전번주 통일 마라톤의 후유증이
아직도 알통이 근육에박혀 아리다
뜨거운 물에 담그고
아픈 다리를 맛사지하며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어느덧 풀린 다리로 물밖으로 나오다가
그냥 미끌하더니만
내몸이 하늘로 붕~~~ 떠서
날아 오르기 시작하였다
마음도 몸도 가벼워진 것일까
몸은 가벼워도 마음은 무거울텐데...
한참을 오르다가 그냥 중심을 잃고
옆으로 나자빠졌는데
그래도 중심을 잡으러 손을 짚고 하여
계단 모서리에 오른쪽 정갱이가 찍혀서
피가 여러곳에서 빗물처럼 타고내렸다
왼손바다에는 시퍼런 멍이들고
왼팔꿈치에도 피멍이 자리잡고 앉아있다
왼쪽 엉치에도 끌히고 받아서 아팠다
으례 나의 주치의에 보여주고
소독을 하고 멍던곳에는
맨소레담을 바르고 맛사지 해준다
참 친절하고 이쁜 간호사 아가씨다
저녁에는 진해용원에서 회를 먹었다
마지막 책거리를 하는셈인 것이다
그동안 외주처리한 일이 마무리하여
이가을 비오는 저녁에 운치있는 바다가에서
싱싱한 회를 먹으니
제대로 목에 넘어가지 않으니
사이다로 목을 축였다
이런날에는 파도가 춤추고 갈매기 노래하는
겨울바다 전망좋은 창가에 앉아서
세상의 시름 다 접어놓고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고 해도
사랑하는 사람과 단둘이 추억을 나누고
사랑을 마신다면 참 좋을 그런 운치있는
가을비 오는 밤이였다
뜨거운 목욕탕의 수증기로 가려진
욕탕에서 나체로 실려 병원으로 가다가
생을 마감한다면 정말 아찔하다
이제는 반신욕을 그만둬야겠다
이제 그리 얼마 남지않은 시간을 위하여
최대한 그 시간을 줄여야겠다
비오는 가을에--海 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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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가을에
海 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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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13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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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조심 하셔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