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담병(紙上談兵)
종이로 만든 책 위에서 병법을 이야기하다.
紙 : 종이 지. 上 : 위 상. 談 : 이야기 담. 兵 : 병사 병.
중국 청(淸)나라의 마지막 황제였던 부의(溥儀)는 1911년 청나라가 망한 후 1934년 일본이 세운 만주국(滿洲國) 황제로 있다가 일본이 패망하면서 소련으로 끌려가 5년간 구금 생활을 했다.
그는 1950년 중국으로 인도돼 전범수용소(戰犯收容所)에 수용되었을때 자기 옷도 입을 줄 모르고 신끈도 맬 줄 모를 정도로 아무것도 할 줄 몰랐다.
입으로는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를 외치지만, 실제로 자기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 조(趙)나라의 명장 조사(趙奢)의 아들 조괄(趙括)이 있었다.
어릴 때부터 병법(兵法)을 배워 군사작전에 대해 이야기를 잘해 천하에 대적할 사람이 없었다.
일찍이 그 아버지와 군사작전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 명장인 아버지가 아들을 당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마음속으로 ‘저게 아닌데’라고 생각은 했지만, 아들의 주장에 반론을 제기할 수가 없었다.
그 뒤 조괄이 유명한 장수 염파(廉頗)를 대신하여 진(秦)나라 장수 백기(白起)와 싸우다가 단번에 패배하였다.
조나라 군사 10만명은 진나라 군사에게 생 매장 당했다.
이로 인해 조나라는 쇠퇴의 길을 걷다가 결국 진나라에 멸망 당하고 말았다.
조괄의 패전 소식을 듣고, 염파가 “조괄은 그 아버지가 전해준 병서(兵書)는 많이 읽었지만, 변화하는 상황에 적응할 줄 몰랐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직업 군인인 장교나 부사관들은 20년, 30년씩 군대 생활을 한다.
그러나 지금의 장교나 부사관들은 실제의 전투 경험이 없다. 그래서 전투 상황이 발발하면, 아무리 병법을 익히고 훈련을 많이 받았다 해도 당황하게 된다.
필자가 군대 생활하던 1973년도에는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종전이 되는 바람에 철수해서 각 부대에 근무하는 월남 참전 용사들이 많이 있었다.
어느 날 밤 우리 인근 부대 최 전방 철조망 앞에서 총소리가 나자, 월남전에 참여했던 병사는 자기도 모르게 수류탄을 빼어들고 던질 자세를 취했는데, 나머지 병사들은, ‘엄마’하고는 땅바닥에 엎드려 고개를 숙였다 한다. 그만큼 실전경험이 중요한 것이다.
장교는 계급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실제 힘든 전술 훈련에 참여하지 않는다.
특별히 노력하는 사람은 예외겠지만, 일반적으로 장성이 되면 어마어마한 작전능력을 가질 것으로 알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못한다고 한다.
당번병이라는 사병이 옆에서 비서처럼 모든 일을 대신 다 해주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무능력자가 된다고 한다.
장성으로 제대한 사람들은 사회에 나오면 차표도 끊을 줄 모르고, 은행에 가서 업무도 볼 줄 모른다고 한다.
북한의 포격을 당한 백령도에 여야 국회의원들이 가서 현장 조사도 하고 현지 주민들을 위로도 했다.
그런데 그런 가운데 우스운 일이 발생했다.
포격으로 인한 화재로 그을린 가정집의 보온병을 어떤 국회의원이 들고 나와 북한군 포탄 가운데 불발탄이라고 설명했다.
그 국회의원은 군대를 안 갔다와서 그렇다고 치지만, 그와 같이 갔던 국회의원 가운데 한 사람은 군대 장성 출신인데도, 그것이 포탄인지 보온병인지를 몰랐다고 하니, 대한민국 국군 장성의 현주소가 어떠한지를 온 나라에 드러내었다.
아무리 사관학교를 나오고 국방대학원을 나와도 책상 앞에 앉아서 이론만 탐구해서는 현실문제를 타개할 능력이 없는 것이다.
또 장교는 단순한 직업이 아니고, 군사 전문가라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되겠다.
= 받은 글 편집 =
漢陽 Jun.
|
첫댓글 무더운 날씨속에서 목요일날을 잘 보내고 계시는지요 음악소리와.
교훈글을 읽으면서 머물다 갑니다 이제는 조석으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낮시간에는 뜨거운 폭염이 내리쬐고 있네요 몸 관리를 잘 하시고 즐거운 오후시간을 보내세요..
M-1소총 둘레매고 논산 훈련소에서 박박 굴러가며 훈련받던 그 때가 그립습니다